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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멜다 언니에게…

[펌]서프 조회수 : 480
작성일 : 2008-07-04 18:52:03
이멜다 언니에게…
(서프라이즈 / 강남 아줌마 / 2008-6-16)  


나이 차이가 좀 있긴 하지만
친자매처럼 닮은 느낌이라 그냥 언니라 부를게.

우린 공통점이 참 많지?
남편들이 한나라의 대통령이라는 거,
우리 둘 다 미인대회 출신이라는 거,
명품 좋아하는 거…

언닌 항상 내 인생의 롤 모델이었어.
언니만큼 글래머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남자들이 신부감으로 가장 환호하는
명문여대를 나왔다는 면에선 내가 좀 앞서지.
전공은 묻지 마. 커트라인도 묻지 말고…

얼마 전엔 모교의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뽑히기도 했어.
철없는 후배들이 반대하는 시위를 좀 하긴 했지만
기부금이 걷혀도 더 많이 걷힐 것이고,
고위 공무원을 꿈꾸는 야심 있는 남자라면
액세서리처럼 우리 학교 출신을 신부감으로 찾을 텐데,
싸가지 없는 것들이지…
앗 미안… 타짜라는 영화에서
울 학교 출신이라는 여배우가
입을 비틀며 하는 이 욕이 참 맛깔졌거든.

언니도 알겠지만,
능력 없는 것들이 꼭 청렴한 척하거든
내가 천마넌대 에레메스 백 좀 든 게 무슨 문제냐고~~
백마넌, 이백마넌대 핸드백 들고 명품이라고 까부는 거 보면 같잖아서…
분위기상 사위한테 받은 선물이라고 둘러치긴 했지만,
여행경비 기자들 출장에 끼어서 해결하고,
아들딸 위장취업으로 나오는 돈에,
내 건물 단란주점 임대료로 '떳떳하게' 내 돈 주고 산 거야.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장안에 색깔별로 있다?
그래 봤자 백마넌이 넘는 구두
사천 켤레 이상 갖고 있었다는 언니 따라가려면 멀었지만…
언니는 전세비행기 네 대씩 띄워서 쇼핑 다녔자나?
내 소원도 그거야.

대운하 파고, 공기업 민영화하면
네 대는 아니어도 두 대 정도는 띄어준다고
울 남편이 약속했으니 기다리고 있는데,
요즘 처음 예상과는 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네…

그래도 울 남편 말대로 주사파 배후 밝혀내고
전 대통령이 국가 기밀 빼간 거 발목 걸고
인터넷 사이드칸지 오토바인지 시스템 만들고,
KBS 정연주 쫓아내면, 암일 없을 거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능력 있는 남편 만난 것 같아.
삼백억 재산에 만삼처넌 의료보험비 내는 거 솔직히 능력 아냐?

나 진짜 억울한 거 있다?
지난 부처님 오신 날…
동자승 초대해서 간식 준 걸로 말들이 많은데,
어린 애들이 절에서 고기 한 점 못 먹어 봤을 거라
일부러 고래밥 준비한 거고,
어린애들한테 차 대접 한 전 대통령 부인이 웃기는 여자지,
어릴 때엔 몸에 해롭든 말든 색깔 진한 거 좋아하는 거 아냐?
난 어린이들 마음을 헤아린거라구… 새우깡도 줄까 하다 참았구만…

그리고 며칠 전에 무균실에서 마스크 안 하고 사진 찍은 거…
언니라면 얼굴 가리고 찍고 싶겠어?
그날따라 화장빨도 잘 받았는데…
애들이 자꾸 병균이랑 접해야 면역력이 생기는 걸 사람들이 몰라요…

울 남편이 대통령 된 건
시어머니 돌아가실 때 정직하라고 유언하셨고
가훈이 정직인 훌륭한 집안에서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았기 때문인데,
이것조차 거짓말이니 뭐니… 참 시기하는 사람들 대책 안 선다니까…

하긴 언니한테만 살짝 알려주는데
거짓말을 잘하긴 해.
난 BBK 때 이젠 끝났구나… 했다니까…
까만 걸 하얗다고 주장하는 울 남편 넘 멋졌어.

