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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이 좋아

자랑질 조회수 : 467
작성일 : 2008-09-05 15:22:07
제대로 된 목수는 연장탓을 하지 않는다지만....
전 좋은 칼만 있으면 요리가 즐거울 거라고 믿어요.

텔레비젼에서 요리소개하거나 특히 횟집소개할때는 칼만 쳐다보지요.
주방장은 무슨칼을 쓰나 유심히 보구요.

처음에 살림날때 아무것도 모르고 슈퍼에서 싼 칼 사다가 썼어요.
별로 불편한거 몰랐는데...
시댁에 갔다가 시어머니께서 쓰시는 칼 한번 잡아봤다가 홀딱 반했지요.
쓱쓱 자르는 그 느낌이 예술이었어요.
ㄱ회사의 칼인데...탄소강이라 하나?아무튼 날 부분이 까만칼이었죠.
속으로 돈 좀 모으면 이칼을 꼭 사리라...마음 먹다가
드디어 칼사러 백화점으로 갔답니다.
그런데 ㄱ회사 매장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그칼이 없는거예요.
물어보니
'그칼은 평생 갈아줄 필요가 없는 칼인데...너무 고가라 찾는 사람이 없어서 수입을 중단했어요.'
아쉬운대로 직원이 권하는 특가셋트 주방칼+과도 로 샀지요.

쓸때마다 기분이 좋더군요.
힘안주고 깨끗이 자르는 기분.
그담에는 칼하나로 모든 요리를 하는게 왠지 비 위생적이다 하는 생각이 들어
돈 좀 모으면 또 하나 마련해야지...하다가
마침 주방칼+칼갈이 특가를 하기에 사왔지요.

그후에 ㄴ 회사에서 40%세일을 하기에
이건 횟칼로 쓰면 좋겠다.(회도 안해먹으면서^^)하며 만지작 거리는데
직원이 마지막 하나 남았다면서 50% 해준다기에 홀린듯이 사갖고 왔어요.
며칠후 가니까 여전히 팔고 있어서...잠깐 속은 느낌이 들기도..
그런데 세일 끝난후 가보니 세상에 세일전 가격보다 약 30%인상 돼서 팔고 있더군요.
돈 벌은 느낌...
이칼은 횟칼로 쓰긴 좀 얇고...멜론자를 때 아주 유용했어요.

필요한 칼은 집에 다있다..더이상 칼은 사들이지 말자.결심을 하고 사는데
제맘을 흔들어놓는 칼 소개를 봤어요.
물결무늬 칼인데...
볼때 마다 '아~저칼의 절삭력은 얼마나 좋을까?한 번 써보고 싶다.'하면서
매장에 갈 때마다 한참 쳐다보다 왔지요.
이칼이 ㄱ 회사에서도 나오고 ㄴ 회사에서도 나오는데 원조는 일본칼이죠.

거의 3년을 침만 흘리면서 참았는데 ㄷ회사의 그칼을 아이고~25%세일을 한다네요.
에라 모르겠다.매장에 가서 집에 없는 크기로 하나 사왔어요.
칼을 확인 하기 위해서 직원이 상자에서 꺼내는데 서툴러서 쓰윽 하고 포장종이를 베었지요.
전 '괜찮아요,어차피 내가 쓸거니까.'하고 종이가 쓰윽 베어지는데만 정신이 팔려 황홀지경...

그런데 집에 가져와보니 둘 데가 마땅치 않네요.
칼집의 크기를 잘못 계산 해서...ㅜㅜ
싱크대 문짝에 달린 칼집에 집어넣놓고 살짝 후회를 하고 있던 와중에..
어제 생선포를 뜨려는데 해동을 너무 오래 해놔서 생선이 흐물흐물 해졌어요.
원래 있던 칼은 약간 얼은듯 한 생선은 깨끗이 썰 수 있는데 이런건 좀 지저분하게 되서
난감하던중...새칼을 써보자!
와~~~~~깨끗하게 포가 떠지네요.
후회스럽던 마음은 한방에 날라가더군요.

다른곳은 거의 돈을 안쓰는데 그래서 나름 알뜰파라고 생각했는데
칼 사들인거 보니...좋아하는 거에는 안아끼고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칼 쓰면 구체적으로 어떤 장점이 있냐 물어보시면
예전에는 양배추를 썰면 단면이 시커멓게 변했는데
칼을 바꾼 이후로는 그런일이 아주 드물답니다.
양파도 썰때도 맵지 않고요...
초밥왕인가?아무튼 일본 초밥요리 만화에서 칼 좋은건 양파 세포를 짓누르지 않고
깨끗이 썰어서 매운냄새가 안난다고 했었는데...과장은 아닌듯 해요.

ㄱ회사 칼은 10년 훨씬 넘게 쓰고 있는데...
지금도 멀쩡하죠.반년에 한번 정도 갈아주면 새거 같고요.

이상은 제 칼자랑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꾸벅)


IP : 61.66.xxx.9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전칼질안하는사람
    '08.9.5 3:31 PM (125.177.xxx.79)

    글 재미나게 읽었어요 ㅎㅎ
    읽다보니 점점 ....나도 칼이란 걸 좀 사 보고싶다...는 맘이 듭니다..
    칼 몇번 베이다가....그냥 과일칼 무딘거 손에 쥐고서 대충 잘라서 요리 하는거 습관이 되서
    칼 ....안쓰고 살거든요...
    칼 대신 가위와 과일칼로 ...
    언젠간 저도 제대로 된 칼을 쓸 날이 ...

  • 2. .
    '08.9.5 3:46 PM (125.186.xxx.183)

    물결무늬 칼은... 슌 칼인가요?

  • 3.
    '08.9.5 4:02 PM (211.192.xxx.23)

    이름을 밝하세요..
    저는 칼 개비하니 냄비도 개비하고 그릇도 개비하고...
    이제는 연장탓이 아닌걸 알아서 대강 삽니다 ㅎㅎㅎ

  • 4. ..
    '08.9.5 4:04 PM (119.203.xxx.164)

    특이한 소재라 저도 흥미있게 읽었어요.^^
    그런데 칼은 어떻게 갈아서 쓰시나요?

  • 5. 자랑질
    '08.9.5 4:04 PM (61.66.xxx.98)

    생전칼질안하는 사람 님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글 올리면서 중언부언 하는거 같아서
    한페이지 넘어가도 댓글없으면 소심한 마음에 삭제하려고 했어요.
    댓글주셔서 감사해요.

    .님
    네 그회사거 맞아요.
    그회사 말고도 몇몇 회사에서 같은기법으로 만든 칼이 나오구요.

  • 6. 자랑질
    '08.9.5 4:09 PM (61.66.xxx.98)

    앗!답글 올리는 사이에 다시 댓글이....

    칼님..
    왠지 광고같아서...이름 밝히기는 좀 꺼려지고요.
    좀 유명한 회사 제품은 다 품질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각자 손에 더 맞는게 있겠죠?

    ..님
    저는 ㄱ회사에서 셋트로 준 칼갈이에 갈아서 써요.
    봉처럼 생긴게 아니고 칼갈이를 고정시키고
    y자로 생긴 틈에 쓱쓱 밀어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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