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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결혼식 와주기만 해도 너무 고마웠어요
저는 돌잔치도 둘째부터는 진짜 민폐라고 생각하지만, 첫째 돌잔치 불려가는건 나쁘지 않게 생각해요. 물론 초대한 사람이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전제 하예요.
가서보면 정말 그런일 아니면 못만나는 사람들 만나서 좋고 돌잔치 끝나고도 따로 커피 마시러 가서 수다도 떨고 좋았던 적도 많았어요.
친척들도 간만에 만나서 좋기도 하구요.(제가 이상한가요?^^)
경제적으로 부담되는건 사실이지만, 여튼 저는 그렇게 주변사람들 한번씩 모이는거 좋더라구요.
보니깐 결혼식까지 민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와서 밥만 먹고 가는 사람 얘기도 있고 하니 갑자기 몇년전 제 결혼식이 생각나네요.
남편이나 저나 양가 친척도 별로 없고 갓 들어간 회사에서 올 사람 그리 많지 않았고 아무리 양가를 따져도 100명을 넘을 것 같지 않았어요.
그래서 식장 잡기도 참 힘들었어요. 기본 200명은 계약해야 한다고 하니.
결혼식 전날까지 하객들때문에 정말 고민고민...이거 정말 텅 빈 예식장에서 결혼하는거 아냐 했었는데
왠걸요...결혼식날 제 친구들 어릴때 친구부터 대학 친구 사회친구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와주고, 회사동료들이 제가 하도 걱정을 하니깐 동료 애인들까지 동원해서 와줬어요. 남편도 사교력이 좋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대학 대학원 선후배들 다 와주고..
한복 입은 나이드신 분들은 양가 부모님에 몇몇 친척분들 뿐이고 식장에 와글와글 하는 사람은 다 젊은 사람들이었어요. 사진 찍을때도 친구들 찍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학원 따로 회사따로 동문들 따로 찍고 너무 좋았아요.
물론, 저 밥값 생각 안했어요. 사람을 동원해야 하는거 아닌가 고민할 정도였는데 반대로 식장안이 젊은 선남선녀로 득실거리니 마냥 좋기만 했고 지금도 넘 고맙게 생각해요. 그때 청바지들 입고 우르르 와서 선배 결혼 축하한다고 해준 후배녀석들 너무 이뻐서 전 오히려 뒤풀이 하라고 용돈까지 쥐어줬어요. 지금 다시 부주할 일 생기면 그때 제가 받은것보다 항상 많이 하네요.
결혼식이든 돌잔치든 하는 사람들도 손익계산보단 와준 분들한테 고마워하는게 우선이겠고, 그런곳에 불려가시더라도 기왕 가는거 좋게 생각하셨음 해요...살다보면 내가 또 받게 될때가 오더라구요.
1. 저도
'09.1.12 6:17 PM (121.150.xxx.147)좋아요.
2. 전
'09.1.12 6:22 PM (124.51.xxx.49)전 결혼식은 그닥 가깝지 않아도 축하해주고 싶은데
돌잔치는 정말 아니라고 봐요...자기 눈에야 이쁜 자식이죠.....3. 고기본능
'09.1.12 6:25 PM (125.129.xxx.137)아직 미혼이라 불려다닐 일만 아주 많았던 사람인데요.
하객 입장에서 돌잔치가 민폐라고 말하는건 단순히 '불려간다' '귀찮다' 때문은 아니에요.
그냥 남의 경사에 축하해 주는 기분으로 갔고 성의 표시도 경우에 맞게 했는데
나중에 누구는 몇명이 얼마를 했네, 밥값이 너무 많이 나와 결국 적자였네,
300이 남았네 400이 남았네 따지는게 들려오면 아, 난 결국 그냥 돈내라고 동원된 사람일 뿐...
이란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불쾌해지는거죠. 그리고 이상하게 제 주변 사람들,
다들 경우 있는 사람들인데 희안하게 돌잔치 끝나고 인사 받아본 적이 없네요.
아무리 바빠도 인사 할 건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나중에 와줘서 고맙다는 문자라도 주고
하다못해 안부인사라도 먼저 한 통 걸 줄 아는 씀씀이를 가진 사람 보기가 힘드네요.
돌잔치 하고 싶은 마음은 존중하지만, 정말 진심으로 축하받고 싶은 사람...
정말 내돈 들여가며 밥한끼 사주고 고대로 돌려받지 않아도 섭섭치 않을만한 사람..
그런 관계의 사람만 초대해서 간단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이벤트니 뷔페니 거창하게 준비해서 사람 불러놓고 손익계산 하지 말구요.4. 하나 더
'09.1.12 6:32 PM (125.129.xxx.137)아참... 아이 키우면 전화 한통 제대로 받을 여유 없다는거 겪어보지 않아서
동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이해해요.
근데 돌잔치를 위해 그렇게 몇달 전 부터 인터넷 뒤지며 이벤트 예약하고
뷔페 사전답사 하고 미리 여기저기 연락할 여력은 있으면서 잔치 끝나면
너무 피곤하고 정신없어서 인사 못 챙기고 넘어간다는건 이해가 안가요.
하다못해 남편에게 잠시 아이맡기고 문자 한통 넣을수도 있고 네이트 온 이용하면
한가할때 미리 문자 예약해놓는다거나 단체문자라도 보낸다거나
성의만 있음 얼마든지 며칠 후에라도 인사 할 수 있는거잖아요.5. 전
'09.1.12 6:44 PM (211.33.xxx.216)살짝 반대의 경우가 기억나는데요.
동창이긴 하지만, 학교 때 전혀 친하지도 않았고, 같은 반인 적도 없었고, 졸업 후로는 십 년 가까이 한 번도 본 적 없었는데, 제 결혼식에 남편이랑 왔더라고요.
반가히 인사는 했지만, 좀 의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식대가 1인당 오만원도 넘는 호텔 예식이었는데, 축의금도 없었고...
쓰고 있자니 원글님에 비해 제가 소인배인 듯 싶기도 하네요. ^^;
그냥 축하하고 싶어서 왔겠지...생각하고 말아야 겠지요? ^^6. 1
'09.1.12 8:33 PM (118.217.xxx.82)전 18년전 에 결혼했어요
아주 친한관계이면 결혼 선물을 했지만
보통은 선배결혼식에 후배들도 부르고 친구도 와서 그냥 먹고 축하해주고갔는데
요즘은 봉투를 줘야한다니
좀 부담스러울거 같아요7. .....
'09.1.12 10:42 PM (211.243.xxx.231)저는 호텔에서 결혼식이나 돌잔치 하면서 밥값 따지는 사람들 이해 안되요.
그럴거면 싼데서 하던가..
누가 밥값 비싼데서 결혼식 하라고 했나요? 맛없기는 예식장 갈비탕이나 마찬가지구만..
호텔에서 식하는거 하객들 맛난 음식 먹으라고 하는거 아니잖아요? 다 자기만족이지..
저는 저 결혼식때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 어린아이들은 아니고 20대 초반이지만 우루루 와서 축하해 줬는데
정말 기분 좋던데요. 그 아이들 단체로 선물 작은거 하나 했지만 진짜 그런거 생각 하나도 안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