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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냐오냐 키운자식

어이상실 조회수 : 5,339
작성일 : 2008-09-07 18:03:10
자식키우는 사람이 남의 자식일로 함부로 말하는 거 아니란 거 알지만,
옆집 여고생 하도 어이가 없어서요.

지난해 7월 싸움소리가 워낙 대단해서  
"이러다 뭔 일 나는거아냐 대낮에" 하면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근데 바로 우리 옆집에서 악 쓰고 고함지르고 있었습니다.
다른집에서도 뭔일인가 하고 나오더군요.

옆집은  연세가 좀 많아요.
무남독녀 늦게 얻은 딸 하나(여고2년)가 있구요.
근데 그 딸이 부모님께 뭘 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부모님께서 안된다고 한 거 같아요.
부모는 죄인 마냥 말씀도 크게 못하시고 간혹 한두마디씩
하시는것 같은데 이 딸이 악쓰고 고함지르고 ..
뭔일인가싶어 나와봤던 사람들 모두 완전 어이상실해서
서로 쳐다보며 입만 떡 벌렸지요.

근데 또 그러네요.
저희 작년에 이사왔는데 가끔씩 이런일이 생깁니다.
꽝- 하고 세게 문 닫는 소리등 악쓰고 고함지르는 소리나면
중학생 우리아들 이럽니다.
"엄마 옆집 누나 또 시작이에요."

공부는 꽤 한다는데 늦게 본 자식이라
부모가 어려서부터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고
너무 버릇없이 키운 것 같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저런 며느리 볼까 벌써 겁나네요.

공부 못해도 좋으니 최소한의 예의라도 아는 어른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할 듯 싶어요.
IP : 125.143.xxx.2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광팔아
    '08.9.7 6:11 PM (123.99.xxx.25)

    명빅 스럽네.

  • 2. 사춘기
    '08.9.7 7:15 PM (121.134.xxx.223)

    부끄럽지만 저도 그랬어요..애지중지 크지않았구요..
    지금은 사회생활 그냥 잘고있고 부모님도 제게 많이 의지하시지요.
    사춘기때 저 나름 너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시절 지나고 나니 제대로 철든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친구들도 많이 변했다고들 했구요.
    그렇게 반항의 시기를 거치지않고 계속 손 안의 자식으로 있게되면 성인기에는 마마걸이 되어있을지도 모릅니다.

  • 3. 중고등맘
    '08.9.7 8:02 PM (121.151.xxx.149)

    글쎄요 오냐 오냐키웟다는것이 물질적인것인지 아님 정신적인것인지 모르겟는데
    제가 아이들을 키워보고 주변을 보니까
    부모랑 서로 잘 통하는 아이들은 사춘기가 심하지않게 지나가던데
    스트레스많고 부모와 사이가 좋지않은경우 사춘기가 심하더군요
    저또한 부모와 사이가 좋지않다보니 사춘기를 엄청 힘들게 보냈어요
    그아이 부모가 정말 물질적으로는 잘해주었을지모르지만 아이마음을 알려고 노력하고 함께 할려는 노력을하지않아서 아이가 지금힘든것은 아닌지 하는생각을합니다

    어릴적부터 아이공부 학습적인것에 신경쓰는만큼 아이랑 소통에 신경쓰면 좋겠다 싶습니다
    아이가 이정도로 크니까 제일 중요한것이 아이와 부모와의사이 추억인것같네요

  • 4. 맞아요
    '08.9.7 9:08 PM (121.157.xxx.32)

    저도 심했어요
    어렸을적엔 기대에 부응할려고 고개숙이고 잘할려고 하기도하고
    내성적이였는데
    아마 내성적인 성격이 사춘기때 많이 앓는가 보네요
    저도 그땐 자살소동에 정말 10대에 죽고싶은 생각밖엔 안들더군요
    친구관계도 힘들고 부모는 더더구나 의지가 안되고
    아마 무조건 내가잘하든 못하든 그래 내새끼가 무슨잘못이나 상대가 나쁘지라는
    어린양을 받고 싶었는데
    너무 엄격한 부모라 무조건 늬가 잘못이다 늬가어떡해했으니 상대가 그러겠지
    라는등 대화하기도 힘들더군요
    잦은 학교불참과 고등학교 졸업도 간신히 했지요
    윗님이 말한 고래고래 악쓰는 애가 저였지 싶네요
    저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진 않았던것 같네요
    아마 옆집도 그런 생각했겠지요
    싸가지 밥말아먹었다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되니 결혼하고 애를 낳고
    부모생각도 속썩인 만큼 더하게되고 다른 자식보다 부모생각더 애틋해져요
    다른 자식10개해준 것 보다 제가해준 하나에 더 고마워하시고요....
    부모는 그런존제인듯해요
    다른이가 다 손가락질해도 한없는 사랑....
    지금은 동네손가락질 받던 문제아였던 제가 다른 어떤이보다 잘삽니다
    사춘기 그 열병 심한애는 정말심해요....
    무난히 넘기고 소리소문없다면 그부모는 정말 복받은 거고요
    그시절 그열병같은 시기를 지나면 아마 괸찮아 지리라 믿어요

