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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사태에 촛불 집회가 없는 이유는?(진중권)

선대 조회수 : 1,971
작성일 : 2008-10-02 12:17:25
진중권님이 쓰셨네요.

멜라민 사태에 촛불 집회가 없는 이유는?




[진중권 칼럼] 이해를 돕기 위한 힌트 7개
2008-10-02 오전 11:23:47


  미국에서 김창준이라는 이름의 전직 연방하원의원이 재미있는 질문을 던졌다. 왜 멜라민 사태에 대해서는

촛불시위를 안 하는가?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왜 중국에 대해서만은 그렇게 관대하냐는 것이다. 여기서

그는 그 질문 못지않게 맹구스러운 결론을 도출한다. '따라서 촛불시위는 반미감정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맹구가 운을 띄우자 옆에서 맹순이가 장단을 맞춘다. 우리의 전여옥 의사. 듣자 하니 자기 블로그에 그

질문에 나름대로 해답을 올려놓았단다. "우리 국민들은 지난 광우병 촛불시위에서 허위와 거짓으로 선동한

이들이 옳지 않다는 것을 똑똑히 현실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거, 나름대로 머리 많이 써서

작성한 답안이다.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왜 멜라민에 대해서는 촛불집회가 안 일어나는 걸까? 뇌의 재료로

단백질보다 석재를 선호하는 특이한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물음에 좀 다른 식으로 대답해 드리겠다.

즉 멜라민에 대해서도 촛불집회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열거하는 거다. 경우에 따라서는 멜라민 사태에

대해서도 촛불집회가 일어날 수 있다. 한번 그 조건을 열거해 볼까?


  1. 중국 정부에서 멜라민 든 식품을 계속 수입하지 않으면, 앞으로 한국에서 핸드폰이나 자동차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2. 이명박이 후진타오와 사진 한 방 찍고, 지금 내려진 멜라민이 든 중국산 식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결정한다.


  3. 앞으로 중국에서 멜라민 먹고 사람이 죽을 경우에도 계속 중국산 식품을 수입할 수 있도록, 검역 및
통관 절차를 대폭 완화한다.


  4.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요 일간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광고를 내어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5. 정부 측 전문가들은 방송에 나와 멜라민 든 식품 먹고 죽을 확률은 골프 치다가 벼락 맞아 죽을
확률보다 낮다고 주장한다.


  6. 심재철 의원은 중국산 분유라도 멜라민이 들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가루만 살살 빼서 먹으면 절대로
안전하다고 말한다.


  7. 전여옥 의원이 뉴라이트 단체와 함께 중국 대사관에서 먹는 커피크림을 구해다가 모닝커피 시음회를
연다.


  만약에 멜라민 사태에 대해서도 정부가 이렇게 쇠고기 정국 때와 같은 행동을 보여준다면, 그때는 아마

촛불 정도로 그치지 않고 아마 길거리에 화염병이 날아다닐 게다. 정 못 믿겠으면, 실사구시 정신으로 한

번 실험을 해 보든지. 전여옥 의원님, 이렇게 얘기해 드렸는데도 이해가 안 되시거든, 그때는 두뇌를

'Format:C'해서 새 인생 사시거나, 아니면 이승은 포기하고 내세를 기약하세요. 전, 바빠서 이만….

IP : 220.118.xxx.88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8.10.2 12:20 PM (220.70.xxx.114)

    명쾌하십니다. 진중권교수님..
    (얼마나 간단 명료하게 쓰셨는지 남편도 다~ 이해를 하네요..ㅎㅎ)

  • 2. 저기...
    '08.10.2 12:22 PM (58.140.xxx.168)

    풉...여전히 포소리씨는 말을 재밌게해.

  • 3. zzz
    '08.10.2 12:23 PM (202.136.xxx.249)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4. 정말
    '08.10.2 12:25 PM (99.234.xxx.135)

    똑 뿌러지는군요. 아주 속이 후련할정도로.
    김창준이라는 사람은 국적이 한국인인가요? 저는 이사람 한국인이라고 안봅니다.

  • 5. 그러게
    '08.10.2 12:25 PM (222.238.xxx.187)

    정말 저거 읽고도 이해가 안간다면 두뇌를 포맷해야 할듯

  • 6. ..
    '08.10.2 12:31 PM (219.255.xxx.59)

    아..정말
    콕콕찝어 말씀잫하셨네요
    전여옥은...정말 그 머리속이 궁금해요

  • 7. 인천한라봉
    '08.10.2 12:32 PM (211.179.xxx.43)

    ㅋㅋ 명쾌하시네요..

  • 8. 저걸
    '08.10.2 12:34 PM (210.118.xxx.2)

    읽고도 이해 못하는 영장류 유인원일지도...ㅠ.ㅠ

  • 9. 참..
    '08.10.2 12:34 PM (125.142.xxx.55)

    진포로리씨 부럽다는 생각밖에 안드는 1인..

  • 10. 최고
    '08.10.2 12:35 PM (121.147.xxx.151)

    그 따위를 질문이라고 하는 사람들 기사쓰는 기자들
    그렇게 이해력이 딸리는데 그런 자리 꿰차고 있는게 신기하죠.

