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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고 탈많은 보충수업

바위나리 조회수 : 499
작성일 : 2008-12-27 00:08:04
우리 애가 고3 올라갑니다.
겨울방학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기에
뭔가 의미깊게 보내려
애나 저나 신경쓰고 있죠.
하지만,
학교보충수업에 있어서
아직도 명확한 결론을 못내리고 있어요.

물론 케이스바이케이스로
각자 성적과 처한 환경이 모두 달라
뭐라 규정할 수 없지만,
이렇게 일괄적인 학교보충수업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고싶을 따름입니다.

아이는 너무나 가기 싫어합니다.
공부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면
자기 공부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서죠.

담임은 일단 나오랍니다.
보충시간에 딴 공부를 하는 일이 있더라도
나오는 게 좋겠답니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자율이 아닌
거의 강제적인 보충수업인 경우가 많지요.
빠진다는 것이 선생님과 학교에 눈치보이기도 하구요

자기 의지가 약한 아이들이나
중간정도의 평범한 학생들은
저렴한(어쩌면 그렇지도 않은)보충수업이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아래인 아이들,또는 그보다 조금 위인 아이들은
참 괴롭습니다.

보충을 빠지겠다면
그래서 잘 된 아이들 못봤다면서
약간은 협박아닌 협박을 하시는 선생님.

최근 교직에 대한 이야기가 쟁점이 되는
82 마당을 보며
이런 생각도 함께 나눠보고 싶어서
답답한 마음을 글로 올려봅니다.
IP : 211.110.xxx.23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이여
    '08.12.27 12:17 AM (222.106.xxx.172)

    보충은 강제가 아닙니다.
    만일 강제하면 교육청에 고발하세요.
    저도 고교교사지만 제 경우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자유를 준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무한의 자유로 인하여 담임에서 배제당하고 있지만 뭐 그리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어떤 담임은 보충 안 하면 퇴학시킨다고 윽박지르더군요.
    옆에서 보고 참 저런 인간들이 다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이다.

    그렇다고 학교 보충을 무시해서가 아닙니다.
    다만 아이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자는 의미죠.
    강제하면 안 되는 보충수업을 왜 강제하는지 그것부터 따지는 그런 교사입니다.
    본인도 물론 보충수업에 투입되는 경우지만 말입니다.
    아이들에게 선택권이 있음에도 아이들을 사육하는 것도 모자라 강제하는 짓을 서슴지 않는다면 사회에 나갈 경우 그 아이들은 교사들을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해보면 정말 두려울 뿐입니다.

  • 2. ....
    '08.12.27 12:20 AM (124.49.xxx.141)

    저희도 담임이 강제로 하라고 해 정말 난감합니다. 별 도움 안되는데...

  • 3. ...
    '08.12.27 12:24 AM (221.140.xxx.242)

    답답하시지요. 보충하라고 강요하는 교사도 답답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의 장님께서 교사평가의 기준으로 삼는 것 중 하나가
    방과후 학교에 몇 명이나 참여했는지, 학부모 회의 때 학부모가 몇 분이나 오셨는지 입니다.

    그 평가 잘 받아보겠다고 학부모 회의 때 엄마 안오시면 남겨서 청소시키는 분이 있더군요.
    몇몇 분들이 대놓고 뭐라 했지만 벽지점수 가지고 있어서 누구보다 승진이 확실시 되는 분이라 그런가
    들은 척도 안하고 교장샘께 알랑거리며 잘보이려 애쓰고 다닙니다.
    요새 맞벌이 아닌 분들이 몇분이나 된다고...10~12명은 기본으로 나오게 만들랍니다.
    그게 교사의 능력이랍니다....

    요새 학원 안다니고 바쁘지 않은 아이들이 어디있다고....무조건 방과후 수업 듣게 만들랍니다.
    그리 못하겠다고 하자 단체로 불러서 2시간 동안 야단치더군요.
    4시 반에 불려가서 6시 반 좀 넘어서 풀려났습니다.
    방과 후 수업에 애들 많이 못남기는 교사는 능력없는 교사랍니다.
    능력 없으면 그만두라네요. 능력 없으니 평가점수도 좋게 못 주겠답니다.

    뭐가 뭔지....저도 모르겠습니다.
    왜 학부모님들이 탁상행정으로 만들어진 이런저런 행사에 불려나오셔야하는지
    학생의 의사를 무조건 무시하고 학교에서 정해진 방침을 강요해야하는지...

