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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고 싶어요. ㅠ.ㅠ

무관심 조회수 : 427
작성일 : 2008-12-29 15:43:27
저는 맞벌이를 하고 있어요.
결혼하고 남편이 있는 곳으로 와서 직장을 다니다보니
주변에 친구라곤 하나도 없고
더군다나 직장이란 곳도 동료 직원이 없이 혼자 일을 하다보니
대화할 사람도 없고
너무 너무 많이 외로웠어요.

남편하나 믿고 선택한 거지만  여러모로 외롭고 쓸쓸하고..
남편하고도 대화를 잘 못할 정도에요.
남편도 출근 일찍 했다가  밤 늦게 들어오니까요.
밤 10시가 평균 퇴근시간.
주말에도 격주로 일하는 터라 일하는 주말에도 10시퇴근.

그러니 평일엔 잠깐 얼굴보고 대화한번 잘 못하고
어디 놀러도 잘 못다니고.
그래도 남편은 직장 동료라도 있고 주변에 친구라도 사는데
저는 그 것도 아니다보니  자꾸 남편에게 심리적으로 의지하게 되고
기대를 하게되는 거 같아요.

예전에는.
결혼전에는 참. 성격도 활달하고  혼자 놀고 어디 다니고 하는거
참 잘했는데
결혼하고서 지역 옮기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대화할 사람도 없이
지내다보니까  성격도 많이 바뀌고  너무 힘들어 졌어요.


제 스스로도 너무 예민해져 가고 있고  그때문에 남편하고도 다툼도 많아지게
되는 걸 느끼거든요.
회사일하고  집안일하고  물론 바빠요.  그런데 육체적으로 바쁜것보다
심리적으로 허전해서 그런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남편에게 기대고
남편이 회식이 많아지거나  평소에도 퇴근이 늦는데  더 늦어지거나 하면
짜증이 나고 신경질도 나고 막 그러게 되요.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정작 그 상황이 되면 늘 비슷한.
자꾸  남편을 기다리는 거 같아요.
그나마 대화할 사람 얼굴볼 사람이 남편이니  자꾸 기대는 거 같고요.


집에서도 정신없이 바쁜 일을 하면 좀 괜찮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아이가 아직 없으니 신경을 다른곳으로 돌릴 곳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더 남편에게 기대는 거 같고.
때때로 이런 제가 스스로도 자존심도 상하고.
남편은 그런 제 마음의 외로움보단  쓸데없이 트집잡는다거나  성격고약해 졌다거나
이런식으로 느낄테니까요.


아무리 제 마음이란걸 설명해도 쉽게 이해 못하는 거 같고.
설명할때야 이해한다쳐도 그 다음날 되면 뭐 잊어버리는 평범한 남자니까요.


고양이를 너무 너무 좋아하지만  가족처럼 평생 같이 지낼 책임감이 있어야하고
그럴려면 키울만한 능력이나 형편이 필요하니  그에 비교해보면  능력이 안됄 거 같고요.
집에서 정신없이 할만한 취미를 만들어 볼까.

예전에 혼자 살땐 TV 이런거 없이도  혼자 재미나게 잘 지냈거든요.
라디오 듣고,  음식해먹고.  청소도 맨날 하고.  책도 많이 읽고 편지도 많이쓰고.
그런데  환경이 바뀐 지금 혼자살때처럼 그렇게 하기도 힘들더라구요.
일단 TV가 있으니까  마음이 외롭고 그러면 TV라도 틀어야 하고.
책을 읽자니  남편 기다리게 되면 집중도 잘 안돼고. 신경쓰이고.
혼자지낼때완 성격도 많이 달라지고  환경도 달라져서  조용히 앉아서 하는 일
하면 오래 못갈 거 같고.

막 몸이 바쁘게 움직이는 일은 없을까 싶은데  사실 회사일에 집안일에
더이상 몸 움직일 일 만들어봐야 내 몸만 상하게 할 거 같은데,
게다가 집안에서 몸 바삐 일할게 뭐 있겠어요.  

뭐든 정신을 쏟을 일이 필요하긴 한데.
돈드는 일은 형편상 못하고.
그나마 예전에 취미로 했던 십자수나 다시 해볼까..  싶다가도
앞전에 수 다 놓고 액자도 못만들어 놓은 십자수 보니까   액자값이 더나가겠군
하는 생각이나 하고 있고.


뭔가 정신을 쏟을 일이 없을까요?
IP : 218.147.xxx.11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이여
    '08.12.29 4:32 PM (222.106.xxx.172)

    아직 이 곳의 마력을 느끼지 못하신 것 같군요.
    자주 들어오셔서 일상의 대화를 나누다보면 하루 종일이 즐겁습니다.
    저도 혼자 생활하여 외롭지만 이곳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대화를 나눠보세요.
    시간이 금방 가더군요.
    외로움은 이 곳에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회원님들이 님같은 분들을 많이 응원하기도 하고 같이 나누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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