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게시판에 대한 의견

[..]

시국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지쳐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만,,

지금 자게의 내용 대부분이 시국과 관련된 글입니다.

다들 개념있으신 분들은 지금 2008년 현재,
자게의 내용이 시국관련 글들로 채워지는 것이
지극히 이성적이며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만일 반대로 현재, 자게가 소소한 일상들로 채워진다면
분명 82를 사랑하고 아껴왔던,,
바로 82의 정체성인 그 분들이
분노를 느낄 것입니다.

인터넷은 일상생활과 다르게 본심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현실세계와는 다른 면때문에 82쿡 자게에서 들끓는 시국얘기들로
많은 분들이 위안을 얻으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현 자게에서 시국내용이 대다수를 점하는데
억지로 다른 방으로 옮겨 쓰게 한다면
우리들, 합리적인 여자들의 공간인 82쿡의 꽃,,
자게의 정체성에 오명을 더할 것이란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지금 현 게시판에서 소소한 일상의 주제로 올라오는 글은 10-20프로도 안되는 듯 하니
차라리 소소한 일상이라는 타이틀의 새로운 게시판을 임시로 만드는 건 어떨까 싶네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 될 듯 합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이대로 두는 겁니다.
세월이 저절로 자정하도록요.

시국얘기방을 따로 만들면
숙제같은 무거운 주제이기 때문에 잘 안 들어가지게 될 것이며
이로써 스스로 정의를 등한시하게 만들어 버리는 시스템하에서
우리 전체 의식에 패배주의의 그림자를 짙게 드리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비유를 한다면,
지금 새로운 시국토론방을 내겠다는 일은
마치 호박덩쿨에서 호박잎만 떼버리고 호박꽃만 남기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잎이 있어야 꽃이 열리고 꽃이 열려야 열매가 맺습니다.
당연히 함께 존재해야 살아있는 호박덩쿨입니다.

지금 현 시국으로 잎만 왕성해보이지만, 때가 되면
잎은 그 역할을 다하고 수많은 꽃과 열매를 보게 될 것입니다.
인위적으로 분리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을 일입니다.
세월과 자연적인 힘을 비는 것이 가장 현명한 처사입니다.

길게 보고 폭넓은 안목으로
합리적인 결론을 내시길 바랍니다.

[조아세]

"지금 새로운 시국토론방을 내겠다는 일은
마치 호박덩쿨에서 호박잎만 떼버리고 호박꽃만 남기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잎이 있어야 꽃이 열리고 꽃이 열려야 열매가 맺습니다." -- 완전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