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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남편없어서 너무 좋다는 분의 글을 읽고...
자게에 들어와 글을 읽으면 무덤덤하게 사는 분들 많던데 그에 비하면 결혼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우리 부부에겐 정열적인 무언가가 있긴 하네요.
저는 남편이 없으면 못살거 같아요.
눈에 보이면 돈 잘 못벌어와 미워서 맨날 바가지긁고 저인간 저인간.. 하면서도 남편이 친구 만나러 나가는것도 싫고 일 외에는 제 옆에만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삼시 끼니 해주는거는 별로 힘 안들고 재밌어요.
글타고 전업주부도 아니고 직장맘이고 제 친구도 많은데 말이죠..
제 신랑 아이들에게나 저에게나 무척 가정적인 남편이긴 하나 솔직히 깝깝하긴 하겠죠.
밤에도 꼭 같이 끌어안고 자야하고.
여전히 서로 사랑하며 사는 건 확실하긴 한데..
요즘 계속 경기가 안좋고 삶이 너무 불안정하여 신랑이 자꾸 동남아로 나가서 돈을 벌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글에 적었다시피 가정을 돌보느라 일할 기회를 많이 뺏겼기도 했고 계속되는 자금난에 본인도 스트레스를 많이 겪네요.
현재의 불안정한 수입에 비해 안정적으로 월급제로 있다가 그쪽에서 사업적 아이템을 얻어 기회를 만들 생각인듯 싶은데..
그 기러기 시간이 몇년 걸리겠죠? 아님 더 오래 걸릴수도...
전 솔직히 자신이 없네요.
그 생각만 해도 하염없이 눈물이 나고 과연 아이들과 제가 아빠 없이 살아갈 수 있을런지.
못질이나 자질구레한 온갖 집안의 망가진 물건들, 떨어진 부속품 등 다 처리해 주는 맥가이버 신랑.
아이들이 못하는 조립 장난감 다 알아서 만들어주는 아빠.
아이들도 저보다 훨씬 자상한 아빠덕에 이제까지 밝고 걱정없이 살고 있고 아이들에게 있어 아빠는 하나의 큰 산맥이죠. 저보다 훨씬 더 좋아하구요. 지금도 애들이 저와만 있다가 아빠가 들어오는 순간 썰렁하던 집안 분위기가 갑자기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게 변합니다.
돈이 뭔지.. 올 초 신랑 사업에서 계속된 사고로 인해 우리 집은 요즘이 경제적으로 젤 힘든 시기인거 같습니다.
답답해서 철학관에서 물어봤더니 나가면 아주 좋다는군요.
절대, 가족과 같이는 나가지 말래요. 그러면 또 가족에 신경쓰느라 늦어진다고..
가족이 없이 가면 일에만 몰두하느라 시간이 단축된다는데..
지금 이 막판까지 저는 또 가정을 위해 신랑의 앞길을 막아야 하는건지.
아님 이제는 풀어주는게 맞는건지...
지금 이 순간에도 눈물만 앞섭니다.
1. 사랑이여
'08.12.10 3:48 PM (210.111.xxx.130)<그 기러기 시간이 몇년 걸리겠죠?... 그 생각만 해도 하염없이 눈물이 나고 과연 아이들과 제가 아빠 없이 살아갈 수 있을런지.... 지금 이 순간에도 눈물만 앞섭니다.>
삶의 질곡을 느끼는 것이 공감을 가질 수 있어 글을 씁니다.
지난 주에는 혼자 밥을 먹는데 다른 날과는 다르게 울컥 눈물이 나더군요.
한달에 두 번 만나는, 6년이 다 된 주말부부...
그런 순간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목이 메어 말도 제대로 못하고....
