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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불쌍한 인생

끄적끄적 조회수 : 1,742
작성일 : 2008-10-01 10:20:47

이렇게 자게에 지껄여봅니다.
아무한테도 애기할 수도 없고 해서.

나이 40인데 암판정을 받아 수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초기이고 간단하고 예후가 좋은 거라 90%이상이 왼치된답니다.
그래도 남들은 없는게 나에게 있다고 하니 속상하기도 하고 아직 현실감이 없어 거의 잊고 지냅니다.

전문직으로 작은 규모의 사업장이 있습니다.
처음에 한 1년정도 쉴까 하기도 하고 아예 인수를 시킬까 하기도 했습니다만 이제 그냥 같이 봐주실 분을 구해
수술하고 치료받을때만 집에서 쉬고
경과가 좋은 거라하니 (남자들은 수술받고 2주정도 지나면 바로 복귀하신다는군요)
쉬엄쉬엄 일을 하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남편에게 내가 이걸(내 사업장)  아예 팔까 했더니 그건 좋지않은 생각이랍니다.
자기가 몇년후 일을 확장할건대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한다나(남편도 전문직)...

그때 그냥 넘어갔는데 생각할수록 서운하네요.
아무리 간단한 암이라지만 그래도 부인이 암에 걸렸는데 ...참 하는 소리하고는
평소에 사이는 좋은 편이고 마음은 따뜻한 편이나...역시 부부는 남인가 싶네요..

또 친정엄마께는 언니가 암이 아니고 종양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악성종양은 아니라고는 안했으니어머니는 암인지 양성종양인지 긴가민가 하시는 상태)
엄마도 일 걱정 먼저하네요.참네 사람걱정도 하시지만서도...그건 어떻게 할거냐...문 닫을 거냐..
내가 그냥 사람구해서 쉬엄쉬엄할거라 했더니
그래 그래야지..일은 안해도 네가 나가서 살펴야지...
물론 그러면서 우시기도 했지만..

참 맥빠집니다.
결혼전에 아버지가 대학때 돌아가셔서 친정경제를 책임지다 좀 늦게 결혼했습니다.
지방에 아파트도 하나 장만해드리고..지금까지 생활비 드리고 있습니다.
참 제 팔자는 왜그런지..
푹 쉬라는 소리 한번 못듣네요.병에 걸린 순간까지..
빚좋은 개살구입니다.
전문직 부부에 어쩌고 저쩌고 ...그러면 뭐합니까...이 순간까지도 일걱정에 친정걱정에 돈걱정에 ....
전문직이니까 많이 버네 해도 그게 다 가 아니예요.양가로 들어가고 나이들어 기반없이 결혼하고...
전 전업주부들이 정말 부러워요...
누가 뭐래도 아이 직접 키우고 남편이 가정경제 책임져주고...
정말 하기가 싫네요.
IP : 59.29.xxx.16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0.1 10:28 AM (211.51.xxx.95)

    전문직은 아니지만 50대에도 뼈빠지게 회사 다닙니다.
    전업이신 분들은 능력있어 좋겠다고 부러워도 하는데
    그 소리가 그리 좋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도
    남편복 있어 제가 안벌어도 생활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이 전업주부로 있으면서
    여유있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예요.
    정말 언제나 돈과 시간, 그리고 이런 피해의식에서
    자유로와질 수 있을까요? 그 때는 제가 죽는 날이겠죠?

  • 2. 우선
    '08.10.1 10:29 AM (222.109.xxx.59)

    다른것들 신경쓰지말고 몸조리 잘하세요... 우울해하지 말구요...즐거운 상상하시고요...

  • 3. 그래도
    '08.10.1 10:30 AM (121.138.xxx.15)

    남편이 돈 버시면 다행입니다.
    지인중에 님 같은 상황에 남편까지 수입없이 손 놓고 있는 경우도 있네요

  • 4. 그러게요!
    '08.10.1 10:36 AM (124.80.xxx.182)

    자구! 섭한맘 먹으면 님 건강 회복에 해롭 슴니다!^^ 좋은것만 생각하기 힘들어도 긍정적으로 생각 해 보셔요! 치료 잘~~받으시고 건강 회복 하시길 빌께요! 저는 전업 주부 임니다만! 비교 하자믄 끝이없고 서운하고 우울 해 져요! 저는 전업주부로 있으면서 좀~~무능력 해스리~~돈 많이 없구요! ㅠㅠ 그렇니 맘 ! 아시겠죠??

