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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슬픔

골수 조회수 : 429
작성일 : 2008-08-06 00:24:36
업무를 부랴부랴 마치고 7시 퇴근길에 올랐습니다.
반기지도 않는 미국 전쟁광이 온다기에 서둘렀습니다. 미국 전쟁광을 싫어하는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서 말입니다.

서초에서 종각까지 길이 너무나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무서움이 엄습했습니다.
종각에서 청계천으로 들어오니, 예감했던 현상들이 그대로 재현되었습니다. 전경들이 막고 있었습니다.
겁없이 저는 전경 앞으로 가서 저녁 식사를 위해 당신들을 지나가야하니 길을 터 달라고...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말없는 무표정만 가득했습니다. 시민들의 도움으로 빠져나가자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전경들이 마치 우리 시민들에게 둘러 포위된 것처럼 말입니다.모두들 " 너희가 갇혔다~~~~"
청계천에서 머뭇거리는 사이에 보신각으로 향하는 깃발을 보고 따라갔습니다.

거기서 너무나 반가운 녹색의 평화가 느껴지는 82 깃발이 펄럭여 그 깃발을 따라가 인사를 나눴습니다.
많은 님들이 오셔서 가볍게 눈인사를 나눴는데 어찌나 가슴이 벅차던지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보신각에서 탑골공원 사거리 방향으로 전경들에게 쫒겨 인도까지 밀리게 되었습니다. 82님들과 헤어졌습니다.
밀리다 밀리다 탑골공원 사거리에서 전경들과 맞서게 되었습니다. 금강제화 건너편 지오다노 앞쪽에 서있었는데
인도로 2/3까지 밀고 들어왔는데, 전경들 방패를 손으로 막으면서 물러나라고 외치다보니 몸에 힘이 들어갔는지
허벅지에 쥐가 나기도 했습니다. 순간 너무나 슬펐습니다. 눈물이 가슴에 맺혀 흘러나오지도 않았습니다.
몸싸움을 가볍게?하고 났더니 뒤로 물러 서더군요. 그때 모두들 " 아니 이렇게 인도가 넓었나" 였습니다.

다시 종로3가쪽으로 이동을 하게되었습니다. 이동중에 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붉은 색 염료가 섞인 물대포를 쏘아대는 바람에 붉은 염료가 표적이 되어 연행이 줄을 이었습니다.
시민들이 많지 않아서 연행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해 정말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어쩌면 좋습니까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그리고 집에서 이렇게 글을 남기는 내내, 종로에서 외치는 시민들의 신음소리가
귓가에 맴돕니다

오늘 잠시나마 함께 했던, 퍽님 딜라이트님 푸하님 반가웠습니다.
IP : 202.136.xxx.3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8.8.6 12:29 AM (61.109.xxx.136)

    수고하셧습니다..

  • 2. 무사히...
    '08.8.6 12:29 AM (211.176.xxx.220)

    애고... 몸싸움까지... 정말 고생하셨어요.
    고맙고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 3.
    '08.8.6 12:32 AM (125.176.xxx.130)

    잘 들어가셨어요? 잠시 뵈어 서운했지만 만나뵌 자체가 더 반갑고 기쁩니다...
    다치지 마시고 우리 또 함께해요~^^

  • 4. 미안합니다~
    '08.8.6 12:33 AM (220.75.xxx.195)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생하셨습니다~~

  • 5. 닉네임
    '08.8.6 12:33 AM (220.71.xxx.104)

    고생하셨습니다.고맙습니다.

  • 6. 해국
    '08.8.6 1:43 AM (124.57.xxx.73)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7. 쟈크라깡
    '08.8.6 2:15 AM (119.192.xxx.230)

    고만고만한 아이들 셋을 놓고 나갈 수가 없어서......변명만
    무사히 돌아오셔서 고맙습니다.

  • 8. phua
    '08.8.6 12:22 PM (218.52.xxx.104)

    이제서야 글을 봤습니다. 기막힌 글들이 너무 많아서....

    전견에게 몰려 보신각도 들어 가 봤습니다, 어저께....

    너무 반가웠어요, 82분들은 만나서 얼굴을 보면, 딱 알아 보겠더라구요.

    뭔가 통하는 묘한 텔레파시.... 토요일도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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