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어렵긴 해도 옛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책 '한비자'를 좋아합니다.
거기에 逆鱗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용은 원래 물고기가 변해서 된 것으로서 온 몸을 비늘이 뒤덮고 있는데 턱밑에 있는 비늘 중의 하나는 다른 비늘과는 달리 방향이 거꾸로 되어 있으며 그것을 건드리면 용이 화를 내어 물어죽인다고 합니다.
왕조시대에 임금의 치부를 건드려 죽임을 당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이런 경우 '역린을 건드렸다'고 말했죠.
이번 쇠고기 문제는 광우병 문제가 본질이 아니라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여 졸속 협상을 하다보니 미국내 도축장에대한 승인권도 없어져 버렸고.. 문제가 있는 쇠고기를 가려내어 우리나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권한 까지 몽시리 내어준 것이 바로 주권국가 국민의 자존심 곧 역린을 건드린 것이라고 봐야 하겠죠.
한비자라는 책은 한비라는 사람의 글을 모아놓은 책이며 춘추전국시대 말기니 2000여년 전의 인물이죠. 춘추전국시대를 마감하고 최초로 통일왕국을 만든 것이 진나라 시황제 였으며 그 일에 깊이 참여한 사람들이 이사 등인데 한비와 이사, 상앙 등을 일컬어 '법가'라고 부릅니다.
이사는 한비와 동문수학한 사이라는데 사악한 이사는 자신보다 출중한 한비가 진시황제로부터 중용되어 자신의 입지가 흔들릴 것을 우려해 한비는 뜻을 펴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나이 50 을 갓 넘긴 상태에서 자신의 영토를 돌아보던 진시황제가 급사했을 때 황제의 자리는 맏아들이 계승해야 했지만 '호해'라는 다소 멍청한 사람을 황제로 옹립하기 위해 별짓거리를 다합니다. 황제의 죽음을 극비에 붙이고 수레에 썩은 고기를 함께 실어 시신이 부패할 때 나는 냄새를 혼동하게 했답니다. 호해를 옹립한 이사는 권력을 쥐락펴락했는데 이 때 나온 고사성어가 바로 指鹿爲馬였습니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했다는 말이죠.
이사의 농락 때문인지 2대 호해황제 때 진나라가 멸망하고 이사는 사지가 각기 다른 방향의 수레에 묶여 말을 달리게 하여 온 몸이 찢어져 죽은, 거열형을 당합니다...
시간나시면 한비자나는 책을 읽어보세요... 재밌습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역린
소이거사 조회수 : 212
작성일 : 2008-07-03 10:51:17
IP : 210.103.xxx.3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역린은
'08.7.3 11:35 AM (124.63.xxx.18)지금의 우리 국민입니다......잘못 건드렸지 이놈들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397840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1 | 별셋맘 | 2008/07/03 | 142 |
397839 | (아고라펌) 엠비씨에 떡 돌린다네요. 10 | MBC화이팅.. | 2008/07/03 | 950 |
397838 |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 인터짱 | 2008/07/03 | 159 |
397837 | 머니투데이 설문조사 1 | nunjen.. | 2008/07/03 | 209 |
397836 | 장터에 모기퇴치제품 3 | 문의 | 2008/07/03 | 350 |
397835 | 교수임용->이혼-> 밝혀진 여자문제 어떻게 해야할지... 113 | 바닥까지 내.. | 2008/07/03 | 9,516 |
397834 | "오빠를 믿지말자" ㅎㅎ(펌) 5 | 너무재밌어요.. | 2008/07/03 | 820 |
397833 | 보신각서 평화시위하던 시각 장애인까지 방패로 찍어 안구파열되다. 1 | 아짱나 | 2008/07/03 | 258 |
397832 | 오늘 숙제입니당. 2 | 예비아줌마 | 2008/07/03 | 259 |
397831 | 옷을 주는 동물 뭐가 있을까요?? 9 | ^^ | 2008/07/03 | 341 |
397830 | 해외여행, 주식 그리고 촛불미사 9 | 잎새 | 2008/07/03 | 623 |
397829 | 한겨레를 읽다가... 5 | 접니다,저 | 2008/07/03 | 478 |
397828 |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촛불 배너 이쁘게 나왔네요. 1 | 거시기 | 2008/07/03 | 316 |
397827 | 학부모님께 6 | 이땅의자존심.. | 2008/07/03 | 310 |
397826 | 제이제이 좀 공부좀해 열린맘으로... 11 | 춤추는구룸 | 2008/07/03 | 323 |
397825 | 용돈조로 돈 빌려가서 안갚는 시동생 4 | 아우~ | 2008/07/03 | 668 |
397824 | 어제 글 올리고 삭제하신 '궁금님'께 다시 말씀드립니다. 6 | Mom | 2008/07/03 | 300 |
397823 | 월악산 부근 단체 회식하기 좋은곳 있으면 | 스톤 | 2008/07/03 | 160 |
397822 | 흰 바지를 샀는데 좀 비쳐요.;;;; 6 | 남탓으로 잡.. | 2008/07/03 | 945 |
397821 | 내가 아는 빌딩은 조선 600 부 짤리고 경향 한겨레로(펌) 13 | 쥐박아웃 | 2008/07/03 | 1,024 |
397820 | 시어머니의 압박... 제가 속이 좁은건가요~? 15 | ㅠㅠ | 2008/07/03 | 1,513 |
397819 | ‘표현의 자유’찾아 누리꾼들 ‘사이버 망명’ 3 | 오늘숙제 | 2008/07/03 | 368 |
397818 | 혜경쌤 지금 kbs1에 나오세요,, 19 | 백토 | 2008/07/03 | 1,907 |
397817 | [스크랩] 가슴찡한 지식채널e 한겨레탄생. 6 | 박쥐 | 2008/07/03 | 327 |
397816 | 이비에스에 팩스 보냈습니다. 1 | 숙제는 내운.. | 2008/07/03 | 260 |
397815 | 6살 아이 유치원 방학 한 주 동안 어떻게 하세요? 4 | 직장맘 | 2008/07/03 | 337 |
397814 | 결혼예물좀 알려주세요~ 15 | 시누이 | 2008/07/03 | 592 |
397813 | 촛불집회를 왜 합니까? 1 | 촛불이여! | 2008/07/03 | 395 |
397812 | 역린 1 | 소이거사 | 2008/07/03 | 212 |
397811 | 삼양라면은 계속 안전할듯. 11 | 삼양라면 | 2008/07/03 | 9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