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는 것은 어쩜 이렇게 자극에 급속도로 적응하고 둔감해 질 수 있을까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장면에 차차 놀라지 못하는 저를 보며 무서워집니다.
우리의 고고하신 중립 국민들은 쇠고기를 받아들인 순간, 이제 차차 수돗물, 의보, 공기업 민영화에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처음 군홧발로 짓밟히던 여대생을 보며 놀라던 시민들은 이제 쓰러진 여 시위자를 계속해서 곤봉으로 때리던 전경에 놀라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군홧발로 짓밟힌 여대생을 보며 놀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자신에 발전된 민주주의로 인한
자신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권리가 차차 사라져 갈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무서운 것입니다.
유모차에 소화기를 분사하는 전경에 분노하지 않고 그 아이를 데리고 나온 부모를 욕하는 댓글들, 저는 그 댓글이 모조리 알바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너무가 가슴을 쥐어뜯고 싶을 만큼 분합니다.
그 부모는 얼마나 많은 피눈물을 흘렸을까요. 그 아이는 세상 누구에게 보다도 그 부모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런 부모가 그 위험한 자리에 아이를 데리고 나왔을 때는 무슨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겠습니까.
쿨한 척 하지 맙시다. 의견의 다양성이라는 말도 그 의견이 타당할 때 성립하는 것입니다. 때론 중립처럼 더러운 것도 없습니다.
말로 하지, 이만하면 됐지, 양비론, 폭력적인 시위대에 실망했다는 사람, 무슨 말만하면 알바냐며 마녀사냥이라 떠드는 사람들.
그래요 난 당신들이 싫습니다. 조갑제같은 정말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는 사람보다, 뇌가 없을 알바들보다 당신들이 더 싫습니다.
차라리 침묵하세요.
단테-지옥의 가장 뜨거운 곳은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약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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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에 당한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모에 대한 비판을 보며
유모차 조회수 : 574
작성일 : 2008-06-29 13:04:13
IP : 125.131.xxx.5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그
'08.6.29 1:09 PM (211.176.xxx.203)고상한 척하려면, 분탕질하는 글도 올리지 말고 가만 있어 주면 좋겠어요.
2. 뉴서울호텔
'08.6.29 1:09 PM (125.186.xxx.132)휴..공감입니다.저도 똘레랑스..를 늘 새기고 사는데..이번만큼은 너무힘드네요
3. HeyDay
'08.6.29 1:10 PM (121.140.xxx.113)저는 그 사진의 배경이 주택가이던데 그런 욕을 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돼요.
집회 선봉에 선것이 아니고 주택가 근처에서 가족끼리 함께 하는 것인데
대한민국은 그것도 소화기 세례를 받아야 하나요?4. HeyDay
'08.6.29 1:11 PM (121.140.xxx.113)저는 상당수는 알바글이고
그 알바글이 사람들을 한가지로만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5. 조아세
'08.6.29 1:20 PM (203.237.xxx.73)무섭지만, 날카로운 지적이네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결국 악의 편이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군요. 하지만 주변에 보면, 가족들조차 너무도 편안히 세상을 바라보고 경제가 어렵다는 말로 시위대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너무....
6. hee608
'08.6.29 5:21 PM (218.52.xxx.235)저는 그 댓글을 보고 무섭더군요.. 저는 이들은 알바야...꼭 알바들일거야....그렇게 믿고 싶어요...만약 아니라면.....그들은 어떤사람들이란 말인가요...돌이 되가는 딸을 가진 저는 그 사진을 보고 눈을 의심했어요...그리고 우리딸을 한번 봤습니다....거기는 사람이 가면 안돼는 곳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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