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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집에서 시댁식구들이랑 삼겹살 먹으려는데요,(심하죠.)

요리치에게도움의손길 조회수 : 1,163
작성일 : 2008-11-19 10:35:35
제목 그대로 결혼 10년만에 진짜 처음으로 시댁식구들(형님에 식구들4+시누이식구들3)께서

저희 집에 이번 주 일요일 4시에 모이십니다.

제가 워낙 요리치인 걸 알고 계시고, 시댁식구들이 다 좋은 분들이라
지금까지도 이렇게 살 수 있었네요.(진정 죄송하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잇어요..)
근데 이번에 큰조카가 수능도 봤고, 저희 애도 생일이고, 새로 이사도 왔고,
겸사겸사 오시는데, 말로는 그냥 <삼겹살 구워먹어도 되지요...?>
소심하게 동의는 구해놓았지만,

정녕 차릴 줄 아는 건
삼겹살, 쌈야채, 쌈무, 파채무침, 밑반찬 약간, 김치 두어종류 약간 밖에 없습니다.
이거 하겠다고 난생 처음 웅진 20만원짜리 그릴까지 샀네요.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렇다고 정말 저것들만 차리면 안되잖아요,
뭔가 더 해야겠는데, 뭘 더 할까요?
장은 토요일 아침에 봐놓을 것이고, 토요일 오후에 밑반찬 좀 해놓고
일요일엔 아침부터 4시까지 뭘 좀 해보려고 하는데, 뭘 할까요??
중고딩2명과 초딩2명에 술 좀 좋아라하는 어르신들..
(술은 와인+소주 로 넉넉히 마련할 생각)

푸짐하게 홍합탕을 같이 내놓으면 어떨까....생각중이긴 한데,
요것도 만약 마트에서 다듬어놓은 홍합을 안팔면 끝이네요.
홍합 다듬기 너무 힘들어서..ㅜㅜ;
제가 손도 정말 느리고, 한번에 두가지 이상 일은 못하는 단순한 머리라서
일요일 4시까지 종종거려도 두가지나 할까 몰라요.
참고로, 잡채, 이런 건 한번도 해 본적이 없어서 그건 좀...
각종 야채전을 하는 건 좀 웃길(?)까요? 고기랑 겹쳐지게 너무 느끼한가 싶기도 하고..

식구들이 서양식음식을 다 안좋아라해서
상큼한 샐러드도 못하겠고.
아, 머리 터질 것 같아요.
뭐라도 조언의 말씀을 부탁드려요...
IP : 115.161.xxx.16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합탕
    '08.11.19 10:44 AM (125.184.xxx.193)

    좋은데..홍합 다듬는 법 의외로 쉬워요.
    겉 껍질만 솔로 박박 씻어주시고, 수염은 홍합 꼬리(가느다란 꼭지점)쪽으로 잡아당기면 안에 수염이 안남고 깔끔하게 떨어져요.

    그렇게 박박 씻은 홍합을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니까요.

    삽겹살이니... 전은 좀 그렇구요..
    개운한 홍합탕하고, 혹시 가능하시다면 옛날식 사라다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

  • 2. 국물이 없으니
    '08.11.19 10:45 AM (124.62.xxx.56)

    간단히 시원한 홍합탕 좋겠네요. 된장찌개 추가하시면 더 좋고~ ^^* 솔직히 삼결살에 된장이랑 파절이 맛있으면 저같은 경우엔 끝인듯(단순한 식성이라~) - -;;

  • 3. 음.
    '08.11.19 10:46 AM (61.77.xxx.57)

    계란찜,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전 오히려 김치찌개가 좋던데 이건 취향이고..
    넉넉하게 과일이랑 마른안주라도 준비해놓으시고... 빨갛게 무친 오징어무침같은거 내놓으면 술안주로도 좋고..

    아이들군것질거리도 사놓으시면 될듯한데요 ^^
    맛나게 드세요.