    진교수님 오랫만이시네요 ^^

  • 11. 저도
    '08.10.2 12:35 PM (164.125.xxx.41)

    참..님처럼 진중권씨 부럽다는 생각만 ㅠㅠ.

    그런데 왜 진포로리씨인가요? 포로리, 포소리 무슨 말인지 무슨 연유인지 궁금하네요.

  • 12. 짱!!!
    '08.10.2 12:39 PM (124.56.xxx.11)

    멋지십니다.^^
    진교수님 한번 만나 보고 싶네요.~~

  • 13. 세우실
    '08.10.2 12:40 PM (125.131.xxx.175)

    뇌의 재료로 단백질보다 석재를 선호하는 특이한 분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표현 한 번 섹시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중권 교수를 "진포로리"라고 부르는 이유를 설명드릴께요.
    포로리는 보노보노라는 만화에 나오는 분홍색 다람쥐 캐릭터예요.
    너부리라고 불리는 너구리한테 맨날 얻어터지는 캐릭터인데,
    무슨 잘못을 하거나 분위기만 싸해지면 "나 때릴거야?"라고 물어보거든요?
    예전에 진중권 교수가 진보신당 칼라TV를 이끌고 시위 현장의 선봉에 서 있다가
    견찰들한테 맞은 적이 있어요.
    그때 그 유명한 "왜 때려요? 예? 왜 때려요? 사람을 왜 칩니까?"라는 고함이
    칼라TV 생중계를 통해 흘러나왔고,
    사람들이 포로리의 "나 때릴거야?"와 진교수의 "왜 때립니까?"를 연결시켜서
    진포로리라고 불리는겁니다.

  • 14. 세우실님
    '08.10.2 12:43 PM (164.125.xxx.41)

    설명 고맙습니다.

  • 15. 올리부
    '08.10.2 12:43 PM (222.99.xxx.220)

    그래서 진포로리였군요 ^^ 보노보노 포로리도 너무 좋아하는데 ㅋㅋㅋ
    어쨌든 너무나 명쾌하고 멋지십니다.

  • 16. 들꽃
    '08.10.2 12:45 PM (118.37.xxx.120)

    교수님 잘 정리해주셔서 통쾌합니다. 저의마음을 다꺼집어내어 표현해 주셨네요.
    전여옥 찌질한아줌마 완전 ko패입니다.

  • 17. 구름이
    '08.10.2 12:52 PM (147.46.xxx.168)

    예, 진교수 MBC앞에서 그런 일을 겪었지요. 나도 그자리에.....
    그래도 진교수 기죽지 않다라구요. 대부분 할배들인데.....
    참 이양반들 수명이 너무 길어지고 사회적 부담은 더 들어가고...

  • 18. 10.3.100만
    '08.10.2 12:53 PM (211.173.xxx.198)

    전여옥=김창준=이명박

  • 19. 포맷
    '08.10.2 1:08 PM (124.50.xxx.22)

    포맷 명령이 틀렸어요. 제대로 포맷하려면 잘 알려주셔야죠.
    'formt C: '이 맞습니다.^^

  • 20. 파란노트
    '08.10.2 1:08 PM (96.250.xxx.92)

    촌철살인이란 이런 글을 두고 하는 말인가 합니다.

    세우실님처럼 저 역시,
    '뇌의 재료로 단백질보다 석재를 선호하는 특이한 분들'이란 표현에
    뒤로 넘어졌는데요.

    나름 음미해보니,
    금번 멜라민 사태(우유제품내 단백질 함량을 높이기 위해서 비롯된)에
    대한 뼈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 21. ...
    '08.10.2 1:22 PM (121.131.xxx.12)

    아이고 시원해라..

  • 22. 시원하다
    '08.10.2 1:39 PM (218.51.xxx.33)

    6번7번으로 가면서 웃음이 확 터져버렸네요.
    웃을 일 없는 요즘이구만 그나마 웃게 해주시네요.
    좀 후련합니다.

  • 23. ㅋㅋㅋㅋ
    '08.10.2 1:42 PM (203.229.xxx.253)

    언제나 속 시원한 말씀을..해주시는 멋진 포로리!!!!!! ㅋㅋㅋㅋㅋ전여인 포맷 C는 알란가...--;

  • 24. ^^
    '08.10.2 1:45 PM (124.199.xxx.18)

    전 마지막 줄이 젤 맘에 들어요 ㅎㅎ..

  • 25. 이른아침
    '08.10.2 1:58 PM (61.82.xxx.105)

    속이 시원하네요.

  • 26. 마.딛.구.나
    '08.10.2 3:07 PM (220.79.xxx.43)

    진중권 교수님은 항상 명쾌하셔....

    화이팅입니다..

  • 27. 역쉬
    '08.10.2 4:18 PM (221.148.xxx.2)

    전 논리적인 사고가 좀 부족한가봐요... 말빨도 없고

    MB사랑하는 신랑이 흥분하면서 자기는 미국산소고기는 먹어도 중국산은 못 먹겠다며 비꼴 때...
    이런 반박 논리를 펼칠 수 있었음 얼마나 좋았을까?
    아쉽고!아쉽고!아쉽네요... 휴~~

    진중권 교수님 화이팅!!!

  • 28. 멋지다.
    '08.10.2 5:03 PM (124.49.xxx.6)

    역시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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