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제목처럼 전 라면을 일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해요. 이렇게 지낸 지 근 10년 되구요.
지금 영국에 살고 있는데 가끔 한국에서 손님이 오시면서 "그래도 한국 음식 생각나면.." 하고 전해주신 라면은 모두 제 친구들 몫이었죠. 모두 나눠 주면서 단 한 번도 아쉽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최근 몇 달 동안 82쿡에 라면 관련 이야기가 많아 지면서 갑자기 삼양 라면을 먹어 보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어요.
더군다나 곰곰히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받았던 라면 대부분이 신라면이었고 한국 음식을 사랑해 마지 않는 제 친구들 대부분이 당연 으뜸으로 꼽는 라면 역시 바로 신라면!이지 뭐예요. 그래서 겸사 겸사 삼양라면을 소개해 봐야지 싶어 슈퍼에 갈 때마다 눈 크게 뜨고 찾아 봤어요.
여러 군데 가 봤는데 못 찾아서 없나보다 하고 포기하는 중이었는데 어제 영국인 친구와 함께 큰 테스코 지점에 가게 됐어요. 마침 아시아 식품 코너를 지나는데 문득 전에 게시판에서 테스코에서 삼양라면을 찾았다는 글이 생각나 친구와 함께 삼양라면 찾기에 나섰어요. 저는 못 찾고 있는데 역시 라면을 좋아하는 친구라서인지 금방 "이 것 아냐?" 하더라구요. 쫓아가 봤더니 와, 삼양 김치라면이 있는 거예요. 그 옆에는 삼양 우동이 있구요.
지난 두어달 간 찾아다녀서인지, 군중심리인지 모르겠지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무슨 보물 찾기에서 이긴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몇 번이나 "정말 있네" 하고 신기해 하니 친구가 계속 웃더라구요. 다섯 개를 사서 두 개는 김치와 한국 라면을 너무나 좋아하는 그 친구 주고 두 개는 제 윗층 친구, 하나는 지금 제 책상 위에 있어요. 저는 아직 안 먹었지만 (아직도 신기해서요) 식성에 있어서는 저보다 더 한국적인 제 친구는 정말 맛있다고, 김치라면에 김치와 파를 잔뜩 넣어 마지막에 밥 말아 먹었다고 어제 저녁에 바로 전화왔어요. 저는 내일 라면을 먹으면 몇 달만에 처음으로 먹는 "한식"이라 정말 기대되요.
별 것 아닌 일이지만 혼자 반가운 마음에 쓸데없이 긴 글을 올려 죄송해요 (더군다나 심한 뒷북이죠?). 게시판에 쓰는 첫 글로 라면 이야기를 쓰며 좋아하다니 나도 참 실없는 사람이구나 싶기도 하구요. 이렇게 글 쓰는 것 참 어렵네요. 잘 쓰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벌써 주말이 다가오네요. 한 주 정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라면, 잘 먹지도 않지만 그래도...
반가워서요 조회수 : 531
작성일 : 2008-08-15 06:17:13
IP : 79.69.xxx.17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ㅎㅎ
'08.8.15 8:11 AM (81.159.xxx.214)한국슈퍼에 가시면 짜짜로니도 있구요
삼양제품 많아요...
저도 우연히 테스코에서 삼양의 김치라면과 우동(?)을 발견하고 기뻐서 사진도 찍었었답니다.
블로그에 올려서 자랑도 했구요...^^
요즘같이 날씨가 엉망인날은 라면으로 뜨끈하게 속을 풀어주는것도 좋은것 같아요
라면사리 넣고 부대찌개도 좋구요
님께서도 편안한 주말 되세요2. ..
'08.8.15 8:58 AM (211.48.xxx.113)님..그렇게 방가우셨어요??^^
저도 예전에 네델란드에서 살때 중국몰에 한국라면 발견하고 엄청 방가웠던 기억이 소록소록..
맛있게 끓여 드시고 맛이 어땠는지 후기도 올려 주세요~3. mimi
'08.8.15 9:41 AM (58.121.xxx.131)저도 라면안먹는 사람이였는대.....삼양껀 먹어도 어디꺼처럼 느글거리고 소화 그다음날까지...끅끅대지않아서 좋더라구요.....삼양라면 집에 쟁겨놓노 먹구있어요~ 좀 보내드리고싶네....근대 아마 화물료(우편료)가 몇십배 더나올껄요......ㅎㅎㅎ ^^;
4. ..
