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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법회 마치고 지금 막 집에 돌아왔습니다.

새로운 촛불 조회수 : 719
작성일 : 2008-07-04 23:32:25
아이고...
지금 막 시청에서 돌아왔습니다.
물대포도 안 맞고 밤도 새우지 않았는데 힘드네요.
지금껏 버텨오신 분들이 참 용하시네요.

제게는 귀국해서 처음 참가한 촛불집회였습니다.
인터넷으로만 보던 것보다 훨씬 조용하고, 평화롭고, 질서정연하고...
그래도 마음의 빚이 조금은 덜어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힘들어하는 분들 글도 조금씩 보이는데,
저처럼 새로운 촛불들이 얼마든지 있으니
길게 보고 천천히, 질기게 가요.

스님들 바로 뒤편에 앉아서
108배도 열심히 따라 했습니다.
깔개를 준비하지 못해 맨바닥에 무릎을 꿇었는데,
40배쯤 했을 때 옆에 앉아계시던 할아버지께서
슬며시 가방을 무릎 아래 받치라고 밀어주시더군요.
그 분은 가톨릭 신자이시라 절은 하지 않으시던데...
정말 고마웠습니다.

같이 갔던 아이는 저녁을 부실하게 먹어 배고프다고 칭얼거렸는데,
옆줄에 섰던 보살님이 시루떡 봉지를 건네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촛불을 들고 서니 모두가 한없이 착해지고 평화로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힘들어하지 말자고요.
(아, 물론 시차도 다 극복되지 않았고, 즈질 체력 때문에 내일은 갈 수 있을까...걱정이지만)
바자회도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대로 잘 되리라고 믿어요.
의외로 먹을거리를 파는 사람들도 많지 않고 금방 출출해져서 바자회를 하면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들고 다녔던 피켓은 명동길 지나오면서 명동파출서 앞 경찰차 유리 앞에 살며시 꽂아두었습니다.
"중생들이 아프면 보살들도 아프다."
우리 모두가 아프고...
아픈 걸 낫기 위해 더 많이 아파야 할 모양입니다.

힘 냅시다.
IP : 125.31.xxx.18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구
    '08.7.4 11:33 PM (121.183.xxx.38)

    수고 하셨습니다^^

  • 2. 엄훠나~
    '08.7.4 11:35 PM (218.51.xxx.211)

    너무 수고하셨어요~~ ^^
    저도 집회 몇번 갔다왔다고 감기에 중이염에 아주 가지가지하는
    즈~~질 체력입니다. ㅋㅋㅋ
    그래도 힘내고 가야지요~!!!!!
    근데 중이염 걸리면 원래 이렇게 먹먹한가요..
    너무 답답하네요. ㅡ.ㅡ

  • 3. baker man
    '08.7.4 11:36 PM (208.120.xxx.160)

    눈물납니다.

    고생하셨어요.

    짝짝짝~

    외국에 사시나봐요?

    여기한번 시간되시면 방문해보세요. 해외 교포분들도 촛불시위에 열심이시네요.

    ---> http://nystory.ohpy.com/153528/84

  • 4. 고생하셨어요..
    '08.7.4 11:37 PM (219.248.xxx.19)

    오늘은 꼭 나가려했는데..내일을 기약하고 쉬었네요. 오늘밤은 편히 쉬셔요~^^

  • 5. 거울
    '08.7.4 11:44 PM (118.32.xxx.210)

    학원 안다니는 조카 기말 준비시키니라 지난주 쉬었는데..아자 낼 나갑니다..
    낼 바자 하는 거 아니까.. 용돈 들고 나가 맛난거 많이 먹고 또 열심 하렵니다...원래 도와주는 분들(종교계 완소님들)이 생기면 믿고 어리광도 생기잖아요.. 힘들내시구요..
    고생이 크면 두고두고 평생 자랑할 이야기꺼리가 많아지지 싶어요.

    열심히 했기 때문에 힘드셨던 분이 많은 것 같은데
    저처럼 쫌 군기 빠진(헤헤) 사람들 다시 낼을 기점으로 뭉치지 싶어요...중고 기말도 끝나가니 제기발랄 학생들 입담도 다시 들을 수 있을 것 같구...더운 여름 집에서 선풍기 바람 쐬는 것 보다 넓은 시청에서 자연풍 맞으며 촛불행진으로 하체도 튼튼해지고....목소리도 닦고(?) ....체력이 약해지는게 아니고 체지방이 떨어지는 거라 생각하고 홧팅들 하세요...

  • 6. ..
    '08.7.4 11:52 PM (125.177.xxx.5)

    오마이 뉴스로 봤어요..
    피흘리지 않고 평화속에서 치루어 지는 집회를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 지더군요..
    수고 많으셨구요..
    푹 쉬시고 내일 뵈요^^

  • 7. 잘될거야
    '08.7.4 11:59 PM (211.172.xxx.196)

    중이염 걸리신 엄훠나님 중이염 아주 괴로워요. 먹먹하시다는거 보니까 일단 통증은 멈췄나봐요. 제가 임신막달에 감기 방치하다가 급성중이염 걸려 쌩으로 앓았었어요.. 그때 병원에서 항생제2주이상 먹어야되는데 임산부라 안되겠다고 약도 안 주더라구요..
    자가물리치료 방법을 알려주던데요 방법은 코를 손가락으로 꼭 쥐구요 입에 바람을 잔뜩 불어넣으세요 그럼 먹먹하던 귀가 뻥하고 잠깐 뚫린답니다. 입안에 불어넣은 공기가 귀로 빠져나가며 물이 차있는 귀를 말려주은 것 같은 그런 원리인가봐요.. 그리고 껌을 하루 종일 씹으시구요.. 암튼 전 약 하나도 못먹고 그냥 이 방법과 3일에 한번씩 병원치료(먹는약없이)해서 겨우 나았어요.. 님은 약 잘 챙겨 드시면서 위 방법을 병행해보세요..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중이염 걸린 귀를 아래로 가게 주무시구요.. 치료 잘 받으셔야 해요.. 안그럼 감기 걸리때마다 조마조마 하답니다. 전 5년만에 얼마전에 다시 또 걸렸었어요..
    얼른 나으세요

  • 8. 바하
    '08.7.5 12:04 AM (222.109.xxx.161)

    수고 많으셨어요. 미국에 있는 선배는 한겨레에 쪽 광고도 냈더라구요.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라고...갈 길이 먼 것 같아요..그래도 우리 지치지 말고 힘내요...낼 82쿡 깃발보면 반갑게 인사할께요..^^

  • 9. 전 가톨릭신자인데
    '08.7.5 12:06 AM (211.178.xxx.135)

    백팔배 했습니다. 하느님께..

  • 10. 늦둥맘
    '08.7.5 9:27 AM (125.241.xxx.130)

    몸이 조금 아픈듯 하지만 아이 데리고 저도 오늘 나가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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