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행사가 있어서 어젯저녁 시가에서 잤습니다.
어머니와 티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현 시국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희 시댁은 기독교 집안이고 시외가 쪽으론 목사님도 계시고 목사님 사모님도 계십니다.
어머니 : 얘 이명박 장로님을 하나님이 세우셨는데 사탄이 자꾸 방해한다고 이모는(이모 아 드님이 목사님) 촛불
시위 하는 사람들 미워 죽겠댄다.
며느리 : 어머니 그럼 저도 사탄이에요. 어머니 며느리도 촛불시위 몇 번 참가했었고요 앞으로도 여건되면 맨날
참가하고 싶은데요. ㅋㅋ
어머니 : 너 시험들려서 그럼 하나님께서 치시면 어쩌려고 그려.
며느리 : 제가 보기엔 이명박이 기독교를 가장해서 오히려 기독교를 고난에 빠뜨리는 적 그리스도 같아요.
어머니 : 이명박이라 그러지말어. 이명박 장로님이라고 해. 하나님이 다 보신다.
며느리 : 예수님이 낮은자의 편이었던걸 생각하면 절대 이명박이 진정한 크리스천은 아닌거같아요
(답답해서 맥주 퍼마시고 있던 저도 크리스천 답진 못했습니다.ㅠㅠ).
어머니 : 미국이나 이명박 장로님이나 다 하나님이 선택하신 거야. 입술로 죄짓는게 사탄들이 젤 좋아하는겨.
싸고 좋은 고기 좀 먹겠다는데 지들이 뭘 안다고 수입도 못하게 지랄들인지 열불난다고 이동네 사람들
은 다 그러더라. 소망교회 성도들 칠만명(??? 칠만명이라셨는지 7천명이라셨는지 아리까리 함.)이 매일
새벽마다 울부짖으며 이명박 장로님을 위해서 기도하는데 꼭 승리하실 거여.
며느리 : 조선일보 안보고 농심 안 드시는 것 만이라도 해주세요. 요즘엔 아범도 절대 농심 안사와요.
종교관련 이야긴 답이 없을 것 같아 화제를 돌렸지만 내내 마음이 안 좋습니다.
우리 어머니 제가 이번 정권에 대해서 비판적인거 탐탁치는 않아도 뭐라시진 않으셨는데 종교적인 문제와 결부되
니 제가 사탄이 되었고 이명박은 시험 중인 모세가 되셨습니다.
너무나 쉽게 정부측의 주장을 믿어버리고 동화되어지는 선량한 민초들 때문에 가슴이 답답합니다.
정말 게으른 크리스천인 저 이명박이 바른 지도자가 되게 해달라고 새벽기도라도 나가야할까 싶습니다.
솔직히 기도도 아까워서 더 열불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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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모세요
나는사탄 조회수 : 264
작성일 : 2008-07-02 11:10:15
IP : 121.162.xxx.2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님..
'08.7.2 11:15 AM (221.140.xxx.2)정말 힘드시겠어요...ㅠㅠㅠ
2. 버디
'08.7.2 11:21 AM (211.180.xxx.83)이명박은 이땅의 민주화를 위해 하나님께서 심어놓으신 프락칩니다.
- 어느 새벽 시위대 최일선에 서 계시던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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