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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어머니 자랑좀 해보렵니다. ^^

새댁이라죠 조회수 : 2,031
작성일 : 2008-10-22 13:59:54
서른중반의 늦은 나이에  .. 올초에  결혼해서.. 서울서 직장을 다니다가..
대전남자를 만나 결혼함과 동시에 집에 들어 앉았습니다. (시댁 친정 다 대전)
나이가 많은지라 양쪽 집안에서 지금도 아기 소식을 무척이나 기다리시지요 ^^

친정이 시골에다가 밭을 사셔서 간간히 소소하게 취미삼아 농사를 짓고 계세요
지난 일요일 시골에 놀러갔다가 감이며 배추 무.. 기타등등 농산물을 잔뜩 얻어왔어요

시댁에 반 덜어 드리고..

그 다음날.. 띠리리링~

시어머님 : 얘 너 집에 있었니? 어디 안나가?
며늘: 네.. 나가도 이따가 나갈꺼에요. 왜그러세요?
시어머님 : 어. 어제 니가 준 배추로 겉절이랑 깍두기 담갔는데 너무 맛있게 되서 좀 가져다 주려고

(어머님은 운전을 하시고. 전 차가 없거든요 )

며늘 : 네 감사합니다.. 잘먹을께요..

그리고는 후다다닥 청소를 하기 시작했어요.. 흐..
처녀시절에 키우던 강아지 두마리를 결혼해서도 키우고 있어서..
강아지 싫어하시는 어머님 혹시라도 .. 개비린내에 민감하실까바..

몇분후에..

시어머님 : 이쁜아 내려와~~ 엄마 밑에 왔다..호호호호..
(지난주에 제가 핸드폰을 바꿔 드리면서 제 이름 대신 이쁜이라고 저장 시켜놨었거든요)

내려갔더니.. 올라오시지도 않으시고  겉절이랑 깍두기만 주시고는.
그냥 가신다기에 올라와서 과일이라도 한쪽 드시고 가셔야지요 했더니.
바쁘시다고 그냥 가시더라고요.

절 배려해주시는거죠 ^^  며느리 불편할까바..

가시면서 단풍놀이라도 다녀오라고 50만원 주셨어요.
니들은 연애기간이 짧아서남들 보다 더 재밌게 신혼생활해야한다면서..
(선보고 6개월만에 결혼했거든요)..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시댁에 가서 밥을 먹는데 .. .
며느리 먹고싶은거 해주고싶다시면서..
꼭 뭐 먹고 싶은지 물어보시고.. 소소한 반찬들도 만들어 주시기도 하고. 사서 주시기도 하고

시댁 옆에 재래시장에 있는데 같이 가면 꼭 갈치나 꽃게같은 비싸서 내돈내고 못사먹는
생선들을 사주세요 ^^

제 남편이 삼형제중에 막내인데..
큰형님내외는 미국에 이민 가 계시고 둘째 형님은 지금 기러기아빠에요..
그래서 며느리가 저 혼자인거죠

결혼하기전에 많이 걱정했거든요.. 선보는데서도 고르고 골라서 장남 피했는데..
막내면서 맏며늘 노릇하게 생겼다고.. 없으면 몰라도 .. 있으면서.. 맏며늘노릇하는거면
억울하겠다고 .. 속으로 좀 짜증이 났었어요 ^^


어머님의 사랑에 비해 제가 해드리는게 많이 부족하지만..
어머님은 우리 이쁜 며느리..이쁜아가라고 해주세요

어머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빨리 좋은소식 들려드릴꼐요

IP : 61.253.xxx.11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와
    '08.10.22 2:02 PM (218.209.xxx.93)

    어머님 너무좋으시네요... 멋져요..서로서로 잘하는그런관계참좋죠.

    저희시어머니도 절대 안올라오세요 내려오라해서 주고가시죠.

  • 2.
    '08.10.22 2:05 PM (58.77.xxx.8)

    방금 어머니 전화...
    햅쌀보내주신다고 했는데
    호박고구마도 보내도 되겠냐고 물으십니다.
    제가 워낙 시댁 음식 가려서 하나하나 물어보고
    보내주십니다...
    오늘은 유난히 죄송스럽구 그렇네요.
    맞벌이한다는 이유로 시댁에 참 못해드리는데
    ...어머니 죄송해요.....

