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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생활 적응잘되시는분 없으세요?

궁금 조회수 : 1,809
작성일 : 2008-09-30 22:10:19
외국 살아본 분들 이야기 들으니
대충, 심심하다, 외롭다, 남의 집 사는거 같다 등등인거 같네요.


그렇다면 성격 자체가 심심한거 잘 견딘다거나...
아니면 사람들에게 지쳐있다거나,
자녀가 악착스럽지 않고 승부근성이 없다거나
우리나라처럼 지나치게 부지런하고 경쟁이 심한 사람들 속에서
적응이 안되는 경우,
느림을 추구하는 사람 등등은
또 다르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어떤가요?

외국 사시는 분들중(특히 유럽쪽)
진정 살기 좋고 적응 잘된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안계신가요?

궁금해서요.^^
IP : 58.229.xxx.2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30 10:16 PM (80.143.xxx.6)

    한국에서 고부갈등으로 고생한 사람이
    한국 안 갈려고 하는 건 봤지만 늘 있어도 낯선 사람으로
    규정되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는 사람은 못 봤어요.

  • 2.
    '08.9.30 10:17 PM (118.220.xxx.200)

    정말 잘맞았어요.
    유럽은 아니고 미국...
    한 6-7년 살았나요?
    한국사람 안봐도 뭐 암치도 않았고..
    워낙 집순이라 그랬나봐요.
    밤문화도 워낙 안즐기고
    티비끼고 책읽고 그러는게 낙이여서..
    지금 한국왔는데
    뭐 여기도 재밌긴한데
    둘중 고르라면 다시 미국나갈꺼같은데요..

  • 3. 저두
    '08.9.30 10:21 PM (118.222.xxx.248)

    미국 정말 잘 맞았어요
    기회만 되면 남편이나 저나 다시 나갈생각이구요
    미국에서도 한국 사람많은 엘에이 가니까 난 여기서 적응하려면 고생좀 하겠다 싶은 맘이더라구요
    오래 살진 않았지만 미국에 있는 2년 반동안 한국 드라마 한편도 안 보고 지냈네요...

    적응력이 넘 강한가......

  • 4. 도전
    '08.9.30 10:25 PM (121.138.xxx.15)

    전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 좋아해요.
    또 시집이고 친정이고, 인간관계때문에 힘드는 일도 덜 하구요.
    사람이 그립다면 한국 사람들도 많고, 외국사람도 새로 사귀면 되고요.
    게다가 요즘은 인터넷까지 되잖아요.

    한국 생활은 편하지요.
    아이들도 학교 혼자 가고, 손님 초대할 일도 없이 밖에 나가 외식하면 되고,
    전 오히려 한국생활이 저들 퇴보시키는 것 같아요

  • 5. 유럽
    '08.9.30 10:33 PM (122.46.xxx.89)

    에서 살았는데요, 한국이나 거기나 둘다 좋아요, 싫을때는 둘다 싫기도 하지만^^

  • 6.
    '08.9.30 10:35 PM (121.152.xxx.107)

    전 여기나 거기나 (유럽) 그닥 큰 차이없어요.
    오히려 그쪽에서 살때가 더 자유로웠다고 해야할까?
    혼자 쇼핑도 다니고 산책도 다니고
    근데 여기와서는 (남편직장땜에 처음 살게된 도시.. ㅡ.ㅡ) 오히려 더 집에 틀어박혀서..
    친구도 없고~ 나가기도 그렇고~ 그래요..
    그래서... 귀국한지 1년도 넘었건만.. 아직도 가끔씩 꿈에 나와요 제가 그곳에 살고 있는 꿈...

  • 7. ...
    '08.9.30 10:37 PM (121.134.xxx.102)

    도전 님과 거의 완전 동감이예요..
    저도 외국에 나가서 생활하는것 정말 새롭고 긴장도 되지만
    장점이 훨씬 많았어요..
    눈도 넓어지고 고생 물론 하지만 그만큼 재미있고 즐거운 일도 많고..
    편한 삶이 아닌 즐겁고 흥미로운 삶이었어요..
    그당시엔 물론 힘들었지만
    한국에서만 사는것 너무 답답하고 싫어요..
    이 지구가 얼마나 넓은데요..
    이 세상이 한권의 책이라면 한국에서만 사는건 한챕터만 읽는 느낌이예요 저에겐..
    다들 가치관 성격에 따라 외국생활에 대한 호불호의 차이가 클것 같아요..

