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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살테다

행복 조회수 : 679
작성일 : 2008-08-12 09:54:25
남편 때문에 속 썩다가 다짐했지요. 난 어떻게든 행복하게 살거다.

니가 나랑 놀아주지 않는다고, 니가 나랑 섹스하지 않는다고, 니가 나랑 말하지 않는다고 전전긍긍하지 않겠다.
니가 harsh한 말을 한다고 상처받지 않을거다.

그냥 내 인생을 즐기는 법을 찾겠다. 그냥 널 안쓰럽게 여기겠다.

다짐은 이렇게 했지만 쉽지 않네요~~

지 맘에 안드는 상황이 발생하면 미친개처럼 날뛸 거같은 공포가 있고..
저로서도 남편에게 의존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요.

저의 문제와 남편의 문제가 결합하는거죠..

어제는 피곤하다며 맥주 없냐고 찾길래..사올까? 라고 했더니..
됐어. 난 너처럼 내가 먹고 싶을 때 너 시켜먹지 않아. 라더군요.
지난번에 마트에서 오는길에 사달라고 전화했길래 애기도 있고 짐도 많아서
난색을 표했다가. 좀 있다 오는 친정 동생한테 부탁할께. 집 근처 동네 수퍼에서 살께..라고 했더니
'난색을 표했다'는 거로 꼬투리를 잡은거지요.
물론, 제가 순간 판단을 잘해서 '알았어~~'라고 했다면 좋았겠지만..
남편이 든 핑계도 너무 치사했지요.
술마시고 들어오는 길에 택시에서 내리면 편의점이 있기 때문에
들어오면서 애기 먹을 우유 사오라고 하곤 했거든요
그거에 대해 자기는 싫은 내색을 한적이 없다는거예요.
술 마시고 놀다 오는 길에 애 보느라 힘든 와이프를 위해 우유 하나 사오는게 무지 힘든 일인가봐요.
앗..이런.. 기억을 더듬으니 저도 또 화가 나려고 하네요. 이럼 안되지요. 제 피부만 상합니다 ^^

밖에서 보는 여자들은 남편을 좋아할 것도 같아요..(아직도 콩깍지가 씌웠나)
남편도 나름대로 괜찮은 남자죠.
저랑 안맞는 부분이 있는거지....

아버지가 가족들에게, 부인에게 다정하게 하는걸 보지 못해서, 즉 보고 배운게 없어서
여러가지 사정으로 열등감이 있어서
막내여서.. 시어머니가 아들을 괴롭히면서도  절절 매서.. 그렇게 된거죠..

여우같은 여자랑 살면 잘 살텐데..곰이랑 사려니 너도 불쌍하다 싶다가
니가 잘나가는 '*사'도 아닌데 여우같은 여자가...뭐하러 너랑 살겠니 싶기도 하고.

너 나랑 왜 사는거니? 너는 나한테 몇년째 화가 나 있고 우리는 섹스도 안하는데 라고 말할까 하다가
아냐..더 따뜻하게 품어주자..햇볕정책........ 캄 다운..
하며 오락가락..

칭찬은 할 줄 모르고 왜 이런 것도 못하냐고 깎아내리기만 하는 친정 엄마를 보면서..
에혀..나도 저런 엄마 피를 받고 저런 엄마 밑에 자랐으니 곰탱이가 된데다가 남자를 살살 구슬릴줄도 모르지하고 한탄도 하고..

어젯밤에는 화가 나서..별다른 말 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가버렸지요.
그런 제 뒤통수에다 대고 방은 더운데 마루에서 자지?라고 하는걸 보면 아무 눈치가 없는거 같기도 하고..

p.s. 저는 심지어 직장도 있답니다. ㅎㅎ
맨날 놀다 오느라 피곤해서 잠자리를 못하는거같기도 하고
부부관계는 새벽에 곤하게 자는 저를 건드려 하려는걸 몇번 싫어했더니 안하는거같기도 하고

82쿡의 고마운 선배님들을 심리상담사 삼아서..마음을 다잡으며 살아갑니다.


IP : 203.236.xxx.2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8.12 10:14 AM (58.102.xxx.44)

    저도 곰탱이라 여우들이 신랑 착 감고 사는거 부러워요.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면...
    그냥 포기하시기보단
    신랑에게 더 사랑표현해주시고(욱하더라도..참고)
    섹스도 하시고...
    둘이 행복해지세요..

    교회다니는 친구가 선물한.."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을 추천드립니다.

  • 2. 음~
    '08.8.12 10:26 AM (211.242.xxx.244)

    힘들겠지만 사는 모습이 예쁘네요.

    남자들은 애나 늙으니나 애 같답니다.
    저가 보기는 님이 의존적인 것이 아니라 남편이 무척 의존적으로 보이네요.
    그래서 부인이 엄마처럼 돌봐주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그런 아이들^^(남편)은
    예쁘다고 엉덩이도 두들겨주고 뽀뽀도 해주는 등으로 부추기고 구슬려서 부려먹으세요.^^

    남자나 여자나 둘이 살아도 어차피 혼자랍니다.
    그리고 남자들은 자신에게 의존하는 여자를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부담스러워한답니다.
    그래서 가족을 돌봐주는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부인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요.

    혼자되어도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전문직종(보육교사, 복지사 등) 자격증을 따 놓고,
    남편에게 "니 꼴리는대로 해봐라 취직해서 너 확~버려뿐다."라고 해보세요.
    가족 돌보는 것 가지고 권세라고 생각할 정도의 남자라면,
    자신이 아쉽게 되면 여자보다 더 매달릴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남자를 이기려면 끝까지 남자의 자존심을 건들지는 말아야 하는 철칙이 있습니다.

    나이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부관계가 없는 것은 신경이 좀 쓰이네요.

  • 3.
    '08.8.12 12:55 PM (211.215.xxx.216)

    부부사이 곰이건 여우건 별 의미없지 않나요?
    제 스스로 곰과인게 좋고 가장 저다워 편안하답니다.

  • 4. ?
    '08.8.13 12:35 AM (125.178.xxx.15)

    님 남편에게 괜찮은 구석은 전~혀 없을거 같은데요
    빈손의 남자랑 아기와 많은 짐의 여자를 비교하다니....ㅉㅉㅉ
    떼 버리라 하세요 ,,,못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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