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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수금하고 다니는 애들~

얼짱중3남아맘 조회수 : 803
작성일 : 2008-10-23 21:28:56
저희 지방에 살다 서울로 이사왔고
제 아들 지방에서 초등 졸업하고 중학교 서울에 입학해서 지금 3학년이구요.

아들키우는 맘들 참고하시라고 생각나는것 몇가지 적을려구요.

지방이지만 제법 공부좀 한다는 학교에서 중상정도 실력이었고
키도 반에서 두번째로 컸고 생긴것도 눈에 띄게 잘생겨서
(학교나 학원가면 보는 선생님들마다 다 한마디씩 할정도)
여자 남자 구분없이 인기좋았고 친구들사이에선 짱노릇할정도 성격도 활발하고 놀기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자랑질 한다고 돌던지지 마세요^^

그랬던 애가 서울 강북.. 교육적으론 별로인 동네로 이사왔습니다.

울아들이 겪은 일들을 간략하게 말할께요.


첫번째 이야기

1학년 입학하고 상급생들이 수금(?)하러 아들 교실로 오곤 했대요.

말도 안하고 무조건 주머니 뒤져서 가져갔다고 합니다.
그뒤로 울아들 교통카드외엔 돈 안가져 가려고 했지만
그래도 매점에서 군것질도 하고싶고 해서 천원정도만 가져갔어요.

그뒤로도 그런식으로 돈도 가져가고 값나가는 물건도 뺏어가는 애들은 여전했지요.

한번은 상급생은 아니고, 동급생들이 매점 앞에 있던 아들에게 슬슬 다가와서
돈을 달라고 하더랍니다..제 아들은 없다고 했다네요..

그럴때 뒤져서 나오면 10원에 한대씩이라네요.

울아들 나름 남자답지만 좀 천진난만한 성격이거든요.

그 애들이 주머니 뒤졌고.. 200~300원밖에 없었나봐요.

"이건 돈 아니냐? 왜 없다고 거짓말하고 안 주는데"고 하더래요.

아들 "내돈인데 왜 그러니? 그리고 이까짓 이 삼백원밖에 안되는데 이거 뺏어가고 싶냐~?
나 돈도 없으니까 그돈은 그냥 돌려줘~ ^^"라고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이렇게 얘기했대요. 해맑게.

그랬더니 걔들이 "안된다 "그러더래요.
아들 그래도 "에이~ 그냥 돌려줘~"

걔네들 "그러면 안되는데...형들 갖다주려면 모자라는데.."하더니 도로 주더래요.


두번째 이야기

집에 올때 버스 탑니다.
상급생형들이 차에 같이 타더니 자기들 교통비도 같이 찍으라고 한답니다.

마침 돈이 얼마없어서 울아들 카드는 모자라서 못찍고 옆에 있던 친구카드로 그 선배들 왕창 찍었다죠.
이런 일은 종종 있는 일이구요.

울아들 절대 교통카드 만원이상 안넣고 다닙니다.


세번째 이야기
돈을 안갖고 다니니까 돈은 뺏길일이 없어서 학교에서 그런일은 안당합니다.
그러다 작년 2학년때 손시려울까봐 따뜻한 장갑사줬더니 며칠후 교실로 수금온 형들에게 뺏겼습니다.
뒤져서 돈이 안나오니까 이거라도 가져가야겠다고 하며 가져가더랍니다.
아들말로는 다른 학교애들 같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간혹 길가다 애들이 갑자기 주머니 뒤진대요.
큰길로 다녀도 길에 다니다보면 가는 사람불러서 그냥 세워놓고요.

네번째 이야기

올해 중3이라 학교에서 건들사람없어 좋았죠.

스승의날 학교에서 야외학습으로 그림그리러 갔습니다.

가는 길에 선생님 드릴 꽃을 사겠다며 이 ~삼천원 갖고 갔죠.

한참 그림을 그리는데 또 수금하러 왔답니다.
같은 학년인지 다른 학교애들인지 잘 모르겠더래요.

돈 달라고 해서 없다고 했대요.
그러니까 그 중에 대장격인 애가

"센터해서 나오면 어쩔래?"

울 아들 "센터가 뭔데?"



잠깐의 침묵이 흐른 후,

"뒤져서 나오면 어쩔래?"

지체 없이 아들 왈 "그럼 내 돈이지."


그러니까 걔가 '죽고 싶냐'면서 발광을 하더래요. 옆에 있던 부하(?)들이 간신히 잡아줬구요.


아들은 그 모습을 감상하다가 솔직하게 말해줬죠.

"실은 선생님께 꽃 사다드리려고 가져온 돈이 있어."

"그럼 내놔."