  • 5.
    '08.9.7 11:17 PM (121.131.xxx.43)

    글쎄요..누구나 사춘기는 겪지만 저렇게 부모앞에서 악쓰고 고함지르고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되요.
    부모와 대면을 잘 안 하려고 하는 케이스가 더많지 않나요?
    요즘 엄마들 아기들 기살린다고 오냐오냐 해주는 경우많은데, 이러다 옆집 여고생 처럼 되지 않을라나 걱정이네요..

  • 6. 고등맘
    '08.9.7 11:45 PM (121.151.xxx.149)

    저는 사춘기때에도 부모에게 어긋나지않고 살려고 노력했지요
    공부를 잘하지는않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애쓰면서 살았어요 그런데
    너무나 나랑다른 부모님들
    내이야기는 철없는것이 하는말로
    할머니 밑에서 자라서 -내가 이렇게 자라고싶었나고요 당신들사정으로 날 거두지않았으면서 -
    어리광만있던 아이로 그러면서도 할머니 만나는것을 무지 싫어햇던 엄마
    난 부딪히는것이 겁이나서 내가 살방법이 없어서 그저 아무말도 못하고 살았고
    집에 잇는것 보다는 학교에 가는것이 너무 행복했던시절이엿지요
    그렇게해서 대학에가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이렇게 행복할수잇구나를 느꼈고
    날사랑하는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느끼면서 사람에대한감정이 이렇게 행복할수잇구나를 느꼇습니다
    할머니가 나에게준사랑이 너무 컸지만 난 언제나 엄마의 눈치를 봐야했기에 온전히 느낄수가없었지만 대학가서 느낀우정과 사랑은 나에게 너무 컸죠

    그래서 결혼한다고했을때 너무 어린나이라고 반대했지만 강행했고
    우리부모님 뇌리에는 잘큰자식이 배신하는것같은 느낌이엿나봅니다
    나에게대해서 제일 모르던 분이 우리부모님이엿고 알려고 노력하지않았던 분들이면서 말이죠

    전그렇게해서 대학3학년때 결혼을했지요
    너무 행복했습니다
    내아이가 생긴다는것도 내가사랑하는사람이잇다는것도 날 온전히 사랑해주는사람이있다는것도 말이죠
    지금도 잘살고잇습니다
    우리부모님은 불장난같았던 우리사랑이였지만 그것또한 우리를 알지못했던 분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아이를 키워보니 그분들 나름대로의사랑이였다는생각을합니다
    하지만 자식하고의 소통은전혀되지않앗고 그저 자신들이 생각하는대로 우리에게 강요햇을뿐이죠

    그래서 우리부모님은 네명의 자식들이 있는데 언제나 애쓰면서 키우셧다는것 알기에 우리나름대로 열심히하지만 또다르게 부모님이 내일과에 내생활에 끼워드는것을 막고잇답니다
    조금은 오바스럽게도 말이죠

    자식을 사랑하는것도 애쓰는것도 아니 사랑을 사랑하는것 자체가 내위주가아니라 받는사람의 위주가 되어야지 오해가 없지않나싶네요

    그래서전 그렇게 애쓰는데 사실 자신이없네요
    내아이들이 부모를 어찌생각할지는
    그건 그아이들의생각이라서

  • 7. 자식농사가
    '08.9.8 1:15 AM (125.135.xxx.199)

    내 맘대로 안되지요..

  • 8. 아직 고딩
    '08.9.8 9:07 AM (218.48.xxx.160)

    고딩 아들 갖고 섣불리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저도 윗님들처럼 사춘기 공포 갖고 있었어요

    저나 남편 모두 사춘기때 부모에게 반항해본 기억이 별로 없어서...

    요새 애들은 가출도 쉽게 한다던데... 부모랑 웬수 되는거 시간 문제라던데...

    온갖 험한 이야기들 들으면 밤에 잠이 안 올 정도였죠

    하지만 아직 사춘기를 안 겪은 건지(대입이 코앞인데??) 우리 애가 특출나게 어리버리한건지...