  • 5. ㅎㅎ
    '08.10.1 10:54 AM (211.201.xxx.10)

    저도 비슷한 나이에 암으로 수술했는데요, 그래도 계속 돈벌어야 했어요.
    한동안 너무 남편도 밉고 가족도 밉고 해서 점장이한테 갔더니
    어차피 남 도와주는 팔자지 남한테 도움받는 팔자가 아니래서 그렇대요.
    구질구질 도움 받는 거보다는 끝까지 남 도와주는 팔자가 좋은거다 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초기시라니 금새 괜찬아지실 거여요.
    이런 저런 서운한 걸로 우울해지기 시작하면 진짜 치료 과정이 괴롭거든요.
    즐거운 생각하면서 사세요.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려보는 경험,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니까,
    남들 안하는 거 나만 해본다는 자부심을 갖고.. 화이팅!! ^________^

  • 6. 쉬셔야지요.
    '08.10.1 10:58 AM (122.42.xxx.22)

    쉬고 싶을땐 쉬셔야지요.
    앞으로는 자신을 위해서 마음을 쓰세요.
    가족이라해도 내 맘같지는 않아요, 크게 기대하지 마시구요.
    인생 뭐 있나요? 쉬고 싶을땐 쉬셔야지요.
    자신이 가엾고 불쌍할때는 자신을 돌보시고
    건강 회복하시길 빕니다. 희망적인 생각이 도움이 되겠지요.
    용기 잃지 마시고 힘내세요.

  • 7. 저도
    '08.10.1 11:54 AM (122.37.xxx.76)

    힘 팍팍 보내드릴게요.
    피붙이도 아닌 다른 사람으로서 해드릴건 아무것도 없지만
    수술 씩씩하게 받으시고 이제부터라도 자신을 더 사랑하시길 바래요.
    왠지 오늘따라 인생은 짧고 여자의 인생은 더 짧은 건가란 생각이 드네요.
    수술하시고 빨리 완쾌하시고 또 소식 전해주세요.

  • 8. 힘내세요.
    '08.10.1 12:19 PM (211.209.xxx.137)

    이제부터라도 자신을 위해서 사세요.
    이상하게 계속 도움받는 사람은 끝까지 고마움 잘 모르더라구요.
    후회하지 마시고 본인을 먼저 챙기세요.

  • 9. ...
    '08.10.1 12:21 PM (211.245.xxx.134)

    앞으로는 남위해서 살지 마시고 원글님만 위해서 사세요
    남편분도 참 생각이 없네요 말한마니로 천냥빚을 갚는다고....

    암환자는 무조건 쉬면 안됩니다. 적당히 신경을 분산할 일거리가 있어야
    정신건강에도 좋습니다. 맥없이 쉬다보면 없던병도 만들구요
    앞으로는 원글님만 위해서 사세요

    좋아지시면 여행도 다니시고 쉬엄쉬엄....

  • 10. 힘내세요.
    '08.10.1 1:37 PM (121.184.xxx.142)

    다른 분들 말씀처럼,
    본인이 쉬고 싶을때, 조금 쉬시면서..
    좋은 것 많이 보시고, 즐기세요..
    저도 아파보니, 저만 서럽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이 안 알아주니, 저만 힘들고,
    힘들때는 힘드다는 내색도 하시구요.

  • 11. ....
    '08.10.1 2:19 PM (121.157.xxx.238)

    저도 2년전에 유방암수술 했습니다 첨엔 모든게 서운해서 남편한테도 그렇고 엄청 퍼부어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 내맘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좀은 이기적으로 살려고 한답니다 저도 다행히 초기라 지금은 운동 열심히 하면서 산답니다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화이팅

  • 12. 저두
    '08.10.1 5:56 PM (119.69.xxx.145)

    전 작년에 암수술 했어요
    30대후반

    지난달부터 동네 가게 알바 다녀요 9시30분 부터 1시30분까지
    수술하고 오히려 우울해요
    젊은 나이에 암이나 걸리고...왠지 남들과 투명한 벽으로 격리되어 있는 것 같고,
    자꾸만 어색해져요 사람들 만나는 것이
    가족들도 조금씩 무뎌져가고, 저는 조금씩 서운해지고...

    힘들지 않도록 노력 하면서 다녀요
    오히려 더 나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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