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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아버지와 억척스런 어머니
식구들 먹여살릴 걱정을 안하고 오로지 누가 해결해주겠지 하고
맛있는 거 보면 달려들고, 티비에 컴터 오락 삼매경입니다.
집이 폭삭 망하고 빚더미에 앉아도 어찌 그리 태평스러울까요.
어렸을 때 부터 자식한테 따뜻한 말한마디 하는 거 없구요
오히려 무위도식하면서도 어디가 아프니 힘든다느니 못듣겠습니다.
예전부터 이 일 좀 해보세요.. 하면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그렇다고 본인이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제가 객지에서 직장생활하다가 몸이 너무 안좋아져서 집에서 쉬고 있는데요,
관심조차 없어서 정말 서럽습니다.
그런데 저희 엄마는 왜..왜 이렇게 살까요.
제가 어렸을 적부터 늘 일을 하셨습니다.
아버지 직장까지 물어다주고 아저지가 돈벌이를 못하면 두발벗고 나서서...
주위에서 상상도 못할 시집살이까지.
지금도 질병과 싸우면서, 매일3번 독한 항생제를 집어삼키시면서
오로지 신앙에 의지하여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실하게 살아내십니다.
제가 엄마는 왜그래야해.. 하면
다 너희들 보고 산다...아빠가 불쌍하니까..이해해야 내 맘이 편하다..하십니다.
저도 이제 회복이 되어서 다시 직장을 나갈겁니다.
그리고 결혼도 해야겠죠...저는 꼭 책임감 있고 부지런하고 착한 사람
만나야 할텐데 어쩔땐 결혼이 하기 싫어집니다.
미혼이지만 82와서 행복하게 사시는 분들 보며 많은 용기를 얻습니다.
하..너무 답답해서 하소연 해봤습니다.
1. 사랑이여
'08.11.6 2:46 PM (210.111.xxx.130)<지금도 질병과 싸우면서, 매일3번 독한 항생제를 집어삼키시면서
오로지 신앙에 의지하여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실하게 살아내십니다.>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글을 씁니다.
아버님의 생활력이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제 이모부님이 그런 타입이었어요.
손하나 까닥하지 않고 살다 돌아가셨는데....
어머님의 힘은 가족을 생각하시는 그 모성애에서 나오는 힘이라고 확신합니다.
님도 결혼하면 자신도 모르게 모성애에서 나오는 본능으로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것이라고 봅니다.
자식도 부모의 말없는 행위를 침묵으로 배우기 때문입니다.2. ㅎㅎㅎ
'08.11.6 2:49 PM (210.91.xxx.151)주변에 그런 양반 있는데....
웃기는건 그 양반 사주팔자가 아주 좋답니다... 오복이 다 들었대요....
그래서 놀고 먹나....3. 행복해야해
'08.11.6 2:59 PM (59.20.xxx.23)사랑이여님]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그런데 저는 또 엄마께 짜증을 부리는 못난 딸..-_-
님의 말씀대로 잘 극복하고 열심히 살게요..(자꾸 눈물이 흐르네요)
ㅎㅎㅎ님] 그래서 본인은 행복할까요..그나마 다행인지도.4. 사랑이여
'08.11.6 3:09 PM (210.111.xxx.130)힘내세요.
어렵다고 주저앉으면 자신만 손해더군요.
특히 건강은 말할 나위가 없다고 확신하거든요.
군대가서도 누구하나 자신의 건강문제에 걱정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부부도 자신이 건강해야지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어떻게 건강을 지켜주지 못합니다.
물론 가족간이나 부부간에는 정성스럽게 간호해주지만 기본적으로 건강문제는 스스로 챙겨야 합니다.
이렇게 좋은 세상...늘 건강하고 행복해야 합니다.
행복의 연금술사를 찾아헤매는 우리네에게 장발장의 저자인 빅토르 위고의 말은 그래서 더욱 가슴에 와 닿습니다: " 행복이란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의 힘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라고요.
어머님의 건강...
님이 좀 당연하게 도와드려야 할 것 같군요.
살다보면 부모자식간에 짜증도 나지만 님의 어머님의 경우 그런 걸 어린아이 보채기정도로 넘어갈 것입니다.
힘들어도 자신의 힘으로 이겨내는 것만이 행복입니다.
힘내십시오.5. 행복해야해
'08.11.6 3:28 PM (59.20.xxx.23)사랑이여님] 뜻밖에 용기와 희망을 가득 담아갑니다.
스스로 헤쳐나가는 것.. 막연한 듯 하지만 마음 먹기 나름이겠죠.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기 앞의 생'을 살아야지요.
빅토르 위고, 로맹 가리..좋아하는 프랑스작가들입니다.
님의 말씀 언제나 새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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