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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시간에 저도 기도합니다.

산. 조회수 : 204
작성일 : 2008-06-30 17:18:43

아무리 그네들이 난리쳐도 이때처럼 막진 못하겠지요..


~ 김수환 추기경의 박정희 회고 [3]  

심재범(farland) [2006-07-28 23:50:15] 조회 300  |    찬성 2  |    반대 0  |  스크랩 0  

71년말, 대통령에게 '국가 보위에 관한 비상대권'을 주는 법을 의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청와대의 엄포가 있었을 때였습니다. 그 때, 나는 명동성당에서 성탄미사 강론을 하면서 "정부 여당에게 묻는다"고 전제하고, "이런 비상대권을 대통령에게 주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 유익한 일인가? 그렇지 않아도 대통령한테 막강한 권력이 가 있는데, 이런 법을 또 만들면 오히려 국민과의 일치를 깨고, 그렇게 되면 국가 안보에 위협을 주고, 평화에 해를 주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당시 그 미사는 KBS-TV로 생중계 방송이 되고 있었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그 방송을 보고 있다가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니까 중계 방송 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중계방송 책임자가 자리에 없어서 즉각 중단되지는 않았는데, 그 바람에 그 분은 그만 회사를 떠나고 말았습니다. 나 때문에 언론인이 희생된 것입니다. 나중에 중계방송이 중단되었으나, 그 때는 거의 다 나간 뒤였습니다. 그 이튿날, 비상 각의가 열렸으나 마침 대연각 화재 사건이 발생해서 그 일은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그 이듬해 봄인가, '대화를 하자'고 해서 박정희 대통령과 같이 기차를 타고 진해(경남)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화보다는 거의 일방적으로 박 대통령이 말을 하고, 나는 듣기만 했을 뿐입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대화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는데.....




그 때 느낀것인데,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에까지 애정을 가진 애국자이고 우국지사이지만, 그것을 모두 자기 손으로 가꾸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수많은 사람이 수족처럼 움직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침 그 날은 식목일 다음 날이었습니다. 기차를 타고 내려 갔는데, 비서실장이 메모지를 들고 항상 대통령 곁에 서 있습니다. 대통령이 밖을 가리키며 "비서실장, 저거 봐! 나무가 없잖아! 저기 어디지?"


그러면 비서실장이 "천안 어딘 것 같습니다" 라고 답하면서 들고 있는 메모지에 적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걱정을 합니다. "주교님, 저 둑 좀 보십시오. 대한민국이 이래요!"



김천 쯤을 지나는데, 박 대통령이 나 보고 "주교님, 여기가 무슨 역입니까?" 묻더군요. 그래서 "지금 대신역일 겁니다" 라고 답했더니, "아, 그렇습니까? 저 플라타너스를 전지(剪支)해서는 안 되는데, 저렇게 전지를 했어요" 하더니 철도청 차장을 불러서 누가 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어떻게 됩니까? 대통령이 무서워서 전지 하나도 마음대로 못하고 눈치 볼 것 아니겠습니까?




더욱 놀란 것은, 서울서 경남 진해까지 가는 철로 양편에 경찰들이 5백미터 정도 되는 간격으로 쭉 늘어서 있다가, 기차가 지나가면 '받들어 총'을 하면서 기차가 가는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는 광경이었습니다. 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원됐겠습니까? 그뿐이 아닙니다.


대전· 대구 같은 도청 소재지를 지나갈 때였는데, 차가 역 구내를 서서히 지나가면 플랫홈에 도지사·경찰국장·시장 등이 나와 있다가 차가 지나가면 옛날 신하들처럼 쭉 엎드리고 있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박 대통령은 종이를 펴 놓고 우리나라의 4대 강을 그리고 나서 몇십 년 걸릴 개발 이야기를 늘어 놓는데, 그걸 다 마치려면 평생을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나는 그 때 그분이 장기 집권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 이튿날, 서울로 돌아오는 나의 마음은 무척 우울 했습니다.


그 해 8월에 우리나라가 1인 독재체제로 가서는 안 된다는 시국에 관한 소견을 발표하고 아프리카로 떠났는데, 나중에 돌아와 보니 발칵 뒤집혀 있었습니다. 보복으로 카톨릭이 운영하는 성모병원이 세무사찰을 받아 병원이 마비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책 <참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 중에서)



* 좁쌀영감이 따로 없구먼. - 어느 네티즌의 감상

IP : 221.159.xxx.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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