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다닐 때 괴로운 시험기간이 되면
한번씩 생각했어요.
지나갈거야. 지나갈거야. 언젠가는 이 시간 지나갈거야.
늘 그랬으니까.
이전에도 숱한 시험들이 있었지만
이젠 기억조차 희미한 걸.
지병으로 몸이 급작스레 마구 아파올 때도 그랬어요.
지나갈거야. 지나갈거야.
이 끔찍한 시간, 분명히 지나갈거야.
늘 그렇듯이 또 언제 그랬냐는듯
정신차릴 수 있을 거야.
이 또한 지나갑니다.
모두 마음을 추스리시길 바래요.
슬픔과 분노와 자기연민이 끓어넘치시나요?
미래에 희망이 보이지 않나요?
사는 게 너무 힘드신가요?
나라 꼴이 갑갑하신가요?
여러분. 저도 그래요.
그치만요.
지금 이 글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고마운 두 눈을 기억하세요.
이 작은 눈이 제 기능을 하려면
얇디 얇으면서도 경이로운 성능을 발휘하는 각막과
인간의 손으로 만드는 카메라가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수정체와
말로 다 할 수 없는 무수한 세포와 신경과 조직이 필요하다는 걸
생각해 보세요.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는 공기가
지금 이 순간도 나를 숨쉬게 해주고
나의 붉은 피가 내 몸 곳곳에 산소를 운반하여
나를 살아있게 해 준다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나 하나를 생명체로 존재시키기 위해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알아낼 수 없고
도저히 파악할 수 없는
놀랍고 놀라운 현상들이
지금 이 순간도 우리 몸의 안과 밖에서 벌어지고 있어요.
희망을 놓지 마세요.
이 또한 지나갑니다.
죽을듯이 괴로운 시절도
언젠가는 지나갑니다.
내가 강해질수록
더 빨리 지나갑니다.
기적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나의 몸 자체가 기적이란 걸
잊지 말고 힘을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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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
강해져야해요 조회수 : 852
작성일 : 2008-10-02 17:33:41
IP : 221.161.xxx.8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좋은글
'08.10.2 5:35 PM (222.109.xxx.137)잘 읽고 갑니다...
2. 저도
'08.10.2 5:55 PM (210.218.xxx.174)힘들때 씽크대에위 선반에 "고통은 지나간다"라는문구를 적어놓구 지냈습니다.
정말 ...시간이 약이란말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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