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엄마 김치가 먹고 싶어요....ㅠㅠ

.... 조회수 : 592
작성일 : 2008-10-15 12:21:41
작년 이맘 때 쯤... 친정엄마가 돌아가셨습니다.

재작년 추석에 갑자기 쓰러지셔서, 받은 진단은 악성뇌종양....뇌수술하시고

수술후유증으로 반신마비, 언어장애..등등...

온전하지 못한 정신과 몸으로 딱 일년 투병하시다 돌아가셨지요.

수술후 한참을 깨어나지 못하고 중환자실에서...

그저 살아만달라고 기도했었는데...

한참 후에 깨어나신 엄마는... 기억력도 흐릿흐릿하시고

말씀도 어눌해지시고... 무엇보다 몸을 움직이실 수 없으니 대소변 다 받아내야하는...

본인 힘으로는 물한모금 마실 수 없는, 평소 건강하실 때

나이드니 죽게 되는 건 하나도 안 무섭고 걱정되지 않는데

그런 모습으로 지내게 되면 그건 정말 싫다고..그게 젤루 끔찍하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었는데

그모습으로... 일년 지내시다 작년 이맘때 돌아가셨네요...

둘째아이 막달에 돌아가셔서 아이 낳고 엄마 생각에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큰아이 산후조리를 친정엄마가 직접 해주셨거든요...

엄마가 돌아가신 후로, 엄마음식들이 가장 그리워요.

언젠가 희망수첩에 올리신 새우젓찌게를 보고도 울컥..했었지요.

엄마가 대강대강 휘리릭 끓여내셔도 참 맛있었는데

제가 하면 그 맛이 안 나요...ㅜㅜ

음식솜씨 좋으셨던 엄마... 김치는 정말 동네소문 자자하게 예술이었는데.

요즘들어 엄마김치가 무척 그리워요...

제가 해봐도 아직은 엄마 그 맛에 약간 모자른 듯 싶고

시어머님 김치는 맛있긴 하지만 남도식이어서 젓갈과 양념 듬뿍이라 엄마김치랑은 좀 거리가 멀고

브랜드 김치도 사먹어도 봤는데.... 통 그 맛은 아니네요..

서울식으로... 젓갈 많이 넣지 않고, 시원하고 깔끔하게 담근 김치가...

왜 이렇게 간절한지..

혹...김치 사드시는 분들 ...  그런 김치 파시는 곳 아시면...좀 알려주세요...

엄마 김치도 그립고... 엄마도 참...보고싶네요....ㅠㅠ
IP : 218.232.xxx.16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8.10.15 12:30 PM (123.212.xxx.112)

    친정에서 김치를 가져다 먹어요..저희엄마 김치 정말 맛있거든요..주위에서도 얻어가고..특히
    열무물김치는 예술입니다.시원하고 개운하고....
    지난토욜에 엄마가 다녀가셨어요..올해 마지막 열무김치라고..하시며 두고 가셨는데 제가 지금 입덧중이거든요..열무물김치..열무김치. 알타리김치 각종 나물 상에 놓고 먹으면서 행복했어요..
    친정엄마가 있어서 이렇게 좋구나..정말 맛있는김치 예술이야..그러다가 문득 엄마 돌아가시면 그땐
    어쩌지라는 생각이 드는거예요...이런 맛을 내가 어찌 낼것이며 사먹는것과는 비교도 안될텐데...
    그러면서 슬퍼지더라구요...정말 살아계실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나중에 엄마가 떠나시면 열무물김치생각만해도 눈물이 날것 같아요..
    힘내세요....

  • 2.
    '08.10.15 12:48 PM (121.131.xxx.70)

    올8월에 돌아가셨어요
    설날 갑자기 어지러움증으로 병원을 찾으신뒤론
    6개월간을 고생하시다가 가셨어요
    저도 늘 엄마김치 갖다먹었는데..엄마가 아프신후론 제가 직접 엄마께
    김치도 담궈드렸어요..저도 엄마김치가 너무 먹고 싶네요

  • 3. 산.들.바람님
    '08.10.15 1:02 PM (61.38.xxx.69)

    김치 드셔보세요.
    저는 사 먹지는 않고, 그 분 레서피대로 따라했는데
    서울식 시원한 김치 맛이에요.