'08.8.15 10:27 AM (59.11.xxx.41)신라면 때문에 라면이 맛이 없다고 느끼신거네요.
저도 그랬거든요. 전부 라면의 최고봉이라 그래서 사서 먹어보면 기름기 둥둥뜨는 먹고나면 하루종일 물 퍼미시는...
하지만 된장라면이 이제 최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04305 | 일본 로밍.. 문자 수신되나요? 6 | 로밍 | 2008/08/15 | 543 |
404304 | 제가 예민하고 꼬인 걸까요? 3 | 말랑벌레 | 2008/08/15 | 678 |
404303 | 궁금)전세자금대출시.. 2 | 너죽고 나살.. | 2008/08/15 | 299 |
404302 | 헉..건국 60주년 태극기 달라고 관리실에서 방송까지.. 17 | ... | 2008/08/15 | 562 |
404301 | 시방새, 역시 2 | 너죽고 나살.. | 2008/08/15 | 323 |
404300 | 이런경우는 무슨경우입니까? 3 | 속이타요 | 2008/08/15 | 459 |
404299 | 국내여행투어 혼자 가보려는데 어떤 사이트가 좋을까요? 9 | 횡설수설 | 2008/08/15 | 634 |
404298 | 우리의 양궁이 질 수밖에 없는 이유? 48 | 뻬이징 | 2008/08/15 | 4,589 |
404297 | 터무니 없는 아파트 분양가 2 | 나인숙 | 2008/08/15 | 553 |
404296 | 8.15 500만]★종로8.15홍보中 만난 막강 초딩들..펌>> 3 | 홍이 | 2008/08/15 | 371 |
404295 | 급) 컴퓨터부팅이.. 4 | 사랑채 | 2008/08/15 | 259 |
404294 | 비겁한 집회 참여자의 이야기 12 | 제이야기 | 2008/08/15 | 544 |
404293 | 나를 위한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1 | 정보 | 2008/08/15 | 401 |
404292 | 이명박의 위대한 업적 2 | 나인숙 | 2008/08/15 | 296 |
404291 | 조선 드디어 28면 11 | 나인숙 | 2008/08/15 | 1,061 |
404290 | 사는 게 참 힘드네요 4 | 가난한 친정.. | 2008/08/15 | 859 |
404289 | 엑셀 무료로 강의들을수있나요? 4 | 엑셀 | 2008/08/15 | 422 |
404288 | 국기계양시범아파트? 3 | 시대유감 | 2008/08/15 | 224 |
404287 | 잠실 천호에서 생길일~-아고라 3 | 시대 | 2008/08/15 | 508 |
404286 | 오늘 빨간날이죠 1 | .. | 2008/08/15 | 172 |
404285 | CMA 통장이 뭔가요? 8 | 가난한 친정.. | 2008/08/15 | 863 |
404284 | 라면, 잘 먹지도 않지만 그래도... 4 | 반가워서요 | 2008/08/15 | 531 |
404283 | 남편이란 인간이 또 저를 배신하네요. 15 | . | 2008/08/15 | 3,724 |
404282 | [급질]제가 총각무를 잘 못 산거 맞죠? 8 | 총각무 | 2008/08/15 | 645 |
404281 | 구글에 주요신문광고주 목록을 올리고 있는 네티즌입니다. 10 | 노로이세이 | 2008/08/15 | 498 |
404280 | 남편 동료 부인의 호칭... 7 | 와이프 | 2008/08/15 | 1,151 |
404279 | 은행 대출 받으려고 합니다.조언부탁드려요 3 | 궁금이 | 2008/08/15 | 376 |
404278 | 짝사랑 하던 회사직원 결혼날짜 잡았네요. 29 | 소원 | 2008/08/15 | 6,148 |
404277 | 하나로에서 엘지로 변경합니다 1 | 파워콤 | 2008/08/15 | 317 |
404276 | 견찰 "김옥희, 靑 가정부와 10여차례 통화했을뿐" -- 쩝 13 | MB씨 | 2008/08/15 | 6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