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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무슨 주책인지.

남편 조회수 : 5,933
작성일 : 2008-08-24 10:11:10
남편이 오늘 당직이라 출근을 했어요.

아침밥 차려 주고 당직하면서 간식하라고 포도랑 미숫가루 넣어 주는데 ..
당직하면 심심하다고 마늘 까서 가져 온다고 쇼핑백에 마늘 자루를 담습니다.
제가 극구 말리는데도..-.-;;

남편을 배웅하는데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했어요.
눈물이 글썽한걸 보더니 쑥쓰럼 많은 남편이 볼에 살짝 뽀뽀 하고 갔는데..
문닫고 돌아섰는데 눈물이 주르륵......

맞벌이라 주말에는 종일 남편과 함께 하고 싶은데..
결혼 20년이 되지만 아직도 한손은 팔베개 해주고  한쪽손은 손깍지 끼고 자고.
남편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두근하며 설렘도 있는데...

젊은 30대때는 너무 말이 없고 표현을 잘 안하는 남편에게 불만이 많더니..
오래 살아보니 언제나 한결같은 남편에게 깊은 사랑이 막 생기네요.
최고의  보석을 제가 몰라봤어요.
다음 생에도 남편과 함께 하고 싶어요.

40대 아줌마가 많이 주책이죠...

IP : 218.234.xxx.182
4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8.24 10:14 AM (221.138.xxx.197)

    외람되지만 두분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 2. .
    '08.8.24 10:17 AM (61.98.xxx.56)

    근데 당직하면서 업무는 주어지지 않는 회사인가봐요?
    업무 있는데 마늘 까러 간다하면 회사입장에서는 좀 문제 있는 사원이구요.

    그게 아니라면 최고의 남편입니다.

  • 3. 행복
    '08.8.24 10:19 AM (211.203.xxx.123)

    사이가 좋지않은 우리부부를 생각할때
    아름다운 소설속의 장면같아서 마음이 찡합니다.
    오래오래 영원토록사랑하고 행복하세요.
    부럽습니다.

  • 4. ...
    '08.8.24 10:22 AM (116.37.xxx.9)

    당직이 일하러 간다기보다 회사를 지키러 가는거 아닌가요??? 전 그리 알고 있는데요...
    님글보는 제가 다 행복하네요... ㅎㅎㅎㅎ
    님 행복하시겠어요.. 저희 신랑도 40대에 저리 해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상상해봅니다...

  • 5. 우와
    '08.8.24 10:23 AM (121.139.xxx.98)

    아침부터 부러움이 마구 몰려드네요.
    두분이 저녁때 맛난 음식에 반주 한잔 하심이...
    늘 행복하세요~

  • 6. .
    '08.8.24 10:35 AM (119.203.xxx.6)

    돌굴러 가유~
    자상한 남편이네요. 부럽부럽

  • 7. 영국신사
    '08.8.24 10:40 AM (59.187.xxx.6)

    언제나 끝까지 그렇게 행복하게 사세요

  • 8. ....
    '08.8.24 10:57 AM (58.120.xxx.84)

    정말 부럽습니다.
    집에서 제가 마늘까면서 손이 맵다고 해도
    옆에 누워서 TV보면서 대꾸고 안하는 남 편하고 삽니다.^^

  • 9. 어머나
    '08.8.24 11:05 AM (220.70.xxx.114)

    KBS행복한세상을 보는듯 합니다.
    엄청시리 부럽네요..^^

  • 10. ....
    '08.8.24 11:13 AM (121.128.xxx.23)

    일반적인 회사 당직은 업무외시간이나 휴일에 문의전화가 오면

    '오늘은 업무가 종료되었으니 영업일에 이부서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라고 안내하는 정도입니다 ^^

    전화가 많이 올 소비재나 서비스 관련 회사가 아니면 전화도 거의 오지 않죠 ^^;;

  • 11. ^.*~
    '08.8.24 11:43 AM (207.134.xxx.52)

    잠 자러 가기전에 잠시 들렸다가, 오아시스를 발견한 그 느낌이랄까...오늘 하루종일 우울 했었거든요. 어쨌든 덕분에 기분이 업 됐슴돠~~
    늘 행복하세요.^^

  • 12. ^^
    '08.8.24 12:17 PM (163.152.xxx.46)

    닮고 싶어요. 저도 두근거림은 지났지만 때로 바라보는 남편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거든요.

  • 13. .....
    '08.8.24 12:26 PM (222.111.xxx.190)

    부럽네요~

  • 14. 찰랑찰랑
    '08.8.24 12:47 PM (123.213.xxx.10)

    내가 왠만하면 질투하지 않는데...... 쩝......