  • 3. 부럽삼
    '08.10.22 2:05 PM (221.139.xxx.171)

    부러워요 부러워 저는 신혼때 온다고 전화도 안하셨어요... 그냥 문따고 집에 들어오셨어요...=.=;
    제가 속옷입고 자고 있던 집안 엉망이든 집에 있든 없든, 가져다 줄거 놓고 청소하시고 가셨어요...
    청소해주시니 고마워해야하는 걸까요? 제 치부 드러내는거 같아 넘 싫었어요...T,.T
    지금은 이사하고 열쇠 안드렸어요... 살거 같아요... 대신 뭐 가지러 오라고 계속 부르시네요...T,.T

  • 4. 부럽습니다.
    '08.10.22 2:06 PM (116.43.xxx.9)

    원글님도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군요..
    전 나라를 팔아먹었는뎅..^^

  • 5. ..
    '08.10.22 2:10 PM (119.67.xxx.32)

    전 팔아도 여러번 팔아 먹은 듯... ^^;;

  • 6. 좋으시것다..
    '08.10.22 2:12 PM (211.178.xxx.237)

    저희 시부모님도 꼭 집앞에 와서 저녁 사주시고 호프집에서 술 드시고 그러시는데... 절대 안들어 오십니다.. 저 결혼하기 전 여기서 시집식구들 이야기 듣고 많이 무서워 했는데.. 아직 잘 모르지만.. 좋으신 시부모님도 많으신것 같아요....

  • 7. 아이고
    '08.10.22 2:15 PM (121.188.xxx.77)

    배야.....
    염장질 제대로 당했네.

  • 8. ㅋㅋ
    '08.10.22 2:18 PM (218.153.xxx.198)

    전생에 나라 팔아먹으면 그런거래요?...^^
    그 ~ 럼...
    난 구하다 만건가? 아님 팔다 만걸까요?

  • 9. 우리 어머님도!!
    '08.10.22 2:21 PM (124.49.xxx.248)

    저희 어머님도 정말 좋으신 분이에요... 못난 며느리 만나셔서 우리 어머님은 고생이시죠 ;;;
    직장/대학원/집안일 한다고 시댁가면 피곤하다고 쉬게 해주시죠. 사양않고 잠만 퍼자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면 직장은근 널럴하고/집안일은 직장과 학교 핑계로 완젼불량주부죠 ㅎ_ㅎ;
    시댁이 식당인지라 밥은 일하시는 분들이 차려주시고 어머님은 가게일 보시느라 바쁘시죠
    도와드리지도 못하고 맨날 잠만 퍼자는 며느리여도 둘이 사이좋게 지내기만 하면 된다면서 항상 퍼주기만 하시는 어머님 아버님 전 정말 시집 잘 간거 같아요 ㅋ

  • 10. 여기도추가
    '08.10.22 2:26 PM (222.108.xxx.69)

    우리어머님도 진짜 좋으신분^^ 연세는 많아도 센스가 있으셔요
    저희 지금까지 전화왜안하냐..왜못오냐 이런말 한번도 없으시고 언제나 안쓰러워하시고
    저희부부가 둘다 시간이 안나서 자주 못찾아뵙고 가게되면 밤에나 잠깐씩들려서 오는데가기전
    저희가 전화를 드려요. 늦은시간이니..^^
    그러면 과일은 깎아서 냉장고에 간식도 쟁반에 따로 준비하셨다가 저희오면 상에다가 놔주세요
    진짜 너무 고마우신분들이예요. 피곤하니 얼렁가라.. 피곤하니 쉬어라. 아무걱정하지말고
    편하게 있어라.. 그말들을 항상 하세요.
    친정부모님한테잘하라는 말도 꼭하시구요
    어머님말씀으론 딸도시집보내보고 아들도 장가보내봐서 그맘을 잘아시겠대요~~

  • 11. 그럼
    '08.10.22 2:34 PM (222.107.xxx.36)

    우리 만수가 다음에 환생하면 시집살이 독하게 하겠네요

  • 12. 울 어머니
    '08.10.22 2:39 PM (210.99.xxx.18)

    우리 시어머니께서도
    이사 한 번 하면 딱 한 번 다녀가십니다
    것두 우리가 집들이라고 초대하면 ^^
    오셔서도 그저 잘해놨다 좋으시다 말씀만 하세요
    물론 오실땐 직장다니는 며느리라고 직접 감주를 해가지고 오신답니다.

    우리 시아버님께서는 딱 몇 시간만 계시고 내려가자고 성화하십니다
    띄엄 띄엄 전화드려도 그때마다 반갑게 받으시면서도
    절대 전화 자주 안 하냐구 묻지도않으시고

    제가 쬐금한거 하나 해드리면 동네방네 자랑하십니다
    제가 못한거는 아버님 선에서 깨끗하게 거기에서 끝납니다 ㅎㅎ


    제가 복이 많나봅니다^^
    그래도 말년에 시부모님이랑 같이 살지는 않을겁니다.
    왜냐면
    그렇게 되면
    이렇게 존경하고 좋아하는 시부모님이라도
    사이가 나빠질것 같아서요 ^^;;;

    같은동네
    같은아파트
    같은 라인
    에 살더라도
    같은 집에는 안 살겁니다
    그게 제일 좋을듯해서...