이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스스로의 위로를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2. 부부사이
'08.12.10 3:55 PM (122.35.xxx.227)부부사이가 꽤나 돈독하신거 같은데 뭘 걱정하시나요
남편께서도 열심히 일하고 원글님도 부지런히 벌어오는돈 불려가며 키워가며 이 돈 우리남편이 어찌번 돈인데..하고 생각하심 금방 좋아지실거 같은데요
풀어준다 생각마시고 남편 회사간다..하고 생각하세요
밤에 남편분 그립고 생각나심 전화하면 되죠
국제전화 요즘 싼것도 많고 심지어 화상전화까지 있는 세상인데요 뭐
그렇게 떨어져있다 서로 다시 만나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거 같은데요
열심히 사시고 부부사이가 좋아보이시는게 보기 좋습니다
요즘 자게에 부부간의 문제가 있는 글이 자꾸 올라와서 나름 속상하겠다 싶었는데...3. 가족이 함께
'08.12.10 3:58 PM (220.75.xxx.218)점쟁이 말 믿지 마세요. 나가야 한다면 가족이 함께 가야죠. 왜 생이별을 하나요?
원글님이 직장이 놓치기 싫으시다면 할수 없지만 저도 아래글에 댓글 달았지만 어쩌다 출장가는게 반갑지 계속 떨어져 사는건 싫어요.
특히 전 주말에 남편 없으면 나혼자 아이들 데리고 있자면 외롭고 쓸쓸해요.
주말에 출장이 끼면 그래서 싫죠. 평일엔 자주 출장가주면 행복하고요.
나가야 한다면 온 가족 함께 나가세요~~~4. 음
'08.12.10 4:22 PM (121.55.xxx.58)점쟁이 말 믿지 마세요. 나가야 한다면 가족이 함께 가야죠. 왜 생이별을 하나요? 222..
저도 윗님과 동감요5. 제가
'08.12.10 4:26 PM (122.34.xxx.210)8년을 떨어져서 살아보니 정말 따로 살게 못되는 것같아요
정말 금방 청춘은 지나가고 남편은 손님처럼 느껴지고
또 남편 머리에 하나씩 보이는 흰머리는 제 마음을 더 아프게 하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상황이 우리나라에서 못살것같으면 외국나가서라도
같이 살고싶거든요 청춘은 두번다시 오지않거든요
좋은 시절도 같이 보내고 힘든시절도 같이 보내구요6. 저도
'08.12.10 4:35 PM (61.253.xxx.182)주말부부나 떨어져 사는거 싫어요.
예전에 주말부부 했었는데 정말 싫었어요.
저흰 뭐 끌어안고 잔다거나 하진 않는데도 그렇네요.
남편혼자 그리 멀리 나가있는다면 저도 너무 슬플꺼 같아요.
가려면 같이 가든지..해야지...그게 사람 사는건가요?
애들 크는것도 금방인데 말이 몇년이지 그 사이에 애들은 얼마나 또 크나요?
나가야 한다면 온 가족이 함께~~~!!7. 댓글달려고
'08.12.10 4:46 PM (121.182.xxx.209)로긴 했어요.
점쟁이 말 믿지 마세요. 나가야 한다면 가족이 함께 가야죠. 왜 생이별을 하나요?333
철학관요?
몇년전 남편이 실직하고 힘들어할때, 동생이 소문난 잘 보는곳이 있다고 끌고가서 첨으로 한번 갔었는데요. 완전 개 사기꾼 이더군요.
금슬이 그렇게 좋으시고 가족애가 깊으신데, 제가 볼때는 이 난국에 가장 행복한 가정인거 같습니다.
헤어지지 마세요.
어려움을 극복할 가장 강한 무기를 가지고 계시는데 뭐가 걱정 이세요. 젤 먼저 일어서실 겁니다.
눈물 거두세요. 그 단란한 가정 함께 갈길 찾으셔야죠.
힘내세요. 화이팅8. 함께 나가세요.
'08.12.10 5:04 PM (122.42.xxx.82)왜 점쟁이 따위의 말로 님의 인생을 결정하시나요.
생이별에 기러기를 하실필요없이
외국생활 경험도 나쁘지 않고
교육제도야 우리나라만 못 할라구요.?9. ...
'08.12.10 5:12 PM (211.48.xxx.113)점쟁이말에..전..좀..어이가..--;
같이 나가세요..아이들 교육이 문제긴 한데..
동남아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필리핀이나 싱가폴 이런나라들은 일반학교도 괜찮아요..
