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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가 죽을까봐 매일 걱정인 남자....

약골마눌 조회수 : 1,739
작성일 : 2008-10-23 21:18:03
이런 신랑 또 있나요? ㅎㅎㅎ

우리 신랑은 혹시라도 제가 죽을까봐 전전긍긍입니다.

무슨 말이냐면요.

실은 제가 전적이 좀 있습니다.

2년전에 집에 혼자 있다가 급성신우신염으로 데굴데굴...
결국 응급실 갔다가 입원 일주일.

두달전에 집에서 알레르기성 쇼크로 온 몸이 다 붓고
기관지까지 다 부어 급사할뻔...응급실 갔다 왔구요.
응급실 안 갔음 30분안에 즉사할뻔 했다는군요.

그래서 그런지 회사에 있다가 제가 전화라도 한번 안 받을라치면
걱정되서 계속 전화합니다.

한번은 전화 안 받는다고 회사에서 헐레벌떡 집까지 달려왔더군요.

또 쓰러졌나 싶어서요..-ㅁ-;;;;

아까는 인터넷 뱅킹 비밀번호를 몰라서 전화를 했는데 안 받더군요.
우씽~신경질 나서 문자 남겼지요.
"빨리전화해주시오"

"빨리 전화해줘" 이렇게 남기면 우리 신랑 또 놀랄까봐 나 나름대로는
안 놀라게 할려고 "해주시오" 요렇게 남겼는데 또 30분후쯤
엄청 놀란 목소리로 전화 옵니다.

"여보 왜! 무슨 일이야!!!"

목소리 들어보니 또 어디 달려가는 목소리네요.
네...또 뭔 일 있나 싶어서 차로 달려가고 있었나 봅니다. --;;

쇼크 왔을때도 전화를 안 받아서 "여보 빨리와. 나 죽을거 같아" 그랬거든요.

딴게 아니고 인터넷 뱅킹 비번 몰라서 했다니까 긴장이 좍 풀린듯 목소리가
누그러집니다. 또 쓰러진줄 알았다나요..ㅡ.ㅡ

그러면서 울먹이네요. "나 당신 없으면 못 사는거 알지?"

으이그......싸울땐 또 서로 죽일듯이 싸우다가..ㅡ.ㅡ;;

이래서 부부인가 봅니다. 그나저나 쓰고나니 염장이네요.

나 디게 건강한 체질인데 우리 신랑 만나고 이상하게 죽을뻔한 고비가
몇번 있었네요. 쩝.

그래서 신랑 회사에도 이 집 와이프는 몸 되게 안 좋은 사람이라고
소문 났구요.......
신랑 회사 선배가 우리 신랑 보고 진지하게 그러더랍니다.
"아픈 마누라 데리고 살면 평생 고생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IP : 117.20.xxx.2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08.10.23 9:23 PM (211.214.xxx.80)

    완전 웃었네요남ㅋㅋ
    남편분 넘 귀여우세요.. 아내 어떻게 될까봐 걱정하는게 꼭 아이같은데요..
    두 분 서로 사랑하시고...신랑 많이 사랑해주세요^.^

  • 2.
    '08.10.23 9:28 PM (58.120.xxx.245)

    제가 남편에게 그래서 남 일 같지가 않아요 ㅠㅠ
    남편에게만 그런게아니라 애들에게도...
    남편분 생각해서 자중자애 하세요~
    그리고 알러지시라니 알러지유발물질 알아두셔서 정말 조심하세요
    지나고나니 별것아니지 정말 얼마나 놀라셨을지 ,,,

  • 3. ㅎㅎ
    '08.10.23 9:29 PM (121.159.xxx.83)

    저도 약골이긴 한데요 하도 골골댔더니 울 남편은 웬만큼 아프다 해도 꿈쩍도 안해요. ^^;

    대신 제가 늘 걱정해요. 남편 없이는 하루도 못 살거 같아서 잠들기 전 절대로 나보다
    먼저 죽음 안된다고 말해요. 남편이 저보다 3살 많지만 꼭 제가 먼저 죽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그럼 자기는 벽에 X칠 할 때까지 살거라고 걱정말래요. ㅎㅎㅎ)

  • 4. ..
    '08.10.23 9:37 PM (116.126.xxx.234)

    제가 그런 전과(?) 가 있다면
    우리 남편도 저와 연락이 안되면 심장이 쿵! 떨어지게 놀랄텐데요.
    아프지 마세요~~~~~.

  • 5. 저희 신랑도
    '08.10.23 10:31 PM (211.177.xxx.21)

    매일 아침 제가 출근 잘했난 확인 문자 보내면서 컨디션 어떠냐고 확인해요.
    제가 몸이 많이 아픈 편인데 가끔 미련한 곰마냥 무조건 참을때가 있어서요.

    맹장이 터지기 직전까지 식은땀 흘리며 집안일 했고 월요일에 출근해서 바쁜 일 다 해놓고 점심시간에 병원에 갔더니 바로 수술해야 한다고 했는데 회사에 돌아가서 보고 하고 온다며 거의 기다시피해서 회사로 돌아와 보고하고 다시 병원에 갔더니 이미 터져서 수술이 아주 커져 버렸었어요.

    또 심각한 빈혈로 고생하는데 퇴근 시간 얼마 안나았다고 버티다가 이사님 부르시는 소리에 돌아보며 일어서다 기절해서 119에 실려가기도 했구요.

    매일 아침 눈 뜨면 저희 신랑 제 얼굴 부터 살펴보구요(신장병이 있어서 부어요) 또 회사에 도착할 시간되면 문자 보내요. 점심시간에도 밥 먹고 안 아팠는지 전화하구요.

    저희 집은 저만 괜찮으면 다 괜찮은거라네요.

  • 6. 담부터는
    '08.10.23 10:38 PM (125.184.xxx.108)

    담부터는 남편분 놀라시지 않도록
    인터넷뱅킹 비밀번호 몰라 너무 답답함..^^ 이렇게 사유를 함께 써주세요.
    저라도 많이 놀랄거 같아요.

  • 7. n
    '08.10.24 3:29 AM (24.82.xxx.184)

    부러운데요^^
    제 남편은 제가 부엌에서 쿵쾅거리면서 "악!"해도 미적미적하다가 왜- 이러고,
    지난 봄에 욕조에서 넘어져서 갈비뼈가 부러졌을 때도 그 소리 듣고도 재깍 뛰어오지 않고
    에이- 괜찮아- 뭐, 이런 말투.
    한 번이라도 호들갑 좀 떨어줬으면..ㅠㅠ

  • 8. ..
    '08.10.24 4:41 AM (118.172.xxx.149)

    전 지난 주에 가족이랑 온천으로 여행갔다가 불개미에 몇 군데 물려 이번주를 꼬박 앓았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제가 알러지가 있었나 봐요.
    신랑이 엄청 놀랐는지 무진장 잘 해 주더군요.
    그런데 겉으로는 늘 똑같은 모습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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