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금치는 시금치인가봐요

평생 조회수 : 715
작성일 : 2008-09-17 16:13:46
딸도 엄마도 시댁은 평생 싫은가 봅니다…

친정 부모님이 다정할 땐 다정히 마트도 다니시고 하는데,
나이가 드셔서 그런지 정말 툭탁툭탁 삐지고 싸우고 하십니다.
아까 전화했더니 저희 엄마 목소리가 이상하더라구요.
또 서로 삐지셨구나 하고 모른척했죠.
좀 이따 엄마가 전화왔어요.
니네 아빠가 글쎄… 어쩌구 저쩌구 잠깐 밖에 나오셔서
하소연하시네요.
내용인즉슨,
엄마네 집 마당에 감나무가 있어요. 그래서 몇 개 달리지도 않아요.
이번 추석 성묘가실 때, 감을 갖고 갔더니, 어른들이 더 맛나다, 농약도 안 한 거다 하시며
어른들 특유의 ‘와와’하시는 게 있었나 봅니다.
아빠가 오늘 남은 감 몇 개 따서는 김치 냉장고에 넣으시곤, 12월에 있는 제사 때 갖고 가자고 하셨다네요.
엄마는 내심 감 좋아하시는 외할머니를 갖다드리려고 하셨었나봐요.
그 얘기에 울컥 화가 나서 싸우셨다는…
아빠도 이해가 가지만, 엄마도 이해가 가고,
근데 나라면 하고 생각해보니까 남푠이 그러면 무지 기분나쁠 것 같고,,,

나이를 먹어도 친정, 시댁 구분에는 맘이 계속 상하나봐요.
엄마한테는 남자들이 다 그렇다면 그냥 말았는데,
휴,,, 엄마 나이 되어도 끝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좀 답답해집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희 엄마는 시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안 계셨어요.
때마다 다 한 지역에 사니 한 끼 큰집에 모여서 먹고 헤어지는 정도죠.
전 매번 몇 시간씩 걸려서 왔따갔따, 용돈드리고, 이런 거 엄마한테 얘기도 못하고 있는데,
속으로 울엄마는 그래도 복많아 하고 있었거든요.
ㅋㅋ 저 스트레스 받는 거 다 말해서 위안삼게 할 수도 없고, 제 얘기를 딴 집 얘기처럼 해드려볼까요?

한편으론, 저도 10, 20, 30년 후까지도 이런식으로 신랑이랑 싸우게 될까봐 그 또한 걱정이네요.
IP : 218.239.xxx.13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08.9.17 4:15 PM (59.10.xxx.42)

    저희 엄마도 아직까지도 시금치 나물 무치실 땐 바락바락 손으로 쥐어뜯으신다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2888 영어 질문 : Use acronyms sparingly, if at all 3 영어 2008/09/17 304
232887 분당에서 치킨 맛난곳 추천해주세요 6 배고파 2008/09/17 463
232886 제왕절개후, 언제 머리감고, 목욕하면 될까요? 8 산후조리원 2008/09/17 1,181
232885 [쥐를잡자!]촛불문화제 참가 오현리 주민 '무더기연행' ...펌>>> 2 홍이 2008/09/17 303
232884 우리나라 경기 좋았던때가... 3 에버그린 2008/09/17 482
232883 어떻게 씻어요? 6 포도 2008/09/17 879
232882 초등 어학연수 3 아들둘 2008/09/17 506
232881 잠실에 수학학원 알려주세요 잠실 2008/09/17 389
232880 사실은 정말 남편한테 하고 싶은 말. 24 밴댕이. 2008/09/17 5,463
232879 반디앤루니스 5 라일락 2008/09/17 654
232878 아이들양말너무더러운데어떻게 빠시나요? 18 걱정맘 2008/09/17 1,604
232877 주계약 2천, 5천5백만원인 종신보험 유지하는게 나을지 해지하는게 나을지 고민입니다.. 2 보험 2008/09/17 381
232876 투자자들은 돈이 사라져도 주식회사는 돈 자체의 손해는 아닌 거죠? 7 주가가 내려.. 2008/09/17 505
232875 우유보다 두유(베*밀에이)가 더 영양가가 좋은가요? 4 회사에서 2008/09/17 670
232874 아들이발끝이 안쪽으로 향해 걸어요 11 걱정 2008/09/17 478
232873 아는 엄마 ^^ 2008/09/17 550
232872 시금치는 시금치인가봐요 1 평생 2008/09/17 715
232871 제빵기 선택여.. 1 체리맘 2008/09/17 236
232870 코슷코 연어 2 어디서 살까.. 2008/09/17 539
232869 양파즙 구입 추천... 6 추천 2008/09/17 673
232868 피아노 혼자 배울수 있을까요? 11 교재좀 2008/09/17 942
232867 죽음의 중국 분유 제조한 범인들 잡히다 2 중국분유 2008/09/17 612
232866 일산 백마.... 3 학군 여쭙니.. 2008/09/17 668
232865 2미터40센티*1미터20센티 테이블 지방으로 보낼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3 테이블..... 2008/09/17 281
232864 드뎌 내일 뽀샤시하게 차려 입구루 조중동 칭찬 릴레이 출동합니당...ㅋ 11 은혜강산다요.. 2008/09/17 413
232863 회사 구내식당 메뉴 11 희한하다.... 2008/09/17 1,541
232862 [퍼옴]9월 26일 금요일 4시, 이랜드 노조 지원 바자회에 함께해요~♥ 덤덤 2008/09/17 140
232861 왜 웃었을까? 9 난처 2008/09/17 1,392
232860 대낮에 와인 홀짝홀짝 6 대낮 2008/09/17 679
232859 그냥 보내주시면 안되나요? 6 덥다 2008/09/17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