  • 4. ---
    '08.11.19 10:50 AM (124.49.xxx.169)

    간장+식초에 양파 썰어넣고 와사비 살짝 풀어서 삼겹살 찍어드시는것도 맛나요 ㅋ 전 소금기름장보다 이게 더 맛나더라구요 ^^

  • 5. 홍합탕
    '08.11.19 10:51 AM (218.209.xxx.134)

    간단하고 좋겠네요. 생물오징어, 아주 작고 연한 거 사다가 그냥 데쳐서 초고추장만 내놔도 술안주 되고 맛있어요. 옆에 물미역도 살짝 데쳐서 곁들이면 색도 이쁘고 여자들도 좋아해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게 여기 보라돌이맘 닭봉구이 해보세요. 진짜 간단하고 쉽고 맛있거든요

  • 6. 렌지에계란찜
    '08.11.19 10:52 AM (218.153.xxx.186)

    친구는 그릇에 계란 풀고 가쯔오부시 좀 넣구 렌지에 돌려서 먹는다고 하던데..ㅋㅋ 저도 쉬워보여서 해볼까 하고 있어요

  • 7. 캬~~
    '08.11.19 10:54 AM (121.146.xxx.169)

    삼겹살 하면 다른음식 많이 필요치 않아요.
    느끼하니까 상큼한반찬 있으면 끝.전 만약 초대손님입장이면 삼겹살먹고 푹~익은김치나 겉절이같은반찬에다 된장찌개또는 시래기국이면 좋겠어요.^^ 애들은 마른오징어채무침을 곁들이면 될거고요.
    무엇보다 님의 넉넉한 마음과 미소가 가장좋은 대접이될거고요.^^
    솜씨가 부족하면 재료사다놓고 하다 모르면 형님이나 시누한테 지혜를 빌리세요.
    웃는 얼굴에는 다 용서되니^^

  • 8. 삼겹살이
    '08.11.19 12:32 PM (124.0.xxx.202)

    메인이니 다른 고기는(갈비같은) 하지 않으셔야 삼겹살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고, 각종 야채전은 좀 그렇고 김치전은 무난할 것 같구요.

    잡채는 시간은 좀 듭니다만 해보면 별거 아닙니다. 오늘이라도 미리 한번 실습해보시고 메뉴에 넣을것인지 생각해보세요.

    홍합하신다면 된장국은 안하셔도 될 듯

    그 밖에 오이,당근,풋고추 준비하시고, 마른안주(땅콩,쥐포채정도)과일안주(감,귤,사과정도)

    일이 잘 익숙치 않으셔서 느리다면 오후 4시라도 아침 일찍 새벽에 일어나셔야 일 밀리지 않고 할 수 있을겁니다. 부지런떠셔야 해요.

  • 9. ㅎㅎ
    '08.11.19 1:50 PM (122.32.xxx.149)

    홍합탕..윗님들 말씀처럼 간단하긴 한데
    다듬는 요령 모르시면 힘드실 수도 있어요.
    저 결혼하고 처음 홍합탕 만들때 홍합 다듬느라고 하루종일 걸리고 완전 뻗었었거든요. ㅋㅋ
    그냥 다듬을 필요 없는 오뎅탕은 어떨까요? 집들이때 국물요리로 몇번 했는데 어른이나 아이나 다들 좋아하더라구요.
    그런데 웅진 그릴가지고 그 인원이 다 먹을 삼겹살을 원활하게(?) 공급하기가 어려울거 같은데..
    대비책으로 다른 가스버너랑 불판도 준비해 두시면 좋을거 같아요.
    그리고 쌈채소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간장+액젖, 식초, 설탕, 고춧가루 조금 넣어 부쳐두면 곁들이로 먹기 좋구요.
    볶은 콩가루 구하실 수 있으면 그거 종지에 부어서 삼겹살 찍어먹으면 고소하니 맛있어요.
    그리고 저기 위에 오징어 데쳐서 초고추장 찍어먹는거... 저도 그 메뉴 추천이요.

  • 10.
    '08.11.19 5:54 PM (77.56.xxx.200)

    상이 넓으면 해물 한 두가지(미더덕이나 조개)넣고 된장국 엷게 하셔서 조그만 밥그릇에 개인별로 서비스하시던지, 상이 좁으면 찌개로 끓여서 내세요. 아니면 모시조개넣고 맑은 조개탕하셔도 시원하구요.
    삼겹살있으면 별다른 반찬 필요없구요, 대신 삼겹살을 좀 맛있는 걸로 사세요. 맛난 김치 준비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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