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2008년의 여름 그리고 82쿡
아이는 학교가고 남편은 회사가고 어김없이 들어온 82쿡.
이젠 무언가 좀 정리해야함을 느낀다.
미워한다는 건 얼마나 삶을 피폐하게 하는가?
분노한다는 건 결국 나를 갉아먹어 버렸다.
이 여름은 촛불로 시작되었다.
아니
이 여름은 로그인으로 시작되었다.
그냥 조용히 살고싶은 한 아줌마는
로그인과 함께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미움과
분노와 절망을 함께 살았다.
그리고 또 촛불을 보았다.
지역도 넘고 종교도 넘고 성향도 넘어
나이를 넘어 타오르는
한 줄기 희망.
몇 번이고 이민을 생각했다.
이 놈의 나라는
국민으로서의 자존심 하나
지켜주지 않는 이놈의 나라는
아이를 낳아라 낳아라 하면서
이민가고 싶도록
내 자존심 하나 지켜주지 못하는
이 놈의 나라는
보수가 무슨 벼슬인냥
사대주의를 애국이라 내미는
무식한 폭력앞에서
수 없이 흐르던 눈물 너머로
그걸 보았다.
촛불..........................................
그리고 나 같은 사람들을 만났다.
어떤 동호회는 오로지 산 얘기만 하자하고
어떤 카페는 오로지 부동산 얘기만 하자하고
쇠고기는 정치라고
정치는 순수하지 못하다고
스스로 가면을 쓸 때
눈물을 흘리며
촛불에 대해서 당당하던
82쿡을 만났다.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름은 어쩌면 시작하지도 않았다.
이 쯤에서
미움을 버린다.
분노를 버린다.
미움이나 분노는 나를 지치게 한다라는 걸
가르쳐준 신부님, 목사님, 스님.
그 분들께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눈물이 먼저 앞설까
차마 말은 꺼내지 못했다.
무심으로 돌아가야겠다.
그래야 촛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그냥 무심히 촛불을 들어야겠다.
이번 여름은 아주 쉽게 끝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좋다.
올해 여름은 오래오래 기억될 듯하다.
눈물로
82쿡으로
그리고 촛불로..................................
사랑합니다. 횐님들...............................
1. ㅠ.ㅠ
'08.7.7 9:11 AM (116.37.xxx.9)저두 사랑합니다.. 회님~~ 저두 여기저기 까페에서 쿨한척 쇠고기문제 꺼려할때.. 82쿡에 더욱더 애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두 약 4년을 유령회원으로 지냈는데.. 지금 소속감도 생기고 너무 좋아요~~~
2. 눈물나네요
'08.7.7 9:13 AM (220.65.xxx.2)절절한 심정이 읽혀집니다. 특히나 쇠고기는 정치라고 가면을 쓴 다른 동호회들에 대한 글은 정말 공감됩니다. 아끼던 사이트 탈퇴하며 느꼈던 감정이 다시 살아납니다.
저도 82가 있어 힘이 됩니다.3. 저도
'08.7.7 9:22 AM (211.177.xxx.200)노원아줌마..노원 어디세요.ㅠㅠ
하늘이 어둡습니다. 마음만큼...
진하게 커피 한잔씩들 합시다.ㅠㅠㅠㅠ4. 공감백배.
'08.7.7 9:23 AM (124.54.xxx.148)분노가 사그라들고 이땅에 대한 애정으로
다시 촛불을.
ㅜ.ㅜ5. 공감만배~
'08.7.7 9:29 AM (218.52.xxx.75)저도 사랑합니다..
조용히 묵묵히 촛불을 들고 지켜 나가요~
오늘도 여전히 슬프고 암담한 뉴스로 아침을 시작하지만...
힘내요~~
여러분...
사랑합니다..
82 여러분과 함께라 그래서 더욱 고맙습니다~6. 공감백만배
'08.7.7 9:36 AM (119.65.xxx.16)정말 마음을 같이하는 님들과 진한 다방 아니 자판기커피 한잔 나누고 싶습니다..
7. 박쥐
'08.7.7 9:55 AM (118.127.xxx.207)저도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
우리들이 희망이라는 생각으로 삽니다...8. 현실
'08.7.7 10:02 AM (125.132.xxx.100)미워하고 분노해야 하는 이 현실이 마냥 서글프기만 합니다.
9. 저도
'08.7.7 10:22 AM (218.50.xxx.178)이번에 82쿡의 진가를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존경스러운 분들도 많고 그런 분들이 있기에 역사는 발전하는 것이죠.10. 혀니랑
'08.7.7 11:28 AM (124.63.xxx.18)고맙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마트에 가서도 천연덕스럽게 할 말
하고 나옵니다. 조중동박멸 싸인을 하면서 캐셔아줌마랑 스스럼없이 이야기 나누고
라면매대에선 몇번을 빙빙 돌면서 삼양홍보 하고 과자매대도 역시 빙빙 돌면서
왜 이렇게 삼양이 없는 것이야,,아이랑 열심히 이야기하면서 롯데 농심은 안돼..