  • 15. 부러워요..
    '08.8.24 12:48 PM (116.123.xxx.89)

    두 분 참 부럽고 존경스러워요. 요즘 같이 이기적인 세상에 부부라도 험한 꼴... 참 많은데..

  • 16. 저도
    '08.8.24 12:49 PM (121.141.xxx.80)

    부럽기는 하는데요...
    회사에 앉아 마늘까고 있느모습이...쫌 아니것같네요..
    마음만 받아도 될거같은데.. 암튼 정말 착한남편인건 분명합니다..

  • 17. 다른건
    '08.8.24 1:04 PM (211.192.xxx.23)

    몰라도 마늘은 ㅎㅎㅎ
    우리남편도 한번 그런적 있는데 옆사람 전화바꿔주는데 갑자기 그사람이 어디서 마늘냄새가??이래서 당황했대요 ^^
    어쨌거나 남편분 정말 좋으신 분입니다..

  • 18. ㅎㅎ
    '08.8.24 1:31 PM (218.234.xxx.182)

    원글이에요
    마늘은 시골에서 농사지어 가져다 주셔서,,
    당직은 남편 혼자서요..
    그래도 마늘 가져가지 말라했는데..-.-;;
    작년 여름에도 마늘까서 빻아 냉동시켜줘서 잊어버리고 한참 먹었어요..ㅠㅠ

  • 19. phua
    '08.8.24 1:46 PM (218.52.xxx.102)

    에구구,,,, 답글까지,,,,,
    염장을 제대로 지르시네요, 호 호 호

    그러나 부럽네요, 많이//////

  • 20. 울 남편
    '08.8.24 2:20 PM (211.245.xxx.21)

    제 남편도 저 손망가진다고 설거지랑 마늘 까는건 꼭 자기가 해요
    한번 지하철에서 얼굴은 곱게 늙으신 분이 손이 무척 거친걸 보곤
    항상 맨손으로 설거지 하는 제 생각이 나서 마음이 안좋았대요
    그후론 자기가 알아서 많이 도와줘요.
    마누라 돈은 펑펑 못쓰게 해줘도 이쁜 손으로 곱게 늙게 해주고 싶다구요.
    돈 많이 벌어오는것도 좋겠지만 이런 작은 마음 씀씀이 때문에
    아직도 남편을 사랑하고 존경하게 되요.
    원글님 글 보면서 남편 생각나서 저도 끼어서 자랑했네요..^^;
    저희도 원글님 나이가 되도 서로 아끼는 맘 변치말고 그렇게 살고 싶어요.

  • 21. ,,
    '08.8.24 2:54 PM (124.254.xxx.179)

    에구.. 맵다구 못하게나 안하면 다행임다..
    정말 행복해 보이십니다.

  • 22. ㅎㅎ
    '08.8.24 2:56 PM (218.237.xxx.181)

    전 결혼 8년차인데 싸우지 않았을 때는 팔베개하고 자는 다정한(?) 부부이지만,
    과연 20년차쯤 되었을 때도 그럴 수 있을까 싶어요.
    남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제 남편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던가 하는 일은 없거든요.
    어쨌거나 참 보기좋은 모습이예요.
    앞으로 쭉~그 모습 그대로 아름다운 부부 모습이길...

  • 23. 나이가
    '08.8.24 3:29 PM (125.178.xxx.15)

    들었으니 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찬물 끼얹는거 아니예요^^!!
    나이들면 여성호르몬이 많아져서 센치해지고 섬세해지고 집안일도 서서히
    도와주기 시작하죠
    그래서 늦바람도 나구요
    여성들의 봄바람이니 가을바람이니 처럼 울적해지나봐요
    울 남편은 자기는 아직 그럴때가 아니라고 너스레네요
    늘씬하면서 근육질인 자기 몸매는 아직 여성호르몬이 쪼매밖에 없다나요 ㅋㅋㅋ
    밤에 보면 모르겠나 하네요^^!!!!!!!!

  • 24. .........
    '08.8.24 4:07 PM (116.44.xxx.69)

    저희 부모님께서 평생 그런 모습으로 주무셨어요.
    자녀분이 있으시다면 다른 것 많지 않아도, 그 자체가 소중한 유산이 될거예요.
    나의 뿌리가 이렇게 온전한 사랑속에 있다는 그 느낌...

  • 25. ..
    '08.8.24 4:22 PM (125.137.xxx.113)

    최고의 보석... 마음이 짠하네요
    맞아요 저도 40대초반이지만 갈수록 남편생각하면 마음이 짠해요
    남편도 날 그렇게 생각할까요? 사실 갈수록 서로를 챙겨주는 마음이 보인다는거지요

  • 26.
    '08.8.24 4:29 PM (211.215.xxx.46)

    혼자 골프 치러간 당신 들어오기만 해봐!!!!

