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원망

....... 조회수 : 2,041
작성일 : 2008-11-27 21:43:25
저는 항상 원망만 늘어놔요
저 30을 훌쩍넘겼고 결혼도 못했어요
결혼하고싶은 사람있었는데 (10년가까이 연애했어요)
부모님 반대하셔서 못했구요
그런데 이것도 핑계예요
10년가까이 연애하면서 잠자리를 거부했어요
더럽더라구요.... ㅠ.ㅠ
거슬러 올라가보니 저 5~6세때 성추행당했던 기억이 자꾸나서요....

제 원망은 여기서 부터예요
우리집 정말 잘 살았는데 울 엄마는 항상 부족했어요 일만하시고....
아빠가 유별나고 의심이 많아서....
저는.....저희집 허드렛일하는 남자에게 그랬었어요
친구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도 했지요
그 친구가 울언니에게 이래저래했다 말을했는데
울 언니가 "엄마한테 말 하지마라 엄마가 널 죽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비밀아닌 비밀로... 30년가까이 살고있어요
울엄마 아빠 아직도 그남자네집 경조사 챙기세요
바쁘기도하고.. 저는 아직 시집못간 죄로...
제가 봉투들고 다녀요,,,
가끔씩은 식장에가서 멱살잡을까??? 상상만 해요...

너무 두서없네요....
저요,, 정말 결혼하고싶지 않아요
또 한가지 이유는
부모님이 늙으시니 정말 힘들어요
저 늦둥이인데요
부모님이 제 친구이름 단한명도 모르셨어요
(이제 두명은 아시네요... 거의20년 붙어 산 친구...)
국민학교때 부터 제가 몇반인지도 한번도 모르시고
입원을 해도 몇호실인지도 모르세요.....(문병? 올때마다 매번 전화하세요 몇호니??)
어쩌다 큰언니가 집에오면 엄마는 큰언니 친구들은 물론 선생님 이름까지 기억하며
얘기하는거 볼때 참 부러워요...

저 지금도 결혼생활 상상만해도 정말 끔찍해요
(철 없다 생각치 말아주세요... )
이미 늦은나이에 엄마되서 말 안통하는 엄마되기도 싫고
늙어서 아픈엄마 병수발도 힘들어요

제 인생은 어디서부터 꼬였을까요???
언니들에게 얘기했더니
성추행얘기는 엄마에게 말 하지 말라네요
엄마는 결혼안한다 온갖 구박이고 난 정말 더럽고 싫은데....

이렇게 원망만하는 삶 너무 지쳐요...


어찌어찌해라 가르치지 마시고.... (가르치는말투 명령하는말투 너무 힘들어요)
그냥 따뜻한 위로만 부탁드려요
IP : 58.140.xxx.19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8.11.27 9:47 PM (117.20.xxx.27)

    님 마음 너무나 이해가 되요.

    저도 어릴때(초등학생) 골목길에서 심한 추행을 당했어요.
    그후로...고등학교때까지 남자를 너무 싫어했어요.
    길에서 남자가 날 보기만 해도..구역질이 났고
    버스에서 혹시나 내 몸에 닿이기만 해도...
    제 몸을 잘라버리고 싶을 정도로 싫어했어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에요.
    어린 시절 상처가 너무 큰것일뿐..

    혹, 너무 헤어나오기가 힘들면..상담을 받아보시는건 어떨까요?
    그냥 그렇게만 사시기엔..젊은 나이가 너무 아깝잖아요.

    힘내요........

  • 2.
    '08.11.27 9:51 PM (221.151.xxx.21)

    위로 드려요.. 님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시길 바래요
    조심스럽지만 저도 전문적인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 3. ..........
    '08.11.27 9:52 PM (61.66.xxx.98)

    너무 힘드시겠어요...
    언니들이 엄마에게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하면
    최소한 그집에 봉투들고 가는 건 안하겠다고...
    언니보고 가라고 하세요.
    상황이 참 기막히고 잔인하네요...

