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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세상..

마음이 아파요.. 조회수 : 700
작성일 : 2008-09-01 21:25:51
비도 오고 등록금이 없어 목을 맨 청년에 대한 기사도 뜨고..

마음이 아픕니다.

지난 토요일 백만년만에 백화점에 갔어요.
저희 부부야 아주 아껴쓰는 편은 아니지만 어르신들 선물할 때 아니면 백화점에 갈 일이 없으니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날 백화점에 간 목적은 선물을 교환해야 해서 였어요.
시엄니께서 구찌 지갑을 사주셨는데 너무 큰 것 같다고 작은 걸로 바꾸고 싶으면 바꾸라 하셨거든요.
솔직히 제가 명품 지갑 들면 아무도 모릅니다.
옷이나 차나 모두 완전 서민스탈이고 제 경제적인 수준도 명품들고 다닐 수준도 아니지요.

암튼 그래서 백화점 구찌 매장에 처음으로 가봤어요.

근데 매장 입구에서 입장을 통제 하고 있더라구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원활한 쇼핑을 위해서라고 하더군요.
그런 설명이 무색치 않게 정말 매장안에는 무슨 이벤트라도 하는 양 사람이 많았어요..

선물받은 게 아니면 평생 한번도 써보지 못할 지갑.
아니, 돈이 아무리 많아도 제 씀씀이나 스타일로는 별로 욕심나지 않을 것 같은 명품.

신기했어요.
가방하나에 수백만원하는 것들을 마음대로 고르는 것도 신기하고
그 물건들이 왜 그런 엄청난 가격에 팔리는 지도 신기하고..

암튼 그날 사람으로 벅저글대던 매장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경기가 안좋다는 말은 정말 다른 세상 이야기더군요...

그러다가 오늘 등록금이 없어 자살한 청년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
다시 그 구찌 매장이 떠오르네요..

어쩔 수 없는 거겠지요.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못한다는 말도 있구요.

그렇지만
정말 그럴까 싶기도 해요.
나랏님이 가난한 사람을 부자로 만들수는 없다하여도
가난한 사람이라도 최소한의 인간적인 생활을 하도록 사회적인 보장체계를 만고,
가난한 사람이라도 능력과 노력에 따라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 수는 없는걸까요..

오늘 보아하니 한날당에서 감세안을 내놨다 하더라구요.
법인세는 인하하면 그게 소비를 촉진하고 투자를 확대할 거라고 설명하던데..

이제 그런 말에도 아무런 희망이 생기지 않습니다.
투자를 확대하여 일자리를 늘린다고요?
기업들이 여태 수익이 낮아서 일자리를 늘이지 않고 있나요?
하다못해 신규고용을 몇 % 늘리면 법인세를 인하해준다는 조건이라도 달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정말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 생각도 의지도 없는 정부..

살기 어려운 사람들만 죽어납니다.
정말 말 그대로 죽어납니다.

IP : 119.196.xxx.13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렇군요~
    '08.9.1 9:35 PM (220.75.xxx.226)

    명품 매장은 사람들 득실하군요. 참 신기하네요.
    역시 대한민국의 부자들의 세상인가봐요.
    천민들은 그냥 죽어야지요.

  • 2. 세상은
    '08.9.1 9:42 PM (125.176.xxx.51)

    불공평한거래요
    저는 항상 이거 마음에 새기며
    삽니다

  • 3. 점저
    '08.9.1 9:47 PM (116.41.xxx.19)

    점점 부자들만 편한세상이 되가는거 같아요.. 씁쓸....

  • 4. 저도 그랬어요
    '08.9.1 9:48 PM (59.3.xxx.161)

    볼일이 있어 백화점을 갔는데
    루이비똥 매장에 사람이 정말 많더군요,

    저도 님처럼 만감이 교차했어요.

  • 5. 들어서
    '08.9.1 10:08 PM (221.140.xxx.228)

    아는...
    이웃엄마 남편이 클리닉빌딩에서 한의원을 해요.
    치과 내과 피부과 소아과 이비인후과등등
    병원이 거의인 건물인데...
    내과에 계시는 여원장이 명품백을 사서 들었더니
    얼마안되어 그 건물의 간호사 간호조무사들이 그백을 다 샀더라네요.^^
    수입이 뻔한데... 할부로??
    명품이야기하다 함께 듣게되었던 스토리입니다.
    그러니 명품매장엔 꼭 부자만 가지는 않더라... 입니다.

  • 6.
    '08.9.1 10:13 PM (211.178.xxx.139)

    저도 얼마전에 제 친구한테 좀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길 들었는데
    남산에 있는 모 호텔나이트를 갔는데 사람이 미어터지더랍니다.
    불경기맞냐고 하더라구요.

  • 7. m
    '08.9.1 10:15 PM (210.181.xxx.240)

    개미들이 피땀흘려 일하면 그 댓가를 조금주고 위에서 그돈가지고 띵까 띵까 하는 세상이란 생각이 들어요

  • 8. 중독
    '08.9.2 1:26 AM (121.169.xxx.32)

    된 어린여자애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울시누..남편이 요즘 회사가 방송에 나오는
    곳이라 불안해서 새벽까지 잠못자고 야근도
    하고 민원에 시달리기도 하는데...
    자기 생일날 명품 가방 사러 서울 백화점 가자고 해서 한바탕 싸웠다네요.
    명품에 필이 꽂히면 주변여건 생각 안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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