    하지만 제가 할수있는 범위내에서 정말 잘 하고 싶습니다
    시부모님께서도 저희한테 이렇게 잘 해주시는데
    조금이라도 꼭 보답하고싶습니다

  • 13. 이글을
    '08.10.22 2:49 PM (119.196.xxx.17)

    보니 제가 아들만 둘인데 이담에 걔네 집 어떻게 꾸미고사나 궁금해서 가고 싶으면 어쩌나 지금부터 걱정이네요....
    윗분처럼 이사해서 한두번 가보는건 괜찮겠죠?

  • 14. ㅎㅎ
    '08.10.22 3:06 PM (164.125.xxx.41)

    여러분들의 염장질에 우울해졌다가 그럼 님의 만수 시집살이에 웃고 갑니다.
    힘들고 짜증스러운 소식밖에 없어도 이리 긍정적으로 웃겨주시는 여러분들 참으로 고맙네요.

  • 15. ㅎㅎㅎ
    '08.10.22 3:12 PM (58.120.xxx.245)

    제어머니도 그러세요
    니네집좀 가보고 싶은데 요즘 바빠서 김치담아논것도없고
    담에 알타리맛있는것 나오면 그때 담아서갈게
    어머니 그냥 오시면 되죠 . 집에 김치 많아요 그러면
    아니다 . 부모가 뭐해줄것도없고 그런거나 안떨어지게 해줘야지
    어머니 그동안 힘드셧는데 좀 쉬세요 해도
    절대 빈손으로는 안오시고 김치랑 뭐랑 하셔서 현관들어오셔서 신도안벗고가실려고해요
    어머니 쥬스라도한잔하면,,,
    물이나 한잔다오 ,드시고 바빠서 가봐야 된다고 뒤도 안보고 가시네요
    제가 10년차인데 아직도 그러세요 ^^
    용돈드리면 니네나 맛난것 사먹고잘살라고 그러시고
    명절이면 아침부터 너는 친정언제 갈래 .미리미리 먹고싶은것 다챙겨놔라 그러시곤 친정에 드리라고맛난것은 따로 싸주시고 ...
    그러고보니 제가 전생이 나라를 구했나봐요 ㅎㅎㅎ

  • 16. ㅎㅎ
    '08.10.22 3:26 PM (203.233.xxx.130)

    우리 어머님도 그러셔요~~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저도 잘 할려고 노력(?) 합니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 17. ..
    '08.10.22 3:27 PM (122.109.xxx.189)

    어머! 혹시 하나..님?
    하나 님은 서른중반은 아니실텐데.. 왠지 강아지 얘기에서 하나 님 같아서요..
    아님 죄송해요..

    좋은 시어머니, 이쁜 며느리 얘기에 살짝 웃고 갑니다..

  • 18. 질투
    '08.10.22 3:30 PM (59.14.xxx.147)

    여러분들 , 모두 이런 이야기 사실인가요?
    저는 믿을 수 없어서요. 지어낸 이야기 같아요.
    우리 시댁은 뭐든 다 친정으로 빼돌린다고 생각하십니다.
    '파' 마저도 주시면서 의심합니다. (친정과 시댁 6시간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뭐든 무시하는데 돌아버리겠습니다.

  • 19. 질투
    '08.10.22 3:37 PM (121.88.xxx.203)

    배아파서 자세히 안 읽어봤어요.ㅠㅠ

  • 20. 라라라
    '08.10.22 3:57 PM (203.152.xxx.202)

    시댁 자랑해보는게 꿈에서도 소원이네요~~~

  • 21. 흐미
    '08.10.22 4:06 PM (121.132.xxx.88)

    울시어머님은 작은 며느리한테만 센스 있으신데 ㅋㅋ

  • 22. 아들 성적표
    '08.10.22 5:57 PM (122.34.xxx.210)

    나와서 울고있다가 습관처럼 82에 들어와서 위안 받고 갑니다.
    윗글들 나라를 팔아먹었다 시리즈 때문에 만수 시집살이까지...

  • 23. 흐흐
    '08.10.22 10:12 PM (218.235.xxx.59)

    울 시부모님도 엄청 좋으신데.^^ 넘 좋아서 늘 감사한 맘밖에 없어요. 따로 살다가 올해부터 시부모님과 같이 사는데도 불편한거 안좋은거 없어요. 어찌나 잘해주시고 맘편하게 해주시는지..옆집에선 친정엄마냐고 물어봐요. 흐흐 신랑도 넘 자상하고 살면 살수록 점점 더 사랑하게 되구요. 울 아들 커가면서 늘 시댁 닮아갔음..하고 생각해요. ^^

  • 24. 델몬트
    '08.10.23 11:12 AM (211.57.xxx.106)

    18년전 결혼하고 얼마안있어 쇼파를 샀었죠. 그당시엔 삼인용이 유행이어서 달랑 쓰리 하나 샀는데 시어머니 오셔서 화가 나셨더라구요. 시누이와 잠깐 함께 살았을때에요. 시어머니가 가시고 이상하다 생각해서 시누이에게 엄마가 왜그러실까? 했더니만 시누이 하는말,,,,,,, 내가 엄마한테 나 앉을자리 없다고 했대요.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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