  • 4. ..
    '08.11.27 9:54 PM (222.106.xxx.64)

    저도 님케이스는 아니지만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고 새엄마밑에서 자라면서
    어린나이부터 맘고생이 너무 심했어요.
    저도 부모님께 원망이 참 많은 사람이예요.
    여지껏 돈걱정없이 살게해준건 고마우나...
    어릴때부터 정신적학댈에 마음으로 병이든 딸을 몰라주는 아버지...
    이젠 늙으셔서 원망하기조차 참~

    그래도 님은 여자형제들이라도 있으니 참 다행이네요.
    전 딸랑 저혼자랍니다.
    저도 싱글인데 가족이 절 지켜주지 못하니 참 막막해요.
    어린시절의 일들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난 일들이니 그런걸 팔자라고 한다지요.
    전 그냥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내팔자려니..

  • 5. 토닥토닥..
    '08.11.27 10:04 PM (124.111.xxx.174)

    원글님의 연령대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들 자랄때는 모르고도 당하고 알고도 당하고.. 그 사실이 알려질까봐 더 겁내면서 커온 세대인 것 같아요..
    저도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남자친구.. 또는 이성으로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을 만큼 남자에 대해 혐오감을 느꼈어요..
    제가 만약 투명인간이 될 수 있다면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여아들에게 성추행하고 부녀자를 성폭행하는 놈들마다 모가지를 비틀어 죽여버리고 싶어요.
    남자들 한 번쯤 호기심에 하는 짓이 여자들에게는 씻지못할 상처가 된다는 거 아셨으면 합니다.
    남자들이 생각하는 성과 여자들이 생각하는 성은 차이가 아주 큽니다... 더군다나 유교사상이 뿌리깊은 한국에서는 말할 것도 없지요..
    남자들은 크면서 한 번쯤 다들 그런다... 라고 너그럽게 봐주면서 여자들은 자의와는 전혀 상관없이 폭행을 당해도 행실이 바르지 못해서 그런거라고 더러운* 취급을 받는게 대한민국이죠..
    원글님...
    그런 더러운 짐승에게 물린 기억 잊어버리세요..
    한국의 99%의 도덕불감증 남자들이 있다고 해도 나머지 1%의 좋은 남자분 만나시길 제가 빌어드릴게요..
    그 놈이 죽일 놈이고 나쁜 버러지지 원글님이 잘못한 것 하나도 없어요..
    언젠가 원글님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줄 좋은 베필을 만나실거예요... 힘내세요..

  • 6. 고맙습니다...
    '08.11.27 10:09 PM (58.140.xxx.191)

    상담도 받아보고 팔자려니 하기도 하지요 ^^
    그냥 오늘은 제가 너무 욱"" 했나봐요...
    평소엔 그냥 그려러니하고 잘 지내요..
    오늘은 어제 김장하고 몸도 맘도 피곤한데
    엄마가 집에 택배온단다 받아놔라
    아빠가 버스타고 두정거장와서 아빠차 집에 주차해라 그래서 좀 극에 달했나봐요...
    저도 나름 일이 있는데
    지금 안돼는데...? 하면 시집도 안가고 집에 뭐가 보탬이 되냐??
    이런일이 보통 하루에 한번이었는데 엄마아빠 두번이 합쳐지니 짜증이 났나봐요
    늙은 부모님께 NO라고 말씀드리는게 보통 힘든일이 아니네요...
    따뜻한말씀 감사드려요
    고맙습니다..

  • 7. 여기..
    '08.11.27 10:14 PM (61.99.xxx.137)

    늙은엄마 있어요...(아이가 초등1이고 제가 45이면 많이 늙은엄마 맞죠?)
    저 울아들한테 관심 아~~주 많고,,완벽하지는 못하지만..잘 챙겨줍니다..
    사람마다 다 다르고...시대가 다릅니다..우리엄마도 저한테 님 어머님처럼 그랬었죠..
    지례 겁먹지마셔요...글고..
    어릴적 아픈기억...똥 밟았다 여기면 안될까요?...(왜냐면..남은인생 그일때문에
    저당잡힐 일 절대 없습니다) 그 넘 틀림없이..다른일루라도 벌받습니다...
    님이 벌받을일없어요...

    우리 부모세대때 부모님...
    다들 원망 안해보고 큰 사람 별로 없을거에요...아마...소설을 써도 몇개씩 쓸거에요...저 역시
    그랬고요..매여서도 한동안 살아봤고요...
    아픈과거 빼고 앞만 보시면 안될까요?...쿨하게...