    별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 어려서는 모자지간이 더 좋았는데 지금은 부자간에 사이가 더 좋네요

    가족 모두 잘 웃는 낙천적인 타입이라 그런가....?

    가끔 싸우고 서로 삐치는 정도... 그랬다가 맛있는거 해주면 바로 풀어져요

    공부도 곧잘 합니다...

    그래도 장가갈때까지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일까요?

  • 9. 저희
    '08.9.8 10:54 AM (58.148.xxx.74)

    옆 집애가 그래요,
    부모가 아주 나이가 많고
    아이는 초딩 저학년인데,
    애가 가끔 그렇게 소리를 질러요.
    제 생각에 무슨 치료를 받아야하는 게 아닌가 싶은 정도로
    근데 그 부모는 오냐오냐는 아닌 것같고
    어떤 때는 아주 심하게 받아주고
    어떤 때는 동네 창피할 정도로 아무데서나 아일 혼내고 소리지르고...

  • 10. 아무리사춘기라도
    '08.9.8 11:08 AM (122.34.xxx.54)

    저런정도면 정말 심한거죠
    저도 말대꾸도 꽤하고 고분고분하지 못하긴했지만
    한두마디 꽥하고 방에 틀어박혀있는정도지
    저렇게 동네 사람들이 다 알도록 난리치는정도는 인격적으로 문제가있어보입니다.

    한때 사춘기의 문제행동이라고 덮어주기에는 분명과해보여요

  • 11. 근데
    '08.9.8 11:44 AM (122.34.xxx.54)

    위에 글쓰신분같은 경우가 있을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아이들이 그렇게날뛴다고 부모가 모두 윗님 부모님같은경우는 아닌거 같아요
    윗님또한 다른분들에게 말씀하셨듯 자신의 경험에 맞추려하는것같아요
    부모가 병적으로 문제가 있는경우도 있지만
    아이를 크게 나무라지못하고 지나치게 심성이 여려
    아이에게 눌려살고 아이들이 막나가는경우 티비에 종종 나오잖아요
    누구도 정확히 알순없지만
    어떤경우든 부모와 아이 모두 문제인건 분명한거 같아요

  • 12. 모두를 위해
    '08.9.8 12:11 PM (210.221.xxx.4)

    동네 사람들이 네 하는 양을 다 알고 있다고 표시하시면 어떨까요?
    그 학생에게요......

  • 13. 깜짤놀래서
    '08.9.8 2:24 PM (210.109.xxx.5)

    윗층아이 낳은때부터 대학다닐때까지 22년동안 위아래층에 살면서 본것은
    사람은 열두번 변한다.
    그아이 외동딸로 40킬로정도 엄마가 초딩때 까지 거의 업고 다니거나 손잡고 학교데려다주고
    중고등때는 집에서부터 엄마가 가방메고 보조가방들고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와서
    아이 학교 차로 데려다주더니
    고3 끝날때쯤 어렵게 어느대학 가느냐고 물으니
    수시로 설대 경영대학 들어갔다고 대답하는데
    정말 사람 함부로 평할거 아니데요
    엄마에게 거의 메달려서 목소리도 거의 코멩멩이 완전 마마걸로 봤는데

  • 14. 그게요
    '08.9.8 3:53 PM (61.255.xxx.20)

    사춘기 무난하게 넘기는 아이들도 많이 있지요.
    같은 부모밑에서 자라도 아이들이 다 같지 않고
    어린 시절에 비슷한 상처를 경험했는데 극복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애가 있는가 하면
    정신과 신세를 지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그래도 분명한것은
    어린시절에 부모에게 공감을 많이 받지 못하면
    사춘기를 심하게 앓는다고 생각합니다.
    저 여학생은 겉으로 소리 지르고 반항하는 경우지만
    제 경우는 혼자 울고, 마음을 닫고 살았던 거 같아요.
    겉보기엔 문제 없지만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은 사춘기는 부모가 아이가 화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하더라구요.
    힘들어하는 이 시기조차 놓친다면 평생 상처가 된다는 거죠.

    물론 오냐오냐~하고 키워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지만...
    그보다는 아이가 문제를 보이면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 "오냐오냐"했으려니 하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주변에 아이들 여럿을 보고 느낀 것이
    그렇습니다.

    요즘 아이들 생활보면
    어린시절부터 지나치게 꽉짜여져 있어요.
    어른인 저도 소화하기가 어려워보이는 스케쥴을 아이들이 다 소화해내려면
    이상해지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거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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