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경향의 고독한결정

죄선일보 조회수 : 1,064
작성일 : 2008-07-02 14:09:08

  
  
미디어

  
  (델섶에서 펌)

      


경향신문 1면‘GG광고’에 담긴 숨은 사연은...

광고국 관계자 “<조선> 광고 사정 힘들긴 힘든 모양”  

입력 :2008-07-01 13:58:00    




  

▲ 6월 27일 경향신문 1면 하단의 스타크래프트 팬까페 PGR21 의견광고    

지난 27일 경향신문 1면 하단에는 스타크래프트 팬사이트인 'PGR21'이 낸 "국민 지지(支持)를 받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당장 GG를 치십시오"라는 제목의 대통령 비판 의견광고가 실렸다.

그러나 그 날짜, 한겨레를 제외한 주요일간지 1면 하단에는 경총과 전경련 등 경제단체의 '이제는 경제를 생각할 때입니다"라는 의견광고가 실렸다.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에만 이 경제단체의 의견광고가 빠졌다. 경향신문에 전경련의 광고가 빠지고 스타크래프트 팬까페의 의견광고가 실린 것에는 특별한 사정이 있었다.

이 광고가 나가기 전날인 26일, 광고비를 십시일반한 PGR21사이트 자유게시판에는 그간의 광고진행에 관한 경과글이 닉네임 '분수'의 이름으로 올라왔다. '분수'는 경향신문 광고가 나가기로 한 바로 그 지면에 경제5단체의 의견광고가 접수되었고, 그 가격차이가 무려 5배가 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PGR21의 의견광고 추진팀은 다른 날짜로 광고를 옮기거나, 지면을 3면으로 바꾸는 등의 문제를 경향신문 광고국 측과 긴밀히 논의했다. 그들은 경향신문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이미 공지가 나갔고, 다른 팬까페 등에도 광고가 되었다. 우리 의견대신 전경련 광고가 나간다면 허탈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곡절 끝에 경향신문은 오후 6시쯤, 5배의 가격차이를 감수하고 PGR21의 광고를 1면에 그대로 싣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PGR21 사이트 댓글에는 환호성이 올랐고, 경향신문의 용기있는 결정에 대한 칭찬이 수십건 올라오기도 했다.

"승리의 경향.... 리플 캡춰해서 보내드리면 경제적 타격으로 우울해하실지 모를 (경향광고국) 담당자분들에게 힘이 되겠는데요...", "언론학 학도로써 경향의 선택이 얼마나 힘든 선택이었고 얼마나 훌륭한 언론의 모습인지 더욱 절절히 깨닫고 있습니다" 등의 댓글로 경향신문의 결정을 칭찬하는 분위기였다.

경향 의견광고에 숨겨진 이 이야기의 또다른 비하인드 스토리를 시사주간지 '시사인'은 전하고 있다.

경제단체 광고와 PGR21 광고의 5배 가격차이는 "경총이 제시한 가격"과의 차이가 아니라 "경향이 부른 가격"과 5배 차이가 났다는 것이다. 경향 측은 당연히 '늘 부르던 정가' 그대로를 부르고, 경제단체 측에서는 '그 가격은 조선일보 광고가랑 똑같지 않느냐?'면서 "가격할인"을 시도했다는 것.

경제단체가 흥정을 제시한 가격표를 받아든 경향신문 광고국은 "그 가격이면 굳이 1면에 실을 이유가 없다"고 배짱있게 PGR21과의 의리를 지키게 되었던 것.

경향 광고국 담당자는 "우리는 그냥 평소대로 가격을 불렀다. 아마 조선일보 측에서 가격을 다운 시킨 것 같다. 그쪽이 힘들긴 힘든 모양"이라고 말했다.

하승주 기자



IP : 58.87.xxx.10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완소경향
    '08.7.2 2:16 PM (59.28.xxx.158)

    지난달부터 보기 시작한 경향..
    완전 사랑합니다.

  • 2. 보야
    '08.7.2 2:24 PM (143.248.xxx.9)

    경향에서 촛불을 지지하는 고대인의 광고도 실어 주었습니다.
    급하게 모금한거라, 부족한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광고라는 것을 참작해서 1면 하단에 배치해주더군요.