  • 27. 너무
    '08.8.24 4:35 PM (124.49.xxx.16)

    부럽네요~~~~ ^^

    심심해도 남자들 그런거 잘 안해줄텐데...컴으로 게임으로 하던지...

    전 이제 겨우 결혼5년차인데도....살다보면 죽도록 미운날도 있고
    내가 정말 사랑했나?싶은 생각도 있는데..아직까지 설레이신다니..

    전 다음생에 태어나면 남편하고 또 할진 모르겠어요
    남편한테 물어봐도 아니라고 할거같아요~ ㅋ

  • 28. 부러워요
    '08.8.24 7:31 PM (24.82.xxx.184)

    이제 결혼3년차인데도, 남편은 내가 뭘 하든가 말든가...
    제가 고무장갑을 끼던가 말던가 상관도 안 하는데,
    자기가 어쩌다 설겆이 한 번 할 때는 어찌나 호들갑을 떨면서 장갑을 찾는지.
    벌써 제 손은 40대네요ㅠㅠ

  • 29. ^^
    '08.8.24 8:57 PM (61.106.xxx.17)

    정말 부럽네요.
    저는 담 생에 절대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는....

  • 30. 기린
    '08.8.24 9:28 PM (211.179.xxx.148)

    정말 부럽네요.
    왜 진작에 이런 자상한 남자는 안보였을까요.
    저두 담 생애 절대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 31. ^-^
    '08.8.24 10:56 PM (124.111.xxx.200)

    부럽고...
    두분 너무 행복하시겠다~
    행복 바이러스 널리 퍼트려주세요~~

  • 32. 오리아짐
    '08.8.24 11:47 PM (222.118.xxx.168)

    부러워요.
    저도 다음 생에는 절대로 안 만난다는데 한표입니다.
    울 집은 손가락도 까딱하지 않거든요.

  • 33. 흥!
    '08.8.25 12:02 AM (121.140.xxx.59)

    질투 납니다!!!
    저도 다음 생에는 절대로 안만난다에 100표~

  • 34. ..
    '08.8.25 12:14 AM (121.164.xxx.34)

    부럽고 보기좋고..암튼 정말 행복하시네요^^
    우리 신랑은 말과 행동으로 엄청 애정표현합니다 귀찮고 얄미울정도..
    왜 얄밉냐면..저렇게 도와주고 그런건 절대 절대~~안하면서
    저랑 눈만 마주쳐도 안아달라 뽀뽀해달라 졸라대니
    이건뭐 그냥 콱~~(쥐어박는지 밟는지는 상상..) ㅋㅋ
    다음 생애엔 누군지 모른척 한다 에 여러표 던짐다

  • 35. ubanio
    '08.8.25 12:29 AM (118.40.xxx.71)

    얄미운 닭살부부!!!!

  • 36. 오오오,,,
    '08.8.25 6:24 AM (219.254.xxx.209)

    저희 이상형 부부 모습입니다,,,,울 신랑 지금도 잘하지만 이대로만 곱게 곱게 늙어줘라,,,나중에 늘그막에 바람피면 죽음이다,,,,,,넘넘 머찌십니다,,,,

  • 37. 부럼삼
    '08.8.25 8:10 AM (222.98.xxx.175)

    저도 다음생에 저를 그리 아껴주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요.
    건성건성 저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다니는 남편...남들이 보기엔 성실해 보여도 저는 언제나 외로워요.
    다음생엔 결혼 안하겠다 싶었는데 원글님같은 남편분이라면 다시 한번 해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행복하게 사세요.

  • 38. ..
    '08.8.25 9:26 AM (118.172.xxx.143)

    우리 신랑은 대신 국물멸치 다듬어 줍니다.
    그걸로 만족하고 같이 살랍니다. ^^;

  • 39. 저도..
    '08.8.25 9:33 AM (128.134.xxx.240)

    다음 생애가 있다면 지금의 제 남편과 함께 하고 싶어요.
    해가 거듭할 수록 깊은 애정이 샘솟는거 같아요...
    저희도 헤어져 있는 시간이 넘 아까울 정도라서 출근해서 일하는 시간 외에는 손잡고 산답니다..

    둘이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살지요...

  • 40. 그죠
    '08.8.25 9:41 AM (203.218.xxx.115)

    말 없고 표현없어도 살아보니 한결같은 그 모습에 사랑이 막...
    이부분 공감합니다.
    저는 10년차인데 마늘도 안까주고 설겆이도 안해주지만 제가 무얼 하든 No라고 말하지않고
    짜증한번 내지 않은 조용한 내 남자...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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