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상 이번주에 알타리, 다음주에 배추김치 담느라 김장이 1,2탄으로 나눠진 1인입니다
그닥 가진것도 없음시롱 지나간 10년을 탓하는 희한한 친정부모님인지라
가서 얘기하다보면 자연스레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나오곤 해요
엄마는 종부세 탓하며 노무현 탓하기, 대북정책 비판하며 김대중 욕하기
아빠는 일일이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싹 다 비판하기
예전에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회피하고 살던 시절엔 뭔가 아닌거 같은데 얘기하다가 결국 밀려났던 기억때문에
아빠랑 그런 얘기 나누는 것 자체가 엄청 부담이었어요
근데 요즘엔 점차 부담스럽지만, 얘기 해볼만하다는 경험을 쌓고 있네요
조성민이 운동만 하던 놈이라 잘 몰라서 지금 사는 여자가 조종하는거라고 몰고싶어하는 아빠
귓구멍, 콧구멍이 막힐라하지만 흥분하지 않고, 그렇다해도 그걸 듣고 행동하는 것 역시 우스운거라고 살살 얘기하기
(속으론 사실이 그렇다해도 쪽!!!팔린줄 알아야지 말이나 되냐고 하고싶었슴다)
요즘 북한이 헷소리 삑삑하는데, 거기다 갖다 퍼줄때부터 결국 이런날(배신의날)이 올 줄 알고있었다는 부모님
아쒸... 아닌데 하며 기회를 엿보다가 북한이 그대로 주저앉아 사라지면 중국이 북한을 넘볼거라는 것도 생각해야하고, 그런 날이 왔을때 남한이 유리할지, 중국이 유리할지도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여러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 같더라고 툭~ 던지기
(속으론 얘기했다가 더 당하는건 아닐까하고 좀 떨었지요)
그렇게 몇가지 쟁점에 대해 얘기하다보니 어느새 아빠가 더이상 그런 주제로 언급을 안하네요
그동안은 모든 얘기가 결국 아빠의 의견 강요하기로 몰아가는 분위기라 그런 대화의 끝은 항상 기분이 참 안좋았거든요
결국 '너는 다 틀렸다'라고 혼난 느낌
그동안 파뤼쿡과 마클, 아고라를 돌면서 귓동냥으로 듣고, 몇가지는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했던 세월이 이렇게 나타나나 싶습니다
별다른 쟁점도 없이 무조건 비난하고, 비판하는 사람에게 휘둘렸던건
나는 잘 모르지만 뭔가 그건 아닌거 같은 느낌만 받아서 '모르면서 짜증만 났었기 때문'이었나 싶네요
이제 내용이 없는 공갈빵같은 그런 얘기를 들으면 말 같지 않은것은 그냥 통과하고
내 알기로 다른 부분이 있는 것은 그대로 얘기하고 아빠가 틀렸는지 아닌지는 얘기할 필요가 없으니 가뿐하네요
엄마랑은 김치 버무리며 조금 더 얘기하게 되었는데, 이젠 정치나 세상 이야기 자체가 보기도 싫다하네요
나는 이제 그런걸 좀 잘 알아야겠고, 알아야만 하는구나하고 생각된다했더니 이해하네요
그동안은 뭘 해야할지 몰라 외면했는데, 이젠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구 했거든요
그리고 다른건 다 몰라도 '뉴라이트'라는 단체는 좀 잘 알아야 한다고 얘기했어요
엄마도 그 단체가 문제가 많다는 건 알고 있다고 했는데, 그게 지금 명박이의 배경세력이란건 전혀 몰랐다하네요
지난 8월의 건국절 행사도 말도 안된다는 것도 알고있고 뭐 그렇더군요
희망의 빛을 보고 돌아온 기분이예요
그분들의 말씀에 내 감정이 흔들리지 않고, 내가 알고있는 것이 있으면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요...
다음주에는 또 무슨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 기대까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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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하기
김장1탄 조회수 : 413
작성일 : 2008-11-15 16:30:40
IP : 116.40.xxx.14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소심소심
'08.11.15 7:24 PM (203.229.xxx.213)애쓰셨네요..가족을 사랑하니까 그렇게 열심히 설득하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도 언젠가는 님의 마음을 전부 헤아려 주실 것 같네요.2. 아자아자^^
'08.11.16 1:17 AM (122.35.xxx.157)보람 있으시지요? 나도 요금 조금씩 느끼는 감정입니다.
더욱 힘내 보자구요.3. 윤리적소비
'08.11.17 6:57 PM (210.124.xxx.22)아,, 님 부러워요
전 엄마랑 얘기하다보면 막 싸우게되요.
뻔한 조중동 스토리 얘기하시면서 내말은 말도안된다며 들으려고도 안해서 싸우게되네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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