  • 8. 독일 살아요
    '08.9.30 10:38 PM (91.17.xxx.117)

    독일 살고 있는데, 그냥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잘 적응하고 사는 사람들은 잘 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구요.
    언어 배우는데 적극적이고 이거 저거 배우고 하면서 돌아다니고
    현지 사람들 만나고 하는 데에 거리낌 없으면 잘 적응되어서 사는 것 같구요,
    성격이 좀 내성적이고 그러면 애라도 없으면 정신적으로 잘못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더라구요. 미친 유학생 부인에 대한 이야기 몇 번 들었어요.

    말을 제대로 못하면 스트레스 엄청 많이 받구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해도
    말을 제대로 못해서 눈물 흘려야 되는 일도 많아요. 어느 정도 말하기 까지는
    몇년 걸리는데 그때까지는 스트레스 많이 받아요.

    좋은 점은 집값 폭등이 없다는 거. 물가도 조금씩 오르고. 독일은 먹을거리도
    한국에 비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는 거. 대신에 세금 무지 많이 내야 하고 그래요.

  • 9. 동감
    '08.9.30 10:43 PM (122.46.xxx.89)

    윗님 말씀에 동감해요 "편한 삶이 아닌 즐겁고 흥미로운 삶" 그에 반해 한국은 매우 편하면서도 진취적이지는 않아요.

  • 10. .........
    '08.9.30 10:51 PM (221.162.xxx.34)

    전 '느림의 미학'을 이야기하려구요!!

    호주에 처음 갔을때, 왜 이렇게 모든 일처리가 느리고 답답하던지...
    근데 조금 적응되니까,
    내가 한국에서 얼마나 미친 사람처럼 바쁘게 살았는지 알겠더라구요.
    하다못해 아이 교육에서도 전혀 기다려 줄줄 몰랐던 제 자신이 보이더라구요...

    외국사람들 울나라 처음오면,
    걸어다니는 사람 없는게 넘 신기하다쟎아요.
    다 누가 쫓아오는것마냥 종종걸음, 아님 뜀박질..ㅋㅋㅋ

    물론 그렇게 느리게 살아도, 먹고 살게 지천인 나라들과 비교하는게 억울하긴 하지만,
    여하튼 울 나라가 지나치게 바쁘게 돌아가는건 맞는것 같아요.

  • 11. 글쎄요
    '08.9.30 10:53 PM (122.17.xxx.154)

    일단 가기전에 언어가 안되는 사람들은 정말 답답하겠죠...아파도 속만 끓이고.
    현지 언어가 된다면 현지사람들이랑 사귀거나 혹은 다른 외국인과 사귈 기회도 많은데요.
    꼭 밥먹어야하고 찌게 끓여먹어야하고 영어로 대화하면 속깊은 얘기 못나누겠는 사람은 정말 답답하겠죠.
    한국사람은 한국에서 사는 게 제일 맘 편하고 좋다...글쎄요. 전 한국가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도 많거든요.
    젤 아쉬운 건 부모님 자주 못뵙는 거..친구들 자주 못보는 거 정도인 거 같아요.
    서울가면 공기도 탁하고 아파트숲 늘어선 거 보면 숨이 탁탁 막히고 그래요.
    보면 한국사람들끼리 많이 몰려다니고 하는데 전 한국사람들과는 별로 교류가 없어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몰려다니다보면 틀어지고 말 나고 이러는 게 싫어서요.
    전 서양인이나 동양인 아주 다양한 나라 출신 친구들이 있어요. 어차피 어려서부터 친구 아니고서는
    아주 맘에 맞고 속을 털어놓을 만한 친구들 사귀기가 어려워서 적당히 잘 지내는 그런 관계가 편해요.
    한국에선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하는 게 많이 신경쓰였는데 여기선 그런 게 없어서 좋아요.
    돈 많건 적건 적당히 수수하게들 지내고요.

