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리 시어머니(2)

.. 조회수 : 932
작성일 : 2008-09-19 00:41:10
이어서 씁니다.
제 글은..미리 말씀드리자면..시어머니 자랑글입니다..

결혼하고..가끔은 첫인사 갔을 때 일이 생각났습니다.
신랑 오면 물어봐야지..하다가 막상 보면 까먹고..
안 까먹을 때도 있었지만..이번엔 또 뭐 별로 궁금한 생각이 없고..

그렇게 수년이 흘러서 어느 날 드뎌... 물어봤습니다.

저희 시댁이 경상도..참 지독하게 시골분들이십니다.
시골에 사신다는게 아니고..사고방식이요...
맏며느리감은 당신들이 손수 고르시겠노라 굳게 계획을 세우고 계셨답니다...
아들 직장 들어가고 1년쯤 되니..앞에서 말씀드렸던 그 아홉수 때문에 이리저리 신부감을 알아보신 겁니다.

어느 날 집에 가니..(남편 직장이 다른 도시여서 주말에만 집에 갔었지요)
왠 처자 사진을 내놓으시며 선을 보라 하시더랍니다.

..................;;;
사귀는 사람 있어요.
응? 누가 너보고 맘대로 연애질하라고 했냐? (힝..그때가 1992년도였습니다만...)
그 여자랑 결혼할래요.
안된다!! 어디 얌전한 집 여자 같으면 연애질하고 다니겠니? 선 볼 처녀가 정말로 참하단다..
전 선 안봅니다.
부모 얼굴 생각해서 한번 만나라도 봐라.
결혼도 안 할건데, 쓸데없이 뭐하러요..
...........;;;
다음 주에 그 사람 데려오겠습니다.
난 싫다. 안 볼란다.
그 때 뵙지요.

이렇게 된거더군요.
저 다녀가고 난리가 났답니다.
어디 뻔뻔하게 오란 소리도 안했는데 남자 집엘 들이닥치냐고..
완전 밉상 박힌거죠.

ㅜ.ㅜ  그리고..그 오해는 지금도 여전하실겁니다.

얼마나 과묵한 집안인지..
남편도 앞뒤 다 자르고..불쑥 지네집 가자더니
그날 그리 울때도 사정얘기 한마디도 안하고..
왜 그랬냐고..내 존심은 뭐가 되냐고..
결혼했으면 됐잖아..구구절절 얘기해봐야 니 머리 더  복잡했을껄..
어이구...

저희 시부모님도 한번도 저한테 대놓고 그 얘길 하신 적이 없으니..
적당한 타이밍을 잡아 나의 존심을 회복해보려 했지만...뭔가 뻘쭘한게..
이제껏 경험한 시부모님 성향을 봐선..
..세상에..그랬었구나..내가 잘못 알았다..오해했다...-->이게 아니라
그래?
이러고 마실 분들이라..

그러나 어쨋든 그 힘겨루기는 싱겁게도 단 한번으로 끝난 모양입니다.
내 자식 내가 안다. 말해봤자 입만 아푸고..나는 저 놈 못 이긴다..
그렇게 어머님이 일찌감치 포기하신거지요..
아버님도 당신이 다 알아서 설득하시고..
좀 현명하시죠? ㅋㅋ

To Be Continued....


IP : 211.44.xxx.19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외며느리
    '08.9.19 1:15 AM (118.32.xxx.172)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잖아요.
    시간이 지나다 보면 자연스레 알아질날 오겠지요?

  • 2. 어허!
    '08.9.19 7:06 AM (222.238.xxx.132)

    이것도 씨리즈네?
    그럼 이름이랑 제목을 통일해주시와요
    중간에 못읽으면 궁금하잖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3409 마음 비우는 방법좀... 14 괴로워요 2008/09/19 1,563
233408 여러분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가요? 6 나는? 2008/09/19 662
233407 GMO에서 안전한 식용유가 뭐가 있을까요?? 13 fera 2008/09/19 1,348
233406 중 1에 미국가서 공부하기 쉬운가요? 7 @ 2008/09/19 741
233405 과외소개해준 어머님께 10 선물은 뭐가.. 2008/09/19 859
233404 쿨케이..현역입대 기피로 기소됐네요.. 8 군대가 뭐라.. 2008/09/19 1,132
233403 외국인에게 선물할 한국요리책좀 추천해주세요~ 4 조이 2008/09/19 433
233402 깍쟁이 같은 사람... 1 2008/09/19 571
233401 이게 사실일까요? 3 .... 2008/09/19 1,122
233400 귀여운 아이들... 항상즐겁게 2008/09/19 220
233399 오늘 모의고사를 봤는데요 6 고1엄마 2008/09/19 963
233398 흰페인트칠이 대를 탔어요. 4 하늘 2008/09/19 470
233397 올케 생일에 뭘 해 주시나요? 9 저도 2008/09/19 531
233396 목에 땀이 많이 나요 1 아이가 2008/09/19 395
233395 남편수입 많으면 일 안하시겠어요? 93 코스모스 2008/09/19 8,219
233394 짜증나는 상가집 6 상가집 2008/09/19 916
233393 백분토론 보고 계신 분.. 4 짜증 2008/09/19 684
233392 미스터리특공대에나온 김정섭 역술가.. 6 궁금이,, 2008/09/19 6,861
233391 82관리자님게.. 14 듣보잡 2008/09/19 1,030
233390 대출끼고 산집을 팔아야 할까요? 4 ... 2008/09/19 1,141
233389 우리 시어머니(2) 2 .. 2008/09/19 932
233388 숨어 살아도 귀신같이 찿아내는... 7 개인정보 2008/09/19 1,390
233387 아리랑너구리전담반 쒸레기통(단!분리수거) 14 듣보잡 2008/09/19 579
233386 전문직의 개념: 어떤 사람이 전문직인가? 1 전전 2008/09/19 714
233385 운동해야겠는데... 2 건강최고 2008/09/19 472
233384 지금도 펀드 가입권유? 7 carmen.. 2008/09/19 855
233383 아이가 그림을 너무 못그려요^^;; 3 +++ 2008/09/19 625
233382 ◆유모차부대 체포하러 온 싸이버수사대!!!! 38 은석형맘 2008/09/19 1,690
233381 형광등 공사 얼마쯤 하나요? 5 공사 2008/09/19 401
233380 노무현으로 인한 착각 그리고 민주주의2.0 12 노무현으로 .. 2008/09/19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