  • 8. 제이미
    '08.11.27 10:17 PM (116.39.xxx.144)

    먼저 원글님 토닥토닥..
    혹시 강동원 이나영 나오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보셨어요?
    님 글을 읽으니 왠지 그 영화에서의 이나영이 생각났어요..
    시간되시면 한 번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본인과 유사한 경험을 다룬 영화를 보고 펑펑 울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나면
    마음이 많이 치유되는 것 같아요.. 제 경험담입니다. ^^;;

  • 9. 정말
    '08.11.27 10:19 PM (220.88.xxx.244)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안타깝습니다. 그 나쁜 놈을 지금까지 보고 살아야한다는 것이 정말 문제입니다.

    전도연이 주연했던 "밀양"을 보면서 엄청 울었습니다. 죄없는 피해자는 가슴에 피멍이 들도록 자책하며 괴로워하며 죽지못해 사는데, 가해자는 평온한 얼굴로 '주님이 용서하셨습니다. 자매님도 주님의 품으로...'

    부모님께도 알리는게 좋겠지만....자신 없으실 겁니다.
    그 인간이 친인척 관계가 아니라면 제발 어떻게든 피하면서 사세요.

    부모님이나 언니들...가족으로서 너무 부족한 분들입니다.
    마음으로, 경제적으로 독립하시길 바래요.

    함께 부둥켜안고 실컷 울고 싶군요.

    힘내세요!!!!!!!!

  • 10. 제 친구가
    '08.11.27 10:21 PM (211.177.xxx.21)

    어릴때 성폭행을 당했었대요. 커서도 정말 남자를 혐오하고 힘들어 했죠.
    친구 부모님께서는 시집갈 길 막힌다고 입도 뻥긋 못하게 하셨구요. 상담도 여러차례 받고 했는데도 힘들어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어느 소모임에서 남자회원과 알게 되고 오랜 시간을 걸쳐 사귀게 되었는데 그 남자가 정말 좋다가도 어릴적 기억에 그게 노이로제처럼 남아서 문득문득 튀어나온다고 하면서 더 깊게 사귀길 꺼려했어요.

    어느날 술 자리에서 울컥한 마음에 그 남자에게 다 얘기 했는데 그 상처를 안아줄 수 있는 좋은 남자였죠. 기다려 주겠노라 같이 치료에 동참해 주겠노라 하고는 정말 상담때도 같이 가주고 의사 조언데 따라 옆에서 관리해주고... 한 3년 쯤 그렇게 지냈나 싶더니 결혼 했어요.

    친구 남편 정말 착하더라구요. 거기다가 사랑을 나눌때 갑자기 어릴때 기억이 튀어나오면 사랑과정 중간에라도 언제든지 이해하고 멈춰준다네요. 짜증 한번 내지 않고 토닥여 준대요.

    제 신랑이랑 저랑 너무 닭살 커플로 유명해서 그 친구 만날때는 항상 많이 조심했거든요, 상처 받을까봐서... 근데 지금은 그 친구네가 더 닭살인거 같아요.
    원글님도 힘드시겠지만 희망을 가지세요. 그리고 좋은 남자 만나시면 그 곪아버린 아픔을 어루만져주지 않고 대일밴드정도로 덮어버리려 하는 친정 부모님과 되도록이면 멀리 하세요.

  • 11. 고맙습니다
    '08.11.27 10:34 PM (58.140.xxx.191)

    부모님께 알리는거 정말 못하지요.. 전 정말 못할것 같아요 (그런데 너무 따지고 싶어요)
    하루에도 열두번도 더 속으로만 외치지요...
    가끔 뉴스에 성추행사건이나오면 흥분하시는 부모님을보면 참 ...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그 상대방 만나는거 괴롭죠... 시간이 지나니...
    그냥 에이 미친년처럼 다녀오자 그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그놈이 그걸 기억하며 어쩌나.... 그게 가장 괴로워요...
    내가겪은일은 나만 입다물면 그만인데....
    이건정말... 망치로 때려칠수도 없구요...
    말하지 말라는 언니들은 아닐때도 있지만 이해해요...
    이렇게 설명이 될지 모르겠지만....
    자수성가해서 고집이 90%이상인노인들....
    안 건드리는게 내 몸이 편하다는걸 자라면서 느꼈기때문일거예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요...
    골치아파서 피하려 한다면...
    제가너무 불쌍하잖아요
    제 투정에 정성어린 답변 감사드려요 정말 고맙습니다
    병원보다 한결더 따뜻하네요 고맙습니다

  • 12. ..
    '08.11.27 11:15 PM (221.150.xxx.145)