잘 알아보시고 점쟁이 말에 님 인생을 좌지우지 하지 마세요..
저두 남편이 자주 외국 나가는 편인데..일년에 평균 3달은 나가 있어요..
그 시간이 너무너무 싫어요..남편도 갔다가 오면 얼굴 많이 상해 있고 저는 아이들 데리고
그거 다 건사해야죠..주말의 그 외로움과 공허험은 말로 설명을 못합니다..
절대 혼자 나가게 하지 마세요..특히 동남아라면 남편들에게 유혹 너무너무 많아요..
돈때문에 가정까지 깨질수 있어요..잘 생각하시고 결정하세요...10. 원글
'08.12.10 5:39 PM (203.248.xxx.79)지금 직장인데.. 댓글들 하나 하나 읽어내려가면서 자꾸만 눈물 콧물 훌쩍이는 바람에.. 옆자리 동료가 이상하게 생각하네요. --;;
철학관에만 의존해서는 아니구요.. 현실적으로 남편이 그곳에서 어떻게 적응할런지도 사실상 불확실한건데 자리잡기도 전에 온 가족이 어떠한 확고한 기반도 없이 무작정 떠난다는건 아무래도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그래서 같이 가기는 힘들다는 판단인거구요.
저는요.. 남편의 기나긴 공백으로 인해 제가 스스로 강해질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 남편과의 돈독한 정이 결국에 의무감으로만 채워지는 부부가 될까봐 참 두렵습니다..
주변에 지금 안정적으로 사는 부부들을 보면, 아이 어릴 때 늘 혼자였던거 같네요. 그들 남편은 일에 매진하느라 얼굴 볼 새 없었고 여자가 힘들게 육아에 전념하느라 얼굴에 피곤하고 어두운 흔적이 짙어만 가는 동안 저희 남편은 늘 제 옆에 있어줬지요. 그런데 10년이 지나고보니 그들은 어느새 기반이 닦여져 있고 저희는 그대로, 아니 경기탓에 더 후퇴했네요. 남편을 성공시키려면 결국 여자의 희생이 따라야하는건 진리같습니다. 그러한 진리를 철부지처럼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고 차라리 처음부터 그랬더라면 공백이 크다고 느끼지도 않았을텐데... 여태까지 이러한 삶에 너무 익숙해져버려서 이제 해보려는 그 희생이 너무나 버겁네요.
완벽한 삶은 없겠지만 무언가 하나를 얻기 위해선 무언가 하나를 버려야 하는건데.
특별한 변화 없이 지금 이대로라면 저희 가족은 사랑 외엔 더 이상의 발전이 없을 듯 싶습니다. 또, 계속되는 시련 속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영원히 지속될 수 있을까요?
전, 제 아이에게 양자택일의 순간을 참 많이 부여해주는 편인데.. 그게 참 아이 입장에서는 잔인한 순간이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11. phua
'08.12.10 6:34 PM (218.237.xxx.104)""무언가 하나를 얻기 위해선 무언가 하나를 버려야 하는건데.""
나이 50을 넘기니 이 대목이 인생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화이팅 !! 하세요,,,12. 남편을
'08.12.10 7:47 PM (222.106.xxx.201)참 많이 의지하시고 사랑하시네요 남편분이 또 그렇게 잘 해 주셨군요
제 주위에도 그렇더라구요 남편이 자상하고 잘 해 주니 그런 남편 없음 단 하루도 죄불안석이더군요
전 정말 이해안되던데...남편 분 믿으시고 꿋꿋이 이겨 내세요 설마 오랜기간 떨어져 지낼려구요?
곧 따라가셔서 함께 극복하셔야지요. 남편분도 가족이 있어야 더 안정감 느끼고 사업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정신적으로 너무 의지 많이 하진 마세요 조금만 강해지세요
전 무관심하고 안 위해주는 남편땜에 제가 생각해도 많이 강해진 거 같아요
누구든 홀로서기 해야 서로간에 편한겁니다 자녀들도 홀로서기 하도록 부모가 맘 아파도
떼 놓는 연습 해야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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