울아들 "그건 선생님 꽃사드릴려고 갖고 있던거라 안되는데"

걔네들  그래도 그냥 뺏어가려고 하더래요.

그러나 굴하지 않고 울아들 말하길

"한번 생각해봐라 오늘이 스승의 날인데 선생님 꽃은 사서 드려야 하지 않겠냐?"

이런식으로 계속 설득하니 결국은 그냥 가더래요.

이외에도 여러가지 일들 참 많이 겪었지만

이렇게 대강 생각나는 대로 말씀드리네요.

아들 키우는 맘들
재밌는 얘기도 할겸,
재치로 이런 위기(?)도 넘길 수 있다는 걸
꼭 아들들에게 알려주세요~








IP : 218.49.xxx.22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08.10.23 10:07 PM (117.20.xxx.27)

    아드님 너무 재밌네요.

    요즘 아이들 답지 않게 유들유들하고 의젓해요.

    아들 멋지게 잘 키우셨어요. ^^

  • 2. 원글
    '08.10.23 11:35 PM (218.49.xxx.224)

    애가 알면서 유들유들한게 아니고 정말 몰라요.그런쪽으론...
    울아들 초등때는 그런일을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세계는 잘 몰랐어요.

    서울와서 그런일들 겪으며 그런세계를 알아간거죠.
    '센터'가 뭔지 정말 몰라서 걔들한테 물어봤대요.
    그랬더니 '뒤지는거다'고 알려주더래요.
    그런식이니 걔들도 좀 재미없었을거 같더라구요.

    애들세계도 참 다양한 일들 참 많네요.

  • 3. 근데...
    '08.10.23 11:39 PM (58.73.xxx.180)

    알고 그랬건 모르고 그랬건
    그 정도로 대처할수있는 애는 이 얘기 안해줘도 그렇게 할거구요
    대부분의 애들은 맞고 돈빼깁니다
    아드님경우는 아주 특이한 경우예요
    요새 애들 무서운 애들은 어른 뺨치게 무서워요

  • 4. ㅋㅋ
    '08.10.23 11:58 PM (118.32.xxx.241)

    아드님 정말 재치쟁이네요^^

  • 5. dd
    '08.10.24 7:39 AM (121.131.xxx.171)

    세상에...정말 그렇게 무섭답니까...
    그럼..어느 동네로 가야 좀 나을까요...
    안전한 동네를 말씀해주셔요 ㅠㅠ

  • 6. 원글
    '08.10.24 9:07 AM (218.49.xxx.224)

    아들말 들어보니
    남자애들 세계에선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예요.

    겪어보며
    나름 터득한게
    돈 안갖고 다니고 가급적이면 큰길로 다니고
    보기에 좀 값나거나 괜찮은것은 아예 안들고 다니면 될것같네요.

    이동네가 좀 서울에서도 알아주는 동네구요.
    초등때랑은 주변환경이나 분위기 전혀다른 동네,

    거기다 또다른 분위기의 중학교..
    고등학교가면 또 어떨지 몰라서 신경이 쓰여요.

    울아들 요새 학원다니며 무에타이도 배우러 다녀요.
    아주 즐겁게 배워요..무에타이 관장님도 소질있다고..
    다른 운동해봤냐고 묻더래요..
    스파링할때 맞아도 피하지않고 바로 공격한다고 칭찬하신대요.
    제생각엔 고등학교가서 닥쳐올지도 모를 환난때 살아남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하겠죠.

    친구들하고 같이 무에타이 다녀요..저혼자 가기싫다고 친구 꾀어서 같이 다닙니다.나름 재밌어해요.

  • 7. 그냥 웃어넘길
    '08.10.27 12:27 PM (218.48.xxx.201)

    일은 아닌것 같은데요
    남의 귀중품이나 돈을 몰래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눈 뻔히 뜨고 강탈해 가는 행위는
    아무리 십대 아이들이 한다고 해도
    엄연히 범죄행위입니다
    학교에 간접적으로라도 알리셔야 합니다
    최소한 교내에서, 그리고 아이들 통행이 빈번한 통학로에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예방조치 되어야지요
    그대로 방치하는 건 가해자, 피해자 모두에게 안좋습니다
    다행히 저희 아이는 교칙이 엄격한 중학교 나와서 그런 일 한 번도 안겪었는데
    고등학교 와보니 휴대폰이나 기타 귀중품 절도(강탈도 아니고) 행위자
    어김없이 적발해서 바로 퇴학조치 시켜버리던데요
    심지어는 피해학생들조차 좀 지나친 처사가 아니냐는 반응이었는데
    학교 측 설명은....학년 초에 그렇게 해버리고 나면
    일년이 잠잠하다고 하대요...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이 아니라 즉시 일벌백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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