    경향 완전 사랑합니다!!!

  • 3. mimi
    '08.7.2 2:51 PM (61.253.xxx.187)

    진짜.........멋찌다..........우리의 선택이 맞았던거죠?

  • 4. 춤추는구름
    '08.7.2 3:17 PM (116.46.xxx.152)

    오 멋있네요 스타 팬 카페도 멋있는일을햇네요.
    내가 하는 온라인 겜 사이트는 넘 관심이 없어서 그냥 이런 내용 자체가 잘 안올라오는데..;;

  • 5. 으쌰으쌰
    '08.7.2 3:17 PM (218.237.xxx.252)

    정말, 진심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윗님, 그럼요.. 우리의 선택이 맞았던 거예요.. ㅜ.ㅠ

  • 6. 메지로
    '08.7.2 10:52 PM (119.196.xxx.98)

    역시 승리의 경향!!! 경향 만세!!!
    근데, 경제단체 놈들이 앞으로 경향을 혹시 괴롭히는 건 아니겠죠.
    기쁘고 좋으면서 일부 걱정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7528 숙제도 해보니 느네요 6 프로항의꾼 2008/07/02 560
397527 숙제 매일 업데이트 3 조선폐간 2008/07/02 226
397526 안하는것보단..소심하게라도 참여하는중!!! 4 카드서명 2008/07/02 232
397525 노벨평화상 수상한 암네스티가 조사나왔답니다..국제여론도 촛불 지지... 12 여울마루 2008/07/02 793
397524 친일파 재산환수법 반대 의원 2 박쥐 2008/07/02 263
397523 맛있는 삼양라면이 3시를 알려 들립니다. 6 거시기 2008/07/02 660
397522 어젯밤 사건 -진중권 14 진보신당[펌.. 2008/07/02 1,040
397521 [여론조사] 폭력은 누구의 책임인가 1 nayeon.. 2008/07/02 238
397520 금반지 팔려는데 시세가.. 3 금시세 2008/07/02 593
397519 유인촌의 예언......!!! 에구 인초나...... 4 어머머 2008/07/02 885
397518 대한민국 선거이야기-에 대한 강유원의 서평 2 콩순이 2008/07/02 469
397517 아무리 세계경제상황이 안좋다지만... 6 ... 2008/07/02 431
397516 7월5일 외식안하기 운동 -언론사제보하려구요. 댓글 많이 주셔요~ 11 오직 2008/07/02 398
397515 (펌) 이만하면 불교는 제대로 다 일어서신것 같습니다 15 모두다 2008/07/02 1,030
397514 [시청 잔디 광장 사수] 인터넷 민원 넣고 왔어요. 신청 방법 포함 1 보야 2008/07/02 236
397513 스토어s에 도시바 청소기 얼마예요? 4 궁금해요 2008/07/02 267
397512 (아고라펌)삼립교회의 정체 5 감자좋아 2008/07/02 697
397511 주식땜시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37 7월 2008/07/02 5,875
397510 방산시장쪽에 대형마트 있나요? 1 d 2008/07/02 238
397509 인터넷 쇼핑 못하겠어요. 5 알루 2008/07/02 828
397508 동아일보 회원탈퇴하려는데 경향독자 2008/07/02 222
397507 〔명박퇴진〕김수자 목마사지기 쓰시는 분 2 안마기 2008/07/02 478
397506 [동영상]08`촛불인물大사전(펌) 3 그러므로 2008/07/02 326
397505 대천해수욕장 다녀왔습니다 2 장가리 2008/07/02 533
397504 대통령님 힘내세요 11 헛참 2008/07/02 918
397503 삼양라면과 신혼생활 7 가자 2008/07/02 860
397502 이런 경우 퇴직금 중간 정산을 하는게 좋을지 안하는게 좋을지 고민중입니다. 5 퇴직금 고민.. 2008/07/02 460
397501 경향의 고독한결정 6 죄선일보 2008/07/02 1,064
397500 [필독] 조중동 광고 리스트 URL입니다. 3 누헤헤 2008/07/02 244
397499 (아고라펌) 오늘은 48장 6 신나는 우리.. 2008/07/02 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