  • 12. 주재원
    '08.9.30 11:08 PM (196.207.xxx.36)

    저 같은 경우는 주재원으로 3년전에 와서 올해 말에 한국에 들어가는 경우인데요
    주재원으로 파견나오는 경우, 다들 적응을 잘 하는 것 같아요.
    일단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니 많을 걸 즐기게 되고, 한국으로 몇년 뒤면 돌아가야하기 때문에 모든 경험이 소중하고, 또 시간을 알차게 보낼수 있어요.
    그러데도 처음엔 모든게 신기하고, 여러 외국 친구도 사귀곤 했는데, 3년이 지난 지금 슬슬 마냥 신기하기만 했던게 덤덤해지고, 외국 친구와도 한계를 느끼고.... 이젠 돌아가고 싶어요.
    애들이 내년에 3,6학년이라 걱정이 되긴 하지만 나름 계속 한국 공부도 해왔고, 영어실력도 한국에서와는 비교도 안 될정도로 향상되었으니 가고 싶어요.

  • 13. 유럽이 아니라
    '08.9.30 11:11 PM (210.4.xxx.154)

    관심없으실지 모르겠지만.. 전 일본..
    전 여기 생활 좋은데.. 한국 돌아갈 날이 얼마 안남은 게 아쉬울 뿐입니다..
    사실 여기서 편하게 만나서 수다 떨 친구는 없어요
    한국에서부터 친한 친구들이 여기 몇 명 있긴 한데 다들 직장 다니고 멀리 살고 그래서 잘 못보죠
    근데 제가 한국에서도 보고 싶은 영화 있으면 그냥 혼자 슝- 나가서 보고 오고
    외출했다가 식사 때 되면 혼자서도 밥 잘 사먹고 그런 성격이라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그다지 외롭거나 하진 않아요

    전 여기서 자전거 타고 외출하는 것도 좋고..
    사람들-속은 절대 모르지만 사실 가게주인 속.. 그건 제가 알 바 아니고-겉으로라도 친절에 친절..
    그런거 좋아요..
    여기 있다가 한국 가서 마트 한 번 갔더니.. 어휴.. 저 진짜 계산하는 데 바빠 죽는 줄 알았어요
    여기는 1엔짜리까지 동전 일일이 세서 내고.. 계산원이나 뒷사람이나 당연하게 기다리거든요
    오히려 지폐만 내면 점원이 물어봅니다.. 동전 없이 이걸로만 계산하겠냐고..
    근데 한국 마트에선 동전 꺼내는 건 엄두도 못내고 계산도 빨리 해야 하고..
    물건도 빨리빨리 담아야 하고.. 바로 뒷사람은 막 밀고 들어오고.. ㅎㅎ
    저 아는 사람은 영국남자인데 한국에서.. 출입문에서 여자가 지나가려길래
    문을 열어서 잡아줬더니 그 여자가 이 남자를 위아래로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다른 문으로 가더랍니다 ㅋ
    다른 사람한테 친절을 베풀 여유도.. 그 친절을 받을 여유도 없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서 그 부분이 아쉽죠..
    여기선 저도.. 다른 사람들도..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하구요..
    그게 말 한마디지만 은근 사람들 사이를 부드럽게.. 마음을 여유있게 만들더라구요..

  • 14.
    '08.9.30 11:13 PM (83.79.xxx.89)

    지금 유럽에 살고 있습니다.
    영어와 현지어 모두 능숙하구요, 특히 영어는 전혀 불편함이 없어요. 애 둘 키우며 맞벌이, 제 직장은 다국적 기업이고, 외국인 친구들 많고, 한국분들 중에 가까운 사람 몇 있어요.
    남들이 보기엔 잘 적응하여, 편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딱히 어디가 더 좋더라 혹은 편하더라 이런 건 없어요. 어딜 가나 장단점이 있다는 거, 항상 인식하고 있답니다.

