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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 가지신 분들. 그 직업으로 인해 삶이 얼마나 행복해지나요..?
문득 의문이 생겨서요.... 제 친구들 중에 전문직 공부를 하고 있는 애들이 많긴 하지만
(의대..치대..한의대..) 아직 본격적으로 그 직업의 이점=높은 연봉 을 받는 단계가 아니라
순전히 공부중이어서... 물어볼 필요 없을 것 같고... ^^;;
인생에 여러가지 행복이 있을 텐데 아무리 좋은 대학을 가도 전문직이 아니면
소용없다는 글 읽으니 나중에 아이낳으면 무슨일이 있어도 전문직시켜야지..
그런 생각이 드네요.. ㅜ.ㅜ (아이가 공부를 잘해줘야 할텐데 벌써부터 걱정...)
전문직 직업을 갖고, 그 직업의 이점 = 높은 연봉 ... 을 받고 계시는 분들..
삶이 얼마나 행복하신지 궁금합니다. 그 직업을 통해서 얻는 자기만족이나 성취감 등도 궁금하구요.
정말 궁금해서 글 올리는 거니 태클은.. 흑흑.. ㅠㅠ 사양할께요 ㅠㅠ;
1. 음
'08.12.25 4:14 AM (121.133.xxx.116)음..스카이 나와서 전문직을 해야 행복하다고는 안 했는데요..
다만, 좀 더 나은 삶이 보장된다고만 했지.
행복함과 고소득에 좋은 사회적 위치를 누리는 게 백퍼센트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단, 어차피 이리 사나 저리 사나 사는 게 고행길인 거..
힘들 바에야 좀 더 나은 대우를 받으면 나쁠 건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월급쟁이와 전문직은 연봉이나 정년 사회적 대우면에서 많은 차이가 나기도 하고요.
허나, 그 직함을 가지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고려한다면 그게 당연한 거죠.
(여기서 전문직을 말함은 의사나 변호사 정도)
행복한 것은 좀 다른 문제입니다.
다만..마흔이 조금 넘어가면 회사원으로선 막차인 우리나라 현실에서..전문직을 가지게 되면 적어도
생계에 대한 1차적인 고민은 훨씬 줄어든다는 의미였을 뿐이고요. 애들 한창 자라는 중고등학생인데 옷벗고 나와야 하는 그런 충격은 살면서 되도록 겪지 않는 편이 좋으니까요 (어느 댓글님 왈)
행복과는 절대 별개입니다.
단, 여유와 사회 경제적 대우는 확실히 보장이 되지요.
(요즘 망하는 의사 변호사 많다는 댓글은 사양요..그래도 샐러리맨들 입에 풀칠하면서 사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월등합니다. 폐업하는 예외적 사짜에 안도감 느끼는 게 오히려 현실성 없습니다)
행복은..단정지어서 말할 수는 없겠네요.2. .........
'08.12.25 5:28 AM (116.33.xxx.19)"그 직업의 이점 = 높은 연봉"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전문직 종사자들은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 흥미를 잃지 않고, 보람을 느끼면서, 인정도 받고, 돈도 잘 버는 편이니 감사하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직업이 행복의 요소가 되는 거겠죠.
그런데 그런 면을 다 충족시켜줄만한 직업은 전문직에 더 많을 듯해요.
하지만 전문직 아니고, 연봉은 좀 떨어져도, 일이 재미있고 인정받으면 직업에 관해서는 행복할 것 같고요.
그러니 아이를 전문직쪽으로 이끌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즐길 줄 알고, 행복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기르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3. ..
'08.12.25 8:26 AM (123.215.xxx.31)아이들 100명 중 의사, 변호사가 될 아이는 1프로에 불과합니다. 내 아이가 그 1프로가 될 확률은? 참으로 운이 좋아야겠지요. 운이라 함은 머리가 좋게 태어나는 운, 노력을 많이 하는 성실형의 아이로 키워내는 힘이겠군요. 로또보다는 쉽겠지만 어려운 일이예요. 그런데 너도 나도 그 직업만 생각합니다. 그게 안되니 다들 낙담하고 노력 안하는 아이를 원망하고 사교육을 못시키는 능력의 부족함을 한탄하고... 그러면서 불행한거죠. 사회가 너무 경쟁이 치열해서 그래요.
내 아이가 전문직이 안되면 불행하겠죠? 라는 생각은 하지 마시길.. 세상에 전문직이 될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공부를 아주 잘 해서 전문직이 된다면야 좋겠지만 안 되도 할 수 없는 것이고 안된다고 해서 행복하게 살 방도가 없는것도 아니고...4. 구름이
'08.12.25 8:53 AM (147.47.xxx.131)점세개님의 댓글 공감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면 출세한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하지만, 진정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을 속이지 않고 사는 것이 아닐까요?5. ^^
'08.12.25 9:09 AM (125.177.xxx.3)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해집니다
주변사람들이 행복하게 만들어줄테니까요6. 전
'08.12.25 9:17 AM (114.201.xxx.56)S대를 나와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했어요.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탓도 있지만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적성에 잘 맞았기 때문이죠. 주위를 보면 늦게라도 다른 전문직의 길을 택해서 간 선후배들도 많아요(변리사, 의대 편입을 통해서 의사, 약대 편입을 통해서 약사 등)
내가 좋아하고 적성에 잘 맞는 일을 하니 힘들어도 버틸 힘이 생기더군요. 경제적으로 넉넉한 보상이 주어지는 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자기개발을 통해 전문성을 쌓으면 책도 쓰고, 자료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외부 강의도 나가면서 추가 수입(?)이 생기기도 합니다.
