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청소 얼마나 깨끗이 하냐는 글 보고
자신감이 없고 너무 얌전해서 다른 애들한테 치이고 살아요.
가방의 열쇠고리를 하도 빼앗아가고들 해서 아예 빼놓고 다닐 정도입니다.
며칠 전에 다른 일로 글 올렸었는데 아이 소극적인데 너무 관심없다는 질책을 많이 받았던 맘입니다.
뭐 그건 오해였지만..
어제 놀이치료엘 다녀왔는데 저번에 유사자폐 검사(ADOS)를 했었어요.
그 결과가 정상인지 유사자폐인지 애매모호하다고 더 자세한 검사(ADIR)을 해보자고 하시네요.
전 그걸 태교 때문이라고 탓을 하고 싶어요.
제가 지금 남편을 만나고 한달만에 프로포즈를 받았었습니다.
그러고 5년을 사귀었었는데 시댁의 반대가 극심했고 결국 혼전임신을 했는데도(- -;) 선뜻 날짜를 잡아주질 않으셔서 임신 5개월 넘어서 결혼했어요.
양쪽 집안에선 혼수 문제로 갈등이 심했구요.
제가 첫 결혼이라 친정에서도 뭘 잘 모르셨던 거죠.
그 와중에 저희 언니가 고시공부를 하는데(2차) 저 맨날 찔찔 우는 게 신경쓰인다고 나가라고 해서 정말 보따리 두개 들고 쫓겨나 신혼집 먼저 얻어 나가있었죠.
결혼을 해야 출산휴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태교는커녕 누구한테 들킬까 매일 배에다 힘을 잔뜩 주고 직장생활했네요.
직장에도 결혼 전에 이런저런 사정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매일 입덧으로 인상 구기고 다니니 금방 왕따 되더라구요.
헉... 그전 부서에서 잘 했던 것은 아무 소용도 없더군요.
또 제가 둘째 낳을 무렵은 한 2년간 시댁 윗층 빌라에 살았었어요.
멀리 떨어져 살다가 갑자기 같은 빌라에 살게 되니 얼마나 조심스러웠던지..
제가 이사오는 바람에 버스를 한시간 가량 타야 직장에 갈 수 있었는데 만삭이어도 자리 양보해 주는 사람 몇 없었고 매일 버스에서 왕복 2시간을 배가 땡땡 뭉쳐서 직장엘 다녔네요.
또 임신 8개월때는 집에서 한달 쉬었었는데, 그때 맞춰 어머님 무릎관절수술하셔서 누워 계시는 바람에 위아래층으로 부른배 안고 살림살았던...
또 때마침 길건너 빌라짓는다고 굴착공사를 하는 바람에 전화벨 소리도 잘 안들릴 정도로 시끄러웠었구요~
둘째 낳을 때도 사정상 출산예정일을 넘겨가며 직장엘 다녔는데 겨우 출산휴가 얻은 날 시댁 집에서 잔치를 벌여 배는 땡기는데 암말도 못하고 잔칫일 돕다가 그 담날 아침에 애낳았네요.
둘째 낳고는 휴직을 했었는데
또 시부모님은 아무때나 문 벌컥 열고 들어오시는 스타일이셔서
한시도 긴장 늦추지 못하고 집안 번쩍번쩍하게 해두었었어요. 장난감 하나 바닥에 널부러진 것 없게..
어머님은 그냥 큰애가 착해서 치우기도 잘 하지...라고 아시고 계시더군요.
여름에 애기 목욕시킬 때에도 저는 옷을 다 갖춰입고 있어야 했구요.
어머님은 4살 조카애를 돌보고 계셨는데 외출할 일 있으시면 종종 저한테 맡기시곤 했는데
전 애기 병원데려가야 해서 큰애 맡길 때 빼고는 한번도 부탁드렸던 적 없구요.
출퇴근 산후조리사 3주 썼지만.. 이래저래 산후조리가 힘들어서 골반뼈가 틀어져 한쪽 다리가 벌어지질 않았었는데
저 병원 가니 갓난쟁이 봐주시라는 소리가 안 나와 그냥 8개월 걸려 자연치유했네요.
암튼 시부모님께 너무 완벽해 보이려고 신경쓰다 보니 순한 둘째는 첫째보다도 많이 놀아주질 못했어요.
엘레베이터 없는 빌라4층에 유모차까지 올려다놓아야 하는 조건이라 바깥바람쐬기도 힘들었었구요...
둘째는 발달도 몇달씩 늦었어요. 제 생각엔 임신때 제가 너무 힘들어서 배가 많이 뭉쳐있어 그랬던 것 같아요.
다른 곳에서는 저도 나름대로 잘나가는 캐릭터였는데 유독 신혼때는 형편없이 망가져 있었네요....ㅜ.ㅜ
다 지나간 이야기이고
지금은 시부모님과도 사이 좋지만...
유사자폐 재검사 이야기를 듣고 와서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갑자기 청소에 대한 글을 읽다가 그 시절이 떠올라서 만감이 교차하네요...
저번주엔 시댁에 소나타 일시불로 뽑아 선물해 드렸어요. 저희도 집사느라 아직 빚이 많은데...
여기 익명게시판 맞죠?
이렇게 사정이야기 자세히 써도 되는 거죠?
겁나요....
1. ..
'08.12.20 9:31 AM (121.134.xxx.222)원글님 글보니 좀 안타깝습니다.
2. ...
'08.12.20 9:49 AM (125.189.xxx.27)저도 임신해서 힘들게 직장다니던 때가 생각나네요
원글님 안봐도 보여요
착한신 분인거 다 보여요
내가 조금더 불편하고 말지 어른들한테 함부로 안하시고 혼자 무던히 애쓰셨죠?