    저도 초등학교때..친척오빠한테 추행당했었네요..
    아무에게도 이야기 못하고.. 그냥 가슴에 묻어두고 있었어요.
    아무렇지 않게 날 대하는 그 오빠를 보면서.. 너무 징그럽고 싫었는데.. 그냥 지금은 그래..니 인생 불쌍하다.. 그러며 사네요..
    이렇게 맘 먹으니 그냥 덤덤하게 친구들에게도 이야기 하게 되고.. -친구들도 어릴적 이런 기억들이 한두개쯤 있더라구요..- 같이 남자들 욕하고...
    아직까지도.. 뉴스에서 그런사람들 나오면 평소 욕같은것 안하고 사는 제입에서.."저새끼 고자로 만들어버려야해"하며 욕이 그냥 튀어나옵니다.

  • 13. ...
    '08.11.27 11:22 PM (116.34.xxx.83)

    저도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인지.. 들어가서인지부터 친척오빠 두세명한테 추행당했어요..
    저랑 나이차이 몇 안나는 오빠부터 대학생가까이 되던 오빠도 그랬네요..
    그땐 그 오빠만 보면 소스라치게 싫어하고 욕하고 그랬지만
    이젠 소식 들을일도 없고 다들 불쌍하게 사는거 알기땜에 상관없습니다..
    전 사실 부모님이나 누구에게도 한번도 얘기 못했어요..
    하지만 그것때문에 남자들에게 거부감을 가지거나 하진 않았어요 참 다행인거라고나 할까..
    지금은 결혼해서 잘 살고 있네요..
    아마 그 친척오빠들이 엄청 잘살고 있으면 저도 꽤 큰 상처를 받았을텐데
    다들 사람이하의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여튼.. 전 그 이후로 제가 딸을 나게 되면 절대 조심시킬거에요..
    근데 중요한건 딸조심보다 아들조심을 시키는게 더 중요하다는거죠!!!
    엄마들.. 우리 호기심 많은 나이에 아들간수 잘합시다.. 특히 친척집에 가거나 친척들이 놀러올때요..
    아무리 애들이 초등학교도 안들어간 어린 나이라고 해도 오빠들 여자조카들 섞어서 그냥 막 재우지말자구요... 제발요..

  • 14. 제가 알고
    '08.11.28 1:11 AM (121.129.xxx.238)

    있기로 가해자의 사과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랍니다. 부모님께 알리기 싫으면 언니 중 제일 믿을 만한 분과 함께 그 남자에게 직접 찾아가서 사과 받아내세요. 그럼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잇ㅇ르 듯해요.

  • 15. 원글님..
    '08.11.28 2:32 AM (116.120.xxx.13)

    너무 가슴이 아파 몇 자 적고 갑니다.
    트라우마의 해결책에 대해선 저는 잘 모르겠구요...
    그 부분에선 전문가들의 도움을 좀 받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고...

    독립하시면 안될까요? 이대로라면 나중에 모든 부모님 뒷수발은 미혼인 원글님 혼자 감당하게
    될게 뻔하잖아요.
    저희 엄마 병원에 계실때요...다른 환자들 보면 결국엔 하는 놈만 죽어나요.
    다른 자식들은 그냥 뒤로 슬~쩍 빠져서 가만히 있을뿐이죠. 여러가지 불가피한 이유를 대면서요.
    저희 집에서는 그 죽어나는 놈이 저였구요. 막내이고 외동딸이었는데요...
    그 때 가장 힘들었던건 남편 눈치 보는거였어요. 병원비도 하나도 못 낸 상태였음에두요...
    친정 문제라 돈보다 남편이 더 무서웠죠. 저 다시 태어나면 결혼 안 할고 싶습니다.

    결혼 꼭 해야 하는거 아닙니다.
    하지만 미혼으로 평생을 살 경우...그만큼 몇배의 책임이 원글님에게 수반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눈도 있구요...혼자 살다보면 아무래도 편협되기도 쉽구요...

    능력 되시면 독립하셔서, 하루에 한가지...아주 사소한 일이라고 하나씩 하나씩 실천하는
    습관부터 시작하세요. 그러면 남들이 뭐라고 지껄이건 내 자신이 너무나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다보면 남 원망 같은거 안하게 되요. 작은 일이라도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기쁨이
    있는데 남 생각 할 시간 없거든요. 오히려 여유가 생기죠.