꼭 사짜 전문직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직업 세계에서 '전문가'의 반열에 올라서는 것도 아주 매력있는 일이 아닐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정말 필요해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7. .
'08.12.25 9:24 AM (121.135.xxx.88)어디가서 무시받는 일 없고, 일반적인 돈고민을 아무래도 좀 덜하게 되죠.
전문직도 잘 안풀리는 사람은 힘듭니다만 그래도 일반 회사원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요.
전문직 월급쟁이와 일반 회사원들 비교해볼때
삼십대중반에 회사원 친구들이 300 500 받는경우 전문직은 500 1000 받고 뭐 이런 식으로..
대신 일을 많이 하는 경우가 많죠..
'음'님 말씀에 한표에요.
경제적으로 수준이 같다면 더 행복하고 덜 행복하고 그건 성격차이지만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경우 이혼율도 낮고 아무래도 이런저런 고민거리도 줄죠.. 고민거리가 없다는게 아니라.8. ....
'08.12.25 9:35 AM (116.126.xxx.236)나이가 들수록 [입은 다물고, 지갑을 열라]는 말이 있잖아요.
경제력이 있으면 확실히 소외되는 일은 줄어드니 행복지수도 높지 않을까 싶어요.9. 글쎄요.
'08.12.25 10:06 AM (121.166.xxx.81)본인이 행복한 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볼때는 집에서는 행복해하는데 직장생활도 즐거운지...
다만 가족은 행복해요. 휴가를 마음대로 못 가는게 마음에 안들고 가끔식 일요일에도 출근하는거랑, 자가다 한밤중에 긴급전화 오는 건 싫지만...
가장 좋은 점은 수입이 넉넉하니,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편협하지 않게 되네요.
전문직 아빠 덕분에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어떤 직업도 지원해줄 수 있다는 게 최고로 좋은 점인 듯 싶어요. 저도 공부 질리게 해봤지만 남편과 둘이 같은 생각이에요. 아이들은 공부 쪽 보다는 예능쪽 시키고 싶거든요. 본인들도 그쪽에 소질이 있구요.10. 동감
'08.12.25 12:03 PM (222.111.xxx.245)"글쎄요" 님 말처럼 다른 것 잘 모르겠는데 확실히 다른 점은 아이 장래에 대해 덜 걱정하고
...좀 여유가 생긴다고 하나...아이가 공부 좀 덜 해도 최악의 경우(?)
아빠 사무실을 법인으로 전환해서 물려주지 하는 생각도 들고 돈도 좀 여유가 있으니 아이가
학과 공부 힘들어 할 때는 채근하기 보다는 사교육으로 보완하면 되지 하는 좀 게으른(?) 생각도
하게 되더군요...그리고 아이 한참 돈 들어갈 때 아빠가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노후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점(아이 아빠 사무실은 80 넘어서 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아주 속물스럽지만 "돈이 있으면 부부간에 없던 정도 생긴다"도 어느 정도 동감이
되고...물론 행복이라는 것이 물질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또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고 생각합니다....11. 의사가 된 이유
'08.12.25 12:06 PM (211.106.xxx.194)남편이 의사
평정심을 갖고 사는 사람이죠
결혼 10년동안 흥분하거나 언성을 높이는 일을 본적이 없는..
그런 남편이 내시경 검사로 첫 위암을 발견했을때
흥분? 하더군요
40대 가장인데
위암이..
남편이 발견한 첫 암환자
그래도 조기위암이라 다행이라고
두근두근
환자에게 조직검사결과 나오면 어떻게 설명하고 용기를 줄지 궁리 하더군요
의사 부와 명예?
그런것 보다
정말 생명을 구할수 있어서
좋은 직업 아닐까요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일
누구나 가능한 일은 아니잖아요
.
,
,
그렇지만 우리남편 지금도 근무중이랍니다.ㅠㅠ12. 음..
'08.12.25 10:21 PM (121.88.xxx.43)s대박사과정까지 밟고도 우리나라는 이과계열이 할만한 직종이 많지가 않아서인지 변리사 된 친구를 얼마전 만났는데.. 음.. 일도 많아 보이고 학창시절때만큼 행복해 보이지는 않더라는.. 같은 대학을 나와서 국립대 교수를 하는 친구는 만족해 보여요.. 연구와 강의.. 공부를 좋아하기에 적성에 맞는거겠죠.
옆에서 보니 페이는 변리사 친구가 당연 높아 보이는데, 평범한 행복 수준은 교수친구가 나아보이네요..13. S대 출신
'08.12.26 3:41 AM (72.234.xxx.10)전문직 종사자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돈은 많이 벌 수 있을지 모르지만 너무 바빠서 삶을 즐기고 살지 못합니다.
늘 피로회복제를 음료수처럼 마시면서 살아왔죠.
돈이나 사회적 지위, 명예 등등 때문에 주위에선 부러워할지 모르지만 정작 본인은 힘든 경우도 많으니
제 딸에게 "너는 꼭 전문직을 가져야한다"라고 말하기가 힘들군요.
가장 행복한 사람은 남의 평가로부터 자유롭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아닐까요?14. 제 친구오빠는
'08.12.26 4:17 PM (118.32.xxx.250)사법고시 패스후 검사 생활을 몇 년 했습니다.
하지만 적성에 안 맞는다고 (판사가 구형을 내리면 형을 확인하는 등)
검사직을 그만두고 신부님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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