그 복 아이들한테 다 갈거예요
엄마 사랑 먹고 무럭무럭 잘 컬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 그런데 왜 제가 눈물이 나죠3. 임산부 몸으로 너무
'08.12.20 12:37 PM (117.123.xxx.113)고생 하셨네요ㅜㅜ.토닥토닥...^^
사연이 너무 맘아파서 짠하네요.ㅜㅜ
근데요..결혼생활이나 시부모님께 100점 맞을려고..완벽하시려고 너무 애 많이 쓰지 마셨음해요..(저 결혼 15년차 아줌마)
그거..나만 죽어나지..상대편 사람은 당연하게 알거나 아님 몰라줘요..ㅜㅜ
내몸도 아끼시면서...하고 싶은거 하시면서..못하겠다 안하겠다는 소리도 좀 하시면서...한 60점정도만 하시고 사셨음 좋겠어요.
며느리가..아내가..엄마가.. 슈퍼우먼은 아니니까요...
님은 소중합니다~~^^4. 원글
'08.12.20 9:32 PM (125.128.xxx.93)생각지도 못하던 따뜻한 위로 정말 감사합니다.
그때 마음고생하면서 뭉쳐 있었던 게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 같아요.
언제 어디서든 한 번은 풀었어야 할 이야기였나 봐요.
그때는 왜 그렇게 미련하게 남의 손 한번 안 빌리고 혼자 한다고 뛰어다녔나 몰라요...
그래도 그때 시댁어르신들께 점수따서 여태 이쁨받고 산답니다.^^
정말 본의아니게 제가 아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한 가계부를 들킨다든지~ ㅎㅎ
제 능력 이상으로 너무 인정을 받는 바람에.... 막내임에도 나중에 저희가 시부모님 모실 것 같은 두려움이 있네요.
혹시 모시더라도 그땐 가사도우미 쓰면서 같이 재미있게 지내볼까 해요. 잘 될진 모르겠지만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5. 힘내세요
'08.12.20 10:18 PM (118.36.xxx.167)엄마가 밝고 건강하고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면
자녀들도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님은 소중합니다~~!!!정말로..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28815 | 부산사시는 분들 계시나요? 8 | 도움주세요 | 2008/12/20 | 1,005 |
428814 | 버터크림이 잘 상하나요? 6 | 곰팡이케익 | 2008/12/20 | 893 |
428813 | 생활비 사용에 대해 조언 부탁드려요... 7 | 주부 | 2008/12/20 | 1,214 |
428812 | 하나로 통신.. 내지 않아도 될 돈을 내라고 하냐?? 3 | 흠... | 2008/12/20 | 712 |
428811 | 청소 얼마나 깨끗이 하냐는 글 보고 5 | 갑자기 울컥.. | 2008/12/20 | 1,560 |
428810 | 자식 키우는 분 필독 (알고는 못먹지) 2 | 으아~` | 2008/12/20 | 1,072 |
428809 | ... 37 | 남편이야기 | 2008/12/20 | 6,809 |
428808 | 님들 퓨처키즈라는 학원아세요? 2 | 고민중~ | 2008/12/20 | 322 |
428807 | 김종필 전 총재 뇌졸중 증세로 입원 치료중 7 | 많이~~살았.. | 2008/12/20 | 1,044 |
428806 | 6세아이 한약먹이시나요 10 | 맘 | 2008/12/20 | 602 |
428805 | 마늘 주사, 어떤 건가요? 12 | .. | 2008/12/20 | 652 |
428804 | [펌] 월드비전의 불편한 진실 - 구호단체인가 선교단체인가 31 | wind12.. | 2008/12/20 | 2,007 |
428803 | 너는 내운명의 호세의 발연기 7 | 발호세 | 2008/12/20 | 1,365 |
428802 | 저작권위반 걸린사람 4 | 저작권 | 2008/12/20 | 622 |
428801 | 전도를 왜 더듬으면서 하나요? 7 | 나도 집사 | 2008/12/20 | 1,000 |
428800 | 물미역 줄기요 볶아드세요 3 | 보까보까 | 2008/12/20 | 809 |
428799 | 남편때문에 넘 힘드네요...ㅠㅠ 17 | 답답 | 2008/12/20 | 4,150 |
428798 | [펌] "교장인 내가 일제고사 실시 거부하는 까닭은" 4 | verite.. | 2008/12/20 | 858 |
428797 | [급보] BBC, 영국 '50명 광우병 추가 발병' 가능!! 3 | 나참...... | 2008/12/20 | 439 |
428796 | 출장헤어,메이크업 저렴한곳 소개부탁드려요. 1 | 아기엄마 | 2008/12/20 | 279 |
428795 | 2008년 십계명 | 십계명 | 2008/12/20 | 301 |
428794 | 혹시 길에서 첫사랑 만나신분 13 | 우연히 | 2008/12/20 | 3,811 |
428793 | 애견세 100% 면세되는 법 4 | ㅎㅎ | 2008/12/20 | 824 |
428792 |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 1 | 이제 | 2008/12/20 | 326 |
428791 | 부관훼리님 3 | 떳어요 | 2008/12/20 | 1,107 |
428790 | 청와대에 두손 든 군..."제2의 롯데월드 허용"(펌_ 4 | 북극곰 | 2008/12/20 | 377 |
428789 | 영어공부문의드려요 2 | 아들셋맘 | 2008/12/19 | 515 |
428788 | 예비고1 공부 3 | 고민 | 2008/12/19 | 551 |
428787 | 수원 핸드폰 저렴한곳 아세요? 1 | 핸드폰 | 2008/12/19 | 223 |
428786 | 김혜경쌤 책을 샀는데 으앙!! 14 | 이럴수가 | 2008/12/19 | 5,4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