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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운동화

풍무리 조회수 : 532
작성일 : 2008-10-23 17:04:39
늦은 저녁을 얻어먹기 위해 서둘러 집으로 향했습니다.

둘째 녀석이 홍시를 좋아하는데 때마침 단지 앞 가게에서
바겐세일해서 20 개 오천 원으로 팔고 있었습니다.

얼릉 지갑을 열어보니 1만2천원이 있더군요,,,
"야 대박이다" 싶어서 과감하게 홍시를 사들고 집으로 들어 갔습니다.

아내는 요즘의 경제 만큼이나 피곤한 모습으로 누워 자고 있어서
걍 깨우지 않고 차려먹을 심산으로 부억으로 가는데....
식탁위에 약간 촌쓰런 새 운동화가 7천 원 짜리 텍을 붇이고
멋적게  날 바라보고 있더군요.

들어보니 가볍지만 역시 디자인은 컨츄리했습니다.
그리고 운동화 안쪽엔 어김없이 '마데인치나' 가 적어져 있었구요.

순간 약간 가슴이 짠해졌습니다.

울 아내는 참고로 15 년 전 대학 다닐 때부터 자가용 타구다녔구요...
연애할 때 학생 신분에 내 앞에서 보란듯이 무스탕 150 만원 짜리를 현금으로
한 방에 사버렸던 여자거던요 (ㅎㅎ 물론 현 장모님이 주셧겠죠 )

결혼하고 많이 변했죠. 신랑인 제가 능력이 없으니 ㅠ.ㅠ;
그렇치만 항상 애들한테는 좋은 거 입히고 신기던데....
경제 돌아가는 것에 겁 먹었는지... 아님 많이 약해졌는지....
요런 거 살 여자가 아닌데.......

미안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지난주에 친구들과 누구누구 욕해가며 술 한잔 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멋지게 카드가 되나 안되나 해보았죠.(졸라 잘 되더만요)

괜히 그생각이 나서, 후회되고 아내한테 미안해 지네요.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참고로 신발은 7살난 아들 녀석 거구요..
다행이 이 넘이 아직 이 신발을 나이키등의 메이커 신발에
비교를 못합니다. ^^*

어찌보면 어른들의 욕심이 아이들의 수준을 앞 질러 갈 때가 있지요..
IP : 121.187.xxx.2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23 5:13 PM (58.226.xxx.32)

    9살 우리 아들 나이키 상표 압니다. 하지만 그게 좋고 비싸다는 것은 모릅니다.

    님께서 아내분 사랑하시는 게 느껴집니다.
    아내분께도 직접 표현하세요. 여기에 글 쓰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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