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온지 4년차입니다.
산 아래 공원 끼고 확 트여서 눈도 시원하고, 공기도 좋고, 정남향이라 햇살도 엄청 잘 들어오고
위치면으로는 사람 살기에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싶을 정도입니다.
처음에 집 보러 왔다가 한눈에 혹해서 다른집보다 비싼 가격인데도 불구하고 바로 계약을 했지요.
그런데 살아보니 처음 집보러 왔을 땐 생각지도 못했던 소음이 몇년째 사람을 괴롭히네요. ^^;
우선 처음왔을 땐 단지옆에 초등학교만 있었어요.
체육시간이나 쉬는 시간이면 애들 떠드는 소리도 장난 아니지만 요즘처럼 체육대회 연습이라도
하는 날엔 정말...
주변에 물어보니 초등학교 다니는 애들이 있는 엄마들은 하나~도 시끄럽지 않다네요.
오히려 자기 애가 뛰어놀고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고..^^;
뭐 그러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을 맞이했어요.
방학식 한 다음날부터 어찌나 조용하던지 세상이 다 내것만 같더니 곧바로 초등학교 옆에
중학교를 짓네요. ^^;
또다시 공사 소음에 시달리기를 1년 여년 중학교도 완공이 되었어요.
그놈의 드드드 뚝딱뚝딱 소리 정말 학을 뗍니다.
이젠 방학때만이라도 살만하겠다 싶었더니 웬걸 방학때마다 학교 증축 공사에 이번 여름엔
옆 공원까지 새로 공사를...
에어컨도 없는 집 베란다 문이란 문은 다 열어야지 포크레인 공사소리에 죽는 줄 알았어요.
이제 날씨 좀 선선해지니 공사는 마무리 되어가는데 또 바야흐로 운동회의 계절 가을이군요.
매일 아침부터 확성기로 애들 지도하시는 쌤 목소리 진짜진짜 짜증나요.
차라리 오늘처럼 계주 연습하는데 애들 함성소리가 백배 낫네요.
이젠 뭐 기대도 안합니다. 저놈의 중학교는 몇년째 공사중인지...
이젠 망치소리, 포크레인 소리 아무리 울려도 낮잠도 잘 자고 음악도 잘 듣습니다.
애들 소리요? 제게도 이제 정겨워질라 합니다.
와~~~~~~~~ 외치는 함성 소리 생명력이 넘치는군요. ^^;
참, 남편과는 늘 우스개 소리로 나중에 집 내놓을 때 꼭 방학 때나 애들 수업 끝난 저녁에
보여주자 합니다. 저희도 오후 늦게 와서 학교가 이리 시끄러울지 전혀 예상 못했어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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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의 계절이 돌아왔군요 ^^;
가을 조회수 : 160
작성일 : 2008-09-06 11:06:46
IP : 121.159.xxx.8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조용한세상
'08.9.6 11:47 AM (121.139.xxx.98)원글님 속상하실텐데...글은 재밌어요. 죄송~
읽고보니 저도 아이들이 있어선지
학교의 시끄러운 소리가 귀엽게만 들렸던것 같아 신기하네요...
저도 샘의 소리에 웃은적 있어요. 갑자기 찢어 지는 듯한 소리로
" 지금 교문밖에서 어머니들이 너희들 떠드는 소리를 듣고 계시다."
그리곤 " 거기 둘째줄 너 이리나와 ~~~~~~".
온동네 쩌렁쩌렁합니다. 원글님의 조용한세상 곧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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