    한국에 가면 물론 좋은 게 많지만, 불편하고 힘든 것도 당연히 있구요, 외국생활도 마찬가지예요. 미국에서도 살아봤고, 지금 유럽에서도 꽤 오래 산 편이지만, 그냥 일상이고, 생활일뿐이죠.
    한국으로 꼭 돌아가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구요, 나중에 나이들면 한국과 유럽, 미국에 집 한 채씩 갖고 왔다갔다하면서 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아이들 교육환경은 정말 만족해요. 아이들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무척 건강하게 자란다는 생각을 합니다. 식료품도 안전한 편이구요.

  • 15. 저도
    '08.9.30 11:50 PM (116.123.xxx.159)

    유럽은 아니지만.. 싱가폴 살았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나름대로 제 공부도 할 수 있었고
    애들 교육에 휘둘리지도 않고
    애들 하루종일 맘껏 뛰어놀 수 있고..
    지금이라도 다시 가고 싶어요....

  • 16. 일본에사는님
    '08.10.1 12:00 AM (121.116.xxx.252)

    말씀이 구구절절이 와 닿는군요.ㅎ
    특히 마트에서 계산하는거.ㅎ
    저도 일본이 너무 편해요.
    외국에 있으면 한국을 더 객관적으로 보게되죠.
    한국에서 잠시 다니러 오는 분들은 외국에서 고생한다고...
    하시는데 잘 이해가 안 되요.
    제가 정착해서 사는 곳이 삶의 터전이기때문에 뭔고생? 이란 생각.
    물론 입밖으론 안 꺼내지만요.
    제주변엔 저같은 사람이 넘치네요.
    가끔 한국가면 오히려 적응이 안되요;;;;;;;;

  • 17. 저는 미국
    '08.10.1 3:31 AM (68.253.xxx.130)

    시골이 아닌 적당히 도시에 살면서 영어랑 운전 못하지 않으면 살만해요.
    거기다가 돈까지 넉넉하면 부러운거 없어요. (저는 이 돈이 부족해서 좀 헉헉거립니다.)

    저같은 경우, 미국 다섯손가락 안에 꼽는 도시에 사는데, 거기에 자연경관 좋은 곳에 살아서
    도시생활도 즐기며 자연도 적당히 즐기고 맘에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서울은 그냥 일년에 한번 정도 잠시 다녀오면 좋을 것 같아요.

  • 18. 원글
    '08.10.1 6:43 AM (58.229.xxx.27)

    많은 답변 감사합니다. ^^
    유럽이라고 적었던건, 아래 글들에 특히 유럽이 더 외롭다고 해서 적었습니다.
    다른 나라도 궁금했어요.

    그러고 보니 엄마 친구중 몇년전 캐나다에서 역이민한 분이 있는데
    엄마친구분은 적응을 잘하셨다고 했어요.
    남편이 외로워해서 역이민하신거거든요.
    아무래도 외로울 가능성도 높을 거지만 그것도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특히 외국에서는 남자들이 더 돌아오고 싶어 하는거 같네요.

  • 19. 사람사는데
    '08.10.1 8:34 AM (221.148.xxx.203)

    다 거기가 거기에요.
    전 미국에서 2년 살았는데 준대도시 정도에서 살았어요. 자연, 날씨, 치안, 여행하기 정말
    좋았어요. 처음 한 6개월은 외로워서 좀 힘들었지만, 느리게 여유있게 사는 세상에 오니
    아 이렇게도 사는 세상이 있구나 인간적이다 생각도 했어요. 전 경제적으로 여유있어
    친구없이도 쇼핑하고 언어도 별 큰 문제없이 스트레스없이 학교 엄마들과도 친하게
    지낼수 있었어요. 워낙 한국에서 시댁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심해서 천국에 온 것 같았어요.
    좀 살다보니 단점들도 보이고 사람사는데 다 똑같다싶고요. 지금 돌아오니 처음에는
    힘들고 미국이 그립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래도 내 나라에서 사는 것이 이방인으로
    사는 것보단 낫다 싶어요. 특히 남편을 위해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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