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나니 저도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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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두 명 과외한다고 올린 사람입니다. 두 명 가르치는데, 한 명을 공부를 아주 잘 하는데 나머지 한 아이가 생각을 안 하고 수학 문제를 풀려 한다고... 그냥 간단히 생각해보고 답이 안 나오면 머리를 안 쓰려고 하고, 선생님만 쳐다보고 해결해주길 바랐거든요. 숙제도 잘 안 해오고요.

문제는 네가 푸는거라고, 학생이 노력 안 하는데 일주일에 두서너시간 보는 선생님이 해결해줄 수 있는 건 극히 적다고 입이 닳도록 얘길 했어요. 학생도 알아듣고 노력 많이 했고요. 지난 달부터는 혼자 조금씩 끙끙대고 생각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성적도 조금씩 오르고요.

하여튼, 할만큼은 했습니다, 그 애나 저나. 여름에 그만 가르치지 않고 여기까지 온 거 그래도 학생이 노력을 아주 안 하는건 아니라서였거든요. 사고방식도 좀 우직하달까 그런 데가 있고요.

오늘 오후에 제가 실습중인데 전화가 왔습니다. 원래 수업 중에 전화 안 받는데, 번호 뜬 거 보고 후다닥 다려나가서 받았지요.

수학이 생각보다 잘 나왔대요^____________^

문제가 너무 어려웠는데 그래도 한문제 한문제 제 다그치는 소리를 떠올리면서 끝까지 생각해 봤대요. 참 기분 좋네요.

제 사촌동생들도 이번에 시험을 봤는데 이녀석들은 어떻게 봤는지. 걱정이 되는데 전화도 못 해보겠네요. 부디 이녀석들 포함, 모든 수험생들이 입학까지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