큰 소리로 떠들고 다닙니다.....좀더 뻔뻔해질(?) 각오로 올 여름을 보낼까 합니다..화이팅.
조중동박멸!~~~~11. 자전거
'08.7.7 12:04 PM (219.248.xxx.244)한 오년동안만 촛불잔치를 벌여 보기로 하죠. 아주 무심하게요.!!
12. 지금은 비겁자
'08.7.7 12:15 PM (58.225.xxx.86)이민을 생각중입니다.
꼭 이나라가 싫어서가 아니라
우리가족이 해체되는게 싫어서요....
제 마음속에 촛불은 살아있어요.
가슴이 미어지네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399145 | 지금이 집을 팔 시기일까요? 26 | 고민중 | 2008/07/07 | 4,078 |
399144 | IMF 시즌2의 징조... 7 | 버디 | 2008/07/07 | 919 |
399143 | RGP렌즈 잘 맞추는 곳 있나요? 1 | 렌즈 | 2008/07/07 | 260 |
399142 | 전세 기한전에 이사 나갈때요 6 | 집 | 2008/07/07 | 548 |
399141 | 정부 소형식당 원산지 단속 사실상 포기 3 | 샤샤 | 2008/07/07 | 297 |
399140 | 2008년의 여름 그리고 82쿡 12 | 노원아줌마 | 2008/07/07 | 963 |
399139 | 청와대, MB 해외출국에 맞춰 미 쇠고기 시식? ㅉㅉ 7 | simist.. | 2008/07/07 | 540 |
399138 | 미국서 자라는 애기를 위한 한국어 동화책 추천이요.. 6 | 유아동화책 | 2008/07/07 | 285 |
399137 | 명태포로 할 수 있는 요리가 있나요? 2 | 명태포 | 2008/07/07 | 403 |
399136 | [경제적행복지수] 물가 뛰고 일자리 없는데 정부는 못믿겠고… 2 | 정신차려 | 2008/07/07 | 305 |
399135 | 조선일보와 싸운 최고의 전사 23 | 폴 델보 | 2008/07/07 | 4,224 |
399134 | 알즈너란 2 | 정성심 | 2008/07/07 | 311 |
399133 | <조중동>없는 <다음>세상, 행복합니다. 7 | 초록별 | 2008/07/07 | 679 |
399132 | 고 신나래양의 명복을 빕니다. 27 | 이런일이 | 2008/07/07 | 5,981 |
399131 | 끊어도 계속 오는 조선일보.. 10 | 너 뭐냐 | 2008/07/07 | 644 |
399130 | 헌신발은 버릴때 5 | .. | 2008/07/07 | 891 |
399129 | 미인이시던데요. 4 | 내롱 | 2008/07/07 | 1,941 |
399128 | 이명박, 대선당시 선거공약 | 버디 | 2008/07/07 | 507 |
399127 | [경축] "언론 소비자 주권 국민 캠페인" 까페 5만 돌파... 3 | 가정 지킴이.. | 2008/07/07 | 431 |
399126 | [취임사]조선일보"밤의주필"직을 수락하며(2001/08/09) - 진중권 4 | 울화치미시면.. | 2008/07/07 | 1,492 |
399125 | 경제 위기설/ 강철규,김상조교수 1 | Anne | 2008/07/07 | 648 |
399124 | 미친 정부... 지금 투기하라고 부추기는 거예요??? 3 | 미치겠다 | 2008/07/07 | 973 |
399123 |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5 | 오아이엄마 | 2008/07/07 | 530 |
399122 | cj학교급식 4 | 중학교 | 2008/07/07 | 563 |
399121 | 환율방어 다시 시작 7 | 외환사태 | 2008/07/07 | 874 |
399120 | [펌글] 하버드 상류층? 홍정욱 바로알기 (제2의 mb) 21 | 흰고래 | 2008/07/07 | 4,122 |
399119 | 오대산 소금강 계곡 가는 거, 노인분들에게 힘든지요 2 | 이 시국에 | 2008/07/07 | 320 |
399118 | 82cook의 정체와 나? 9 | 동끼호떼 | 2008/07/07 | 735 |
399117 | 장터 관련 글입니다. 18 | 제가 넘 오.. | 2008/07/07 | 1,347 |
399116 | 영상) 남편들이 미워한다는 불법집회 변호사 12 | baker .. | 2008/07/07 | 1,1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