못생긴 여자가 서비스가 좋다… 고 한 것도 그래.
아니… 언니나 나처럼 이쁜 여자들은 가만있어도 공주 대접받는데
천하게 먼 서비스…
서비스가 좋다… 는 것이지,
서비스가 좋아서 좋다는 이야긴 아니자나?
도도한 나를 칭찬하는 말이라고 생각해. (먼말인지 모르겠지? 나도 몰러…)

내가 가장 부러운 건
케네디 대통령이 프랑스 방문 때
재클린을 모시고 온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거야.
그래서 미국 갈 때
재키처럼 머리도 뒤집고 비슷한 의상으로 컨셉을 잡았는데,
눈치 챈 사람들이 없더라구…
까만 선글라스를 꼈어야 했는데… 일생일대 실수였어…

근데 요즘 사람들 너무 무례해진 거 아냐?
대통령이면 나랏님인데, 쥐바기니, 이메가니…
나한테 쥐순이라는 사람도 있다니까…
옛날 같으면 감히 눈도 못 뜰 천한 것들이,
중전마마를 뭘로 보고...
이게 다 전 대통령 때문이야.
대통령의 권위라는 걸 완조니 없애서
영부인이라는 호칭도 없어졌어.
금쪽같은 내 자식들이 영애, 영식으로 불리어야 하는데
이메가 새끼들이니, 뭐니… 생각해보니 분하네…

그래도 난 영부인으로서 할 일은 잘하고 있다고 자부해.
영부인 하는 일이 뭐야?
연말에 가운입고 봉사활동 증명사진 한 장 찍고,
해외순방 때 손 잘 흔드는 것…
내가 얼마나 손 흔드는 연습을 했는지,
겨드랑이에 알이 박혔다니까…
지난번엔 태안 기름 걷는 봉사도 하고 왔어.
장화 신고 얼굴에 기름 좀 묻힌 사진 올라가니
참한 영부인이라고 칭찬하는 소리가 자자하드라…
그게 내조지 뭐…

언니가 내 인생의 롤 모델이긴 한데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게 있어.
언니 남편처럼 울 남편도 쫓겨나면 어떡하지?
아직 수금도 제대로 못했는데…
20일까지 재협상 안 하면 먼일 날 것 같은데,
재협상은 물 건너갔고
잘못하다 빈손으로 쫓겨나면…
그냥 지금 있는 거 싸서 발라버릴까?
경험 풍부한 언니가 조언 좀 해주라 응?

IC… 내가 상상한 영부인은 이게 아닌데……

내가 아는 어떤 오십 다 돼가는 골빈 여자는
오늘 코엑스 앞에서 시위를 하겠대.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배 뚜드려가며 편히 살 일이지!
그깟 촛불로 뭘 바꾸겠다고…
근데 느낌이 안 좋아…
뭐가 바뀔 것 같아…
나이 먹은 아줌마들까지 나서는 거 보면 어이 상실이기도 하지만,
밀수했던 보석이랑 여기저기 짱박은 돈 미리 챙기는 게 좋겠지?.

그럼 다음에 미국에서 다시 소식 전할 테니
망명생활에 대해 조언 부탁해 언니~~


추신:
내가 어느 나라 대통령 부인인 줄 모르지?
기밀사항이라 말 못하는 거 이해 바래…

…… 늦은 점심 먹고 졸려서 비몽사몽 먼 소리를 했는지……



ⓒ 강남 아줌마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1&uid=120674
IP : 218.156.xxx.16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펌]서프
    '08.7.4 6:52 PM (218.156.xxx.163)

    문제 있으면 자삭할꼐요.
    재밌는 글 같이 읽자는 마음에서... ^^

  • 2. 잼난 댓글이어서
    '08.7.4 6:53 PM (218.156.xxx.163)

    나야... 이멜다.

    아우, 그동안 잘 있었어?
    근데 아우도 미인대회? 첨 듣는 얘긴데... 한국사람들 취향 참 독특하네.ㅎㅎ

    나? 요즘 남미에 있어. 여기 살기 좋아.
    칠레라구. 들어봤어?
    울 신랑 죽구 나 칠레 대통한테 시집왔자나.
    여기두 운하 파자구 내가 졸르구 있는데
    아우 알다시피 여긴 나라 생긴 꼴이 길쭘한게 쫄쫄이 과자 같잔니.
    그니까 남북 해안선 따라 운하 파면 길이가 얼마나 길겠어. 아~ 우~
    그 땅값 돈으로 환산해봐. 니네랑 비교두 안되지. ㅎㅎ

    참, 나 좋아하는 언니 니네 나라에 있는데, 요즘 잘 계시나 몰러.
    생긴 게 나랑 비슷하다구, 뭐드라. 한국말루 "깬다" 그런다는데. 그거 좋은 뜻이지?
    성씨두 나랑 같아. 이씨.
    이순자라구. 알어? 그 언니두 우리랑 같은 과야. ㅎㅎ

    넘 일찍 인났더니 졸음이 오네.
    여긴 새벽이야. 칠레. 하~품.

  • 3. 춤추는구름
    '08.7.4 10:47 PM (116.46.xxx.152)

    ㅎㅎ 은근히 잼잇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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