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쯤 기자들이랑 서 있다가 전경에게서 날아오는 짱돌에 머리를 맞아서 병원에 갔었습니다.
제가 폭력시위를 하거나 버스라도 흔들었다면 덜 억울할터인데 참 그렇더군요.
다행히 피가 나지 않아서 서 있는데 의료진이 와서 끌고가서 얼덜껼에 끌려갔습니다.
병원에서 엑스레이 찍고 큰 이상이 없다며 처방해주는데 "삼진제약 약은 넣지 말아 주세요." 라고 했습니다.
머리는 이때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앞으로 병원에서 처방받을 때 삼진 말고 다른거 넣어 달라고 하는 운동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병원 나오면서 내가 이렇게 머리를 맞아도 설령 어디가 부러졌어도 비폭력시위는 계속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집에와서 보니 너무 황당합니다.
제가 바로 빠진 이후에 진압이 시작되었나 보더군요.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소화기를 뿌리고 사람들을 짓밟고 여성들을 마구 구타하는 걸 보면서 이제 비폭력을 말할수 없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서 자유롭고 시위대는 안된다는 이 이상한 논리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정말 답답합니다.
경찰이 던지는 짱돌, 소화기, 벽돌 등은 대부분 시위 전면에 나서는 사람이 아닌 저 처럼 어리버리하게 뒤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맞습니다.
경찰이 짱돌 던지는게 경찰 매뉴얼에 나와있는지 몹시 궁금합니다.
진압할때 비무장한 시위대를 곤봉으로 때리고 짓밟는게 민주경찰의 자세인가요?
그동안 시위대가 쇠파이프나 화염병 다룰줄 몰라서 그동안 참은게 아닙니다.
시위대가 경찰을 잡아도 그들이 맞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이