    교직 5년차....내가 왜 교사가 되었을까....요새 너무 힘드네요.

  • 4. 사랑이여
    '08.12.27 12:47 AM (222.106.xxx.172)

    바로 위 글 쓴 선생님....
    힘내시고요.
    앞으로 그보다 더한 어려움 많을 것입니다.
    항상 당당하게 주장해야 합니다.
    교장이 권력입니까?
    권력 앞에서 주눅들면 한없이 비굴해집니다.
    당당하게 주장하면 함부로 못건드리더군요.
    보충수업으로 아이들을 얼마나 꾀느냐가 교사 능력???
    강제하지 못하게 하는 보충을 강제하라는 의미인데 그게 능력에 포함된다 이건가요?
    법을 무시해가면서 아이들의 선택권을 짓밟아라는 의미인데요...
    저 같으면 당신이 그렇게 똑똑하면 어디 나서서 해보라고 말할 것입니다!!!

  • 5. 동감
    '08.12.27 3:40 AM (70.185.xxx.237)

    위에 점 세개님. 동감이에요. 저는 교장선생님께 불려가 3시간동안 서서 훈계를 듣다가 어지러워서 쓰러진 적도 있어요. 가끔 제가 교사인지 아닌지 너무 헷갈릴때가 많아요. 학부모님들은 보충수업 이런것도 다 교사가 강제로 시키는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정말 아니라고 꼭 알려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이상한 교사들도 많지만, 정말 이해 안되는 학부모님들도 계세요.
    저희 학교 총동문회가 있었는데요, 글쎄 총동문회측에서 그날(일요일) 학교 선생님들이 나오셔서 같이 어울리고 싶다고 학교측에 얘기했나봐요. 근데 글쎄 그걸 교장선생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셔서 일요일에 모든 교사가 나와서 총동문회 동문들이랑 체육행사를 같이 했답니다.....저는 그 동문들 아는 분 하나도 없구요(아마 대부분 그랬을듯) 동문회 끝나고 다음날 청소지도를 하는데, 여자아이들 화장실 곳곳에 담배 핀 흔적들... 그거 보면서 참 씁쓸했어요. 여자가 담배피는 걸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꼭 그렇게 자기가 나온 학교 여자화장실에 흔적을 남기고 싶을까 하는 생각때문에요.
    암튼 교사든 학부모든 서로 이해하고,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요.
    우리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인데요.

  • 6. 보충수업
    '08.12.27 9:38 AM (121.145.xxx.173)

    때문에 선생님과 싸웠습니다.
    우리애 고3 여름 방학때 수능을 3달 앞두고 수학을 전체 한바퀴 돌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담임선생님이 매일 하루4시간 보충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학교에 등교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애가 전교3권에 드는 실력이고 나름 주도적으로 공부를 하는 아이인데도 끝까지 안된다고 하고 그런식으로 자기 이익대로만 움직이면 사회에 나가서도 좋은 평가 못받는다...
    수업시간에 멍하니 딴생각하고 있다...
    부모로서 듣기 힘든이야기를 막 하시면서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방학때 그냥 학교에 안보냈습니다. 학교에 가면 애들이 엄청 떠들고 자습시간에 모르는 문제를 들고 와서 풀어달라고 자꾸 찾아오는 바람에 자신이 하루에 해야할 분량의 공부를 반도 못할때가 많다고 아이가 불안해 했습니다. 어찌되었든 1년이 지나고 재수 하면서 수시 원서를 넣는 과정에서 고3담임이 일체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대학추천서를 쓸때도 2학년 담임샘이 넣었습니다.
    중학교때 부터 같은 반이었던 00의 어머니는 학교일이라면 자다가도 나서는 엄마인데 그애는 선생님이 그애 성적에 맞는 학교를 수시 10군데 넣어서 합격했습니다. 우리애는 고3 때는 수시에 안쓰고 정시로 의대에 갈려고 하다가 재수를 했습니다. 올해 입시를 준비하면서 여러가지 배운게 많았습니다.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하지만 여러가지 길이 있었음에도 너무 몰랐었구나 하는점..
    선생님과 다툼은 결국 내아이에게 엄청난 마이너스구나 하는점
    첫애고 입시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부모들을 대신해서 담임의 역활이라는게 있는데...
    고3 어머니들 께서는 보충수업 때문에 담임과 부딪히지 마세요.
    우리애는 올해 수시에 합격했습니다.
    엄마가 입시에 관해서 많이 듣고,보고 찾아서 아이와 의논하고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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