    늙으신 부모님은 언니들과 분담하는데 맞는 도리 아닌가요?
    하지만 원글님이 계속 미혼으로 합가 상태에 있는 한 모든 일은 자동적으로 원글님의 몫입니다.

    원글님 철 없는거 아니예요. 부모님이나 언니들이 원글님께 잘 못하고 있는거예요.
    부디 능력 되시면 독립하시면 좋겠습니다. 결혼은 나중 문제고 상처 잊고 야무지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 16. ...
    '08.11.28 9:47 AM (211.35.xxx.146)

    정말 안타깝네요. 어릴때 기억은 그냥 똥밟았다 생각하세요(어렵겠지만).
    그리고 정말 인연인 사람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제가 지금 남편 만나서 행복이 뭔지 느끼며 살고 있네요.
    물론 혼자살 수도 있지요. 혼자서라면 행복함은 느낄 수 있는 취미를 가져보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 17. ..
    '08.11.28 10:36 AM (211.45.xxx.170)

    우리들의 행복한시간의 주인공여자애가,
    가슴에 한을 묻게된건 성폭행 한 사촌오빠보다,
    그 사실을알렸던 엄마가 절대 알리지 말라고 하며 너가 어떻게 했길래 그랬느냐며 말을했을때..
    그뒤로 그녀는완전히 마음의 문을 닫았지요.

    가장 믿고 의지해야할 엄마한테서 배신감을 당한 상처.
    어쩜......님의 언니는 그럴지도 모르는 엄마때문에 미리 그리 말하지 말라고 하신것일수도 모르겠고요

    하지만,,,,
    그집에 다니시는것은 안하셨음 좋겠어요.
    님도 행복하셔야죠.
    저라면 엄마 맘이야 어떻던지간에...지금까지 참아왔으면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왜그리 내면의 아픔이 있는지 알려주고싶어요
    그리고 그넘은,,,,언제 보란듯이 너 왜그랬었냐고 말해주고 싶고요.(그사람 결혼은 했나요?)
    독한딸이라도 해도...어쩔수없어요.
    내가 행복해져야 하는거 아닐까요?

  • 18. 원글님이 이글을
    '08.11.28 11:10 AM (125.184.xxx.193)

    보실까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중학교때까지... 자신의 핏줄에 의해 성추행을 당해온 아이가 있었어요.
    그 사실을 알게된 집안에서는 ...(아마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 수 밖에 없었을거 같은)...그냥 그 사실을 묻어버리는 상황이 되어 버린답니다.
    그래서 그 아이는 그걸 묻어야 하는줄 알고..그냥 묻었답니다.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면 다 나아질줄 알았더랬죠..

    그런데...십여년이 지나..결혼을 할때가 다가왔을때...
    그 아이를 깨닫게 되었답니다.
    자기가..결혼생활을 제대로 하고, 남자를 제대로 만나려면...
    가장 더럽고 치사했던 그 기억을..꺼내서 나 이렇게 아팠어요.. 나 이렇게 싫었어요..나 이렇게 괴로웠어요..라고 말해야 한다는 사실을요..

    그래서..그 아이는 결혼전 친언니부터 시작해서...그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답니다.
    사실 불안했지요.. 내가 그냥 덮으면 되는데...다시 꺼내서 가족들을 상처주는게 아닐까...라는 생각때문에요.. 친언니로 시작해서 엄마..아빠에게 까지...

    그런데요...
    결혼하고 나서...어느덧 아이 엄마가 되어버린 그 아이는 깨닫게 되었어요.
    내가 괜찮다.괜찮다..했던 그 순간 순간마다...난 내 자신에게 또 다른 칼을 들이밀고 있었다는걸요..
    이미 수 없이 상처나고 피흘리는 내 자신에게 또 다른 명목으로 희생하라고...내 자신이 칼을 들이밀고 있었다는걸..깨닫게 되었어요...


    원글님..
    충분히 아프셨어요...충분히 괴로워 하셨어요..
    이젠...원글님은 그때의 그 어린아이가 아니랍니다. 맞설 수 있고..대항할 수 있고...
    뭐하면 그놈을 찾아가서 뺨 한대 때리면서 더러운놈...이라고 외칠 수 있는 그런 어른이랍니다..
    더 이상 그 누구도 원글님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세요.

