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기자의 뒷담화를 블러그에서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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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 vs 한국 경찰...“나쁜 건 닮았네”
취재뒷담화 2008/08/19 14:17 개천마리
#1. 잘 나가는 중국 공안의 위선
베이징 올림픽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은 중국 인민들의 애국심이다. 중국 정부가 막강한 물리력으로 ‘통제 올림픽’에 심혈을 기울였어도, 인민들의 동의가 없었다면 베이징 올림픽은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중국 정부는 중화주의의 부활을 은근히, 때로는 노골적으로 내세우며 타오르는 인민들의 애국심에 부채질을 한다.
애국심으로 포섭되지 않는 사람들은 ‘위세 당당, 위풍 당당’ 악명 높은 중국 공안이 담당한다. 베이징 시내 곳곳에는 공안이 있다. 그야말로 차고 넘친다. 여기도 붉은 완장 저기도 붉은 완장이다. 인해 전술은 13억을 거느린 중국의 특기인 것 같다. 이들은 베이징 시내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을 검문하고, 농민공들이 사는 빈민가 출입도 통제한다.
베이징에 머물며 이들과 사진 촬영을 시도해봤다. 공안은 손사래를 치며 사양했지만, 몇 차례 부탁하자 촬영에 응했다. 중국에 사는 한국 교민들은 놀랐다. 중국 공안이 올림픽 때문에 많이 부드러워졌다는 것이다.
공안과 사진 촬영? 올림픽 전에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오히려 저 멀리 100미터 앞에서도 사진 찍는 시늉만 해도 바로 달려와 취조를 하는 게 중국 공안의 평소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 공안은 자국민에게도 친절해졌을까? 물론 다소 부드러워졌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지난 8일 개막식이 열렸을 때, 나처럼 공안을 촬영하던 중국인은 바로 현장에서 취조를 당했다.
그래도 중국 인민들은 공안에 관대하다. 그들은 자주 이렇게 말한다. “국가가 하는 일이고, 올림픽 아닌가.”
#2. 막 나가는 한국 경찰의 오만
현재 중국 공안의 모습이 ‘통제와 계엄 올림픽’을 증명한다면, 한국 경찰은 지금 ‘지나간 독재 시절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지금의 한국 경찰은 물 만난 고기와 같다. 신이나 이리저리 설치고 날뛰고 있다. 공포와 통제를 주로 사용하는 권력의 말로가 어떠했는지 유구한 역사가 증명하고 있는데도, 이들은 역사 공부를 통 안 하는지 거침없이 행동하고 있다.
“공안 정권과 경찰 그 끝을 알지”라고 몇 차례 이야기를 해도 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니나 보다.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중국 공안은 올림픽 기간 동안 집회와 시위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공원 세 곳을 정해주고 그곳에서만 집회 시위를 하게 한다. 물론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집회도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집회 신고를 하러 경찰서를 방문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체포 구금됐다. 세계는 인권 탄압이라고 맹비난 했다.
그럼 한국 경찰은 어땠나. 중국 공안이 집회에 화들짝 놀란다면, 한국 경찰은 촛불만 보면 거의 경기를 일으킨다. 그래, 100번 양보해서 중국은 올림픽 때문에 집회를 통제한다고 치자. 그럼 한국 경찰은? 촛불 집회를 불허 한 지는 이미 두 달이 다 되어 간다.
5공 시절의 백골단에서 이름만 바뀐 ‘경찰관 기동대’가 다시 만들어졌다. 경찰의 수장은 “솔직히 5공 때처럼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나타냈다.
지난 15일 경찰은 시위하는 시민들에게 색소가 섞인 물대포를 쏘고, 떡볶이 먹던 시민까지 연행해 갔다. 시위자를 연행해 가면 ‘마일리지’를 줘서 실적에 반영하는 게 한국 경찰의 현실이다. 그리고 연행된 여성 시위자에게 브래지어를 벗으라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이쯤 되면, 막나가는 게 아니라, 꼴통 짓이다. 역사적 퇴행이란 ‘고급’ 표현도 현재 한국 경찰에게는 낭비다. 아름다운 모국어는 현재 한국 경찰에게 사치다.
#3. 두 나라 경찰, 제발 적당히 좀 하시라
이렇게 보니 중국 공안이나, 한국 경찰이나 오십 보 백 보다. 서로 나쁜 짓만 골라 하고 있다. 전 세계에 많은 일란성 쌍둥이들에게 심히 미안하지만, 중국 공안과 한국 경찰은 거의 일란성 쌍둥이다.
중국 공안의 위선은 하늘을 찌르고, 한국 경찰의 오만은 지구를 휘감는다. 이들의 위선과 오만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서 질펀하게 교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적당히들 하시라. 당신들의 ‘오버’ 정말 지긋지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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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 vs 한국 경찰...“나쁜 건 닮았네”
이경희 조회수 : 210
작성일 : 2008-08-20 08:11:52
IP : 58.230.xxx.4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경희
'08.8.20 8:22 AM (58.230.xxx.49)http://blog.ohmynews.com/2008beijing/225443
사진이 없으니까 글이 살지를 않네요...2. 동그라미
'08.8.20 8:27 AM (58.121.xxx.168)원래 나쁜 짓은 쉽게 따라한다잖아요./ 의식없는 사람들의 특징이지요.
3. 인권탄압 금메달!
'08.8.20 9:55 AM (121.134.xxx.195)인권탄압으로는 중국 이겼고... 다만 북한이 있어 금메달이 조금 아쉽네요...
4. 돈데크만
'08.8.20 10:10 AM (118.45.xxx.153)견찰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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