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스런 밤이 지났습니다.
눈앞에서 전경들의 이단옆차기에 맞아 연행되가는 사람들을 뒤로한채 도망을 쳤던 부끄러운 기억은 지나지 안하고 머리속에 있지만요...
어제 보신각으로 가면서 솔직히 마음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올해들어 못볼꼴을 너무 많이 봐서요...
아마도 부시오는 날은 더 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더더욱 겁이 났습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색소물대포와 전경들이 이단옆차기, 몽둥이로 두드려 패는 모습을 봤습니다.
오늘 아침 뉴스에 158명이 연행되었다고 합니다.
내가 아는 사람도 일단 한명 연행되었다고 확인되었고, 아는사람의 아는사람도 연행되었다고 합니다.
행여나 하고 들어온 82쿡에서도 우리 회원님이신 아기천사맘님도 연행되셨네요.
어제는 너무너무 많이 놀랐습니다.
보신각에서 갑자기 문화재침범자가 되어 보신각 울타리 안으로 들어갔고,
종로2가에선 색소물대포를 맞지는 않았지만, 그 공포스러운 빨간 물줄기를 목격했고,
을지로 3가에선 전경들에 쫓겨 지하철역으로 도망갔습니다.
도망간 지하철역도 안전하지는 않았습니다.
전경 10여명 이상이 쳐들어와 여자들과 남자들 가리지 않고 잡아갔습니다.
운이 좋은지 어쩐지 다행히 잡히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도망갔습니다.
결국 12시쯤엔 온몸이 두려움으로 기진맥진해서 이동하다가 1시에 집에 들어왔습니다.
발걸음이 너무 떨어지지 않았지만, 솔직히 얼렁 집에가서 숨고 싶었습니다.
아침이 되니 공포는 사라졌지만, 이제 잡혀간 사람들때문에 걱정이 가득합니다.
곧 풀려나기만 바래야죠...
어제 82쿡 깃발을 보고 반가운 맘에 갔는데...
아는 얼굴들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무섭고 떨리지만, 그래도 이런 상황이 5년내내 계속된다고 해도 항상 함께할것입니다.
질긴놈이 승리하는 세상이니까 길어야 4년 6개월남은 이멍박을 우리가 못이기겠냐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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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모두들 무사하신지요?
서걍 조회수 : 332
작성일 : 2008-08-06 08:35:42
IP : 61.98.xxx.22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동그라미
'08.8.6 8:43 AM (58.121.xxx.168)일부러 공포를 조성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명박에게는 賢者가 없는 모양이네요./
2. 우리마음
'08.8.6 8:47 AM (202.136.xxx.79)서걍님도 참석하셨었네요,,,
뵙지 못해서 아쉽지만 무사히 잘 들어가셨다니 다행이예요,,,
정말 끔찍했던 지난 밤이었어요,,,3. ..
'08.8.6 9:10 AM (219.255.xxx.59)고생하셨어요..그냥 화면으로 보는데도 심장이 벌렁거리더라구요 ㅠㅠ
무사하시니 다행입니다
우리 어떤식으로든 끈질기게 하자구요 ..4. 아꼬
'08.8.6 9:14 AM (221.140.xxx.105)이렇게 부실하게 쉽게 무너지는 민주주의라는 틀을 촛불을 모르는 사람들은 너무 신봉합니다.
이렇게까지 허약한 체제만 아니라면 82쿡의 힘만으로도 조중동은 충분히 폐간 될수있엇을텐데 조선을 세우고 있는 이 독한 비리와 이기주의가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어제 나가기는 햇는데 아이들과 동행이였기에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없어 참 부끄럽습니다.
나이가 들면 소유때문이 아니라 책임때문에 지켜야할게 너무 많습니다.
어제의 그 상황을 아는 제 아이가 훗날 저를 패배한 이상주의자로 혹은 제 아이가 저처럼 현실을 바꿔보려다 다치는 피해자로 살게될까봐 두렵습니다.
어제일을 생각하니 아침인데도 참 눈물이 나네요.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꿈이라면....5. 경찰이
'08.8.6 10:46 AM (221.138.xxx.41)어찌나 많은지
어찌나 공포스러운 분위기였던지
너무 가슴아팠습니다.
언제 이 싸움이 끝을 볼런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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