    설사..그게 친 부모라고 해두요.
    내가 감기가 걸려서 열이 펄펄 끓어도...아픈티를 내지 않으면...남들은 모릅니다. 그게 친 부모라고 해두요...

    그리고...그 부모님이 받으실 상처는...생각하지 마세요.
    그 상처는 클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부모님의 몫입니다.
    설사 부모님이 원글님을 따뜻하게 감싸안지 못해도 실망하고 자책하지 마세요.
    부모도 사람이다 보니 충격을 받으면 충격받은 원인을 내치기도 하더군요.
    ...


    제가 해 드린 이야기의 한 아이는...
    아직 남편에게 이야기 하고 협조를 얻을만큼의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진 못합니다.
    그러나... 남편에게 내 미움을 전달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더 크기에..남편에겐 아마 평생 말 못할껍니다. 모든 삶이 이상적으로 흘러가진 못하니까요...

    그래도..예전보다는 많이 편하답니다.
    예전보다...중 3때에서 멈춰버린 내 속의 내 자신에게...칼을 들이밀며 협박하지도 않고,
    이제는 중 3때 멈춘 내 자신에게..위로의 말 한마디를 건내주기도 한답니다.

    원글님께서도..부디 편안해 지시길 바래요.
    어제 이말을 적고 싶었는데...남편이 함께 있어서 적지 못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3719 저녁이 맞나요 저녘이 맞나요 3 궁금해요.... 2008/11/27 1,670
253718 새우젓 색깔이 변했어요... 3 이런... 2008/11/27 1,345
253717 서초 방배 반포에 맛있는 김밥집 아세요? 6 김밥사랑 2008/11/27 895
253716 회원장터 사진이 안올라가요.. 2 사진 2008/11/27 194
253715 구두 추천 부탁드려요^^ 6 .. 2008/11/27 601
253714 상가를 비워 달라고 하는데요 1 알려주세요 2008/11/27 327
253713 빵만들기 성질나빠지네요. 5 멀티케이크 2008/11/27 813
253712 알러지 검사는 어떻게 하는건가요? 6 아토피일까 2008/11/27 300
253711 나라에서 하는일인데요 뭘 6 화난다 2008/11/27 540
253710 유치원 옮기는 시기? 6 아이 2008/11/27 492
253709 혹시아시면.. 2 바다 2008/11/27 190
253708 미친쇠고기 파는 정육점은 불매운동 들어가야.. 7 미친쇠고기 2008/11/27 340
253707 먹을 복 있음..재물복도 있지 않나요??/ 9 먹을 복 2008/11/27 1,564
253706 오션월드 싸게 가는 법. 3 홍천 2008/11/27 1,168
253705 양파, 포도주로 만든 기미화장품...양파 냄새 줄일 수 있을까요?... 3 기미대마왕 2008/11/27 573
253704 분당에서 점잘보는 곳이요.. 1 에공2 2008/11/27 512
253703 쓰레기봉투 환불 동내 슈퍼에서도 해주나요? 4 . 2008/11/27 581
253702 원망 18 ........ 2008/11/27 2,041
253701 혹시 오늘 대형마트 가 보신분 계세요? 저 좀전에.. 38 혹시 2008/11/27 5,548
253700 꼭 답변 부탁해요 1 멸치액젓 2008/11/27 135
253699 전자여권에 대해서 여쭐게요 2 전자여권 2008/11/27 402
253698 고세 구두 어떤가요??? 2 .. 2008/11/27 1,856
253697 정말 가슴이 뻐근하다... 5 아프다 2008/11/27 619
253696 샤워커텐 봉이 자꾸 떨어져요...ㅡ.ㅡ;; 2 아기사자 2008/11/27 279
253695 집에 차 두대면 좋은차는 엄마와 아이들이 타나요? 45 우린있을수 .. 2008/11/27 2,396
253694 친절하고 잘해주는 이사업체 추천부탁드려요 3 .... 2008/11/27 335
253693 돼지갈비찜 어떻게 하는 건가요? 글구 생신상 메뉴좀 봐주세요.. 2 김숙자 2008/11/27 571
253692 30분마다 수업이 바뀌는 어린이집 활동적인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나요? 1 아이 엄마 2008/11/27 268
253691 분당에 2천만원짜리 전세집 구할 수 있을까요? 28 따뜻하게 살.. 2008/11/27 2,401
253690 영양제추천 5 피부 가려움.. 2008/11/27 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