    혹시 비슷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댓글답니다.
    장터나 옥션에서 판다셨는데 요즘도 하시는지는 모르겠네요.
    입맛이 기억하는 엄마는 참 더 안타깝네요.

  • 4. 서운하시겠지만
    '08.10.15 8:02 PM (218.153.xxx.229)

    서울식 김치는 팔긴 팔아도 엄마 김치맛은 안날거에요 ....더구나 시판 김치는요
    서울식인지 이북식인지 그런 식당 김치도 맛있긴 한데 엄마 김치는 아니죠
    제가 직접 해봐도 엄마 김치맛은 안나고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4568 ♣♣82의 촛불기금을 젠틀맨님께 송금했습니다.♣♣ 1 phua 2008/10/15 336
414567 이 시간 블룸버그 브레이킹 뉴스-해석 포함 3 아놔 2008/10/15 515
414566 전통자수가 놓인 전통고가구 파는곳 알려주세요. 4 선물고민 2008/10/15 347
414565 4살 딸아이, 너무 소극적이에요.. 도와주세요.. 4 육아 2008/10/15 514
414564 서울에 이정도 아파트 비싼거예요? 사도될지.. 17 .. 2008/10/15 3,940
414563 치과치료비 청구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1 사랑니 2008/10/15 695
414562 언제부터 증권사가 빽 없으면 못들어가는 회사가 된건가요. 12 .. 2008/10/15 1,690
414561 장터 김치중에 제일 안짜고 맛있는 김치추천해주세요.. 2 가을 2008/10/15 553
414560 컴퓨터가 멈췄어요.. 1 .. 2008/10/15 215
414559 요가.. 7 요가하는 여.. 2008/10/15 594
414558 초1 아이의 일기지도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나요? 7 학부모 2008/10/15 468
414557 책 추천해주세요 7 musoyo.. 2008/10/15 729
414556 이거,뒷북인가요? 8 웃겨서 2008/10/15 862
414555 어릴때 기억 몇살부터 나세요?? 29 기억.. 2008/10/15 1,104
414554 4살 딸아이, 드디어 폭발했네요ㅜㅜ 28 남편아 차별.. 2008/10/15 3,703
414553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해 너무너무 궁금한 게 있어요. 4 진짜궁금 2008/10/15 786
414552 이럴땐 어떻게?? 2 이런경우.... 2008/10/15 352
414551 윗층의 소음때문에 신경쇠약걸리겠어요. 11 층간소음 2008/10/15 1,279
414550 왜 미분양이냐 하면 미분양 2008/10/15 484
414549 33살에 미용기술 배우는거 어떨까요.. 7 돈벌고파 2008/10/15 1,109
414548 엄마 김치가 먹고 싶어요....ㅠㅠ 4 .... 2008/10/15 592
414547 직불금...? 3 ? 2008/10/15 238
414546 이런게 모나라당 지지자들 인식수준이다. 10 foreve.. 2008/10/15 581
414545 드럼세탁기 안전캡 신청하세요 무료래요.. 14 잠오나공주 2008/10/15 794
414544 폴로 사이즈 궁금해서요 2 폴로문의 2008/10/15 218
414543 그 기간 중 파마해도 되나요? 4 아흑 2008/10/15 545
414542 전혀 예상 못한 둘째... 14 당황, 황당.. 2008/10/15 1,112
414541 전통문화 책 전집으로 구입할려고 합니다. 2 한국맘 2008/10/15 238
414540 오늘은 아직 펀드 환매 얘기가 없네요... 15 궁금이 2008/10/15 1,428
414539 참신했던 결혼... 24 결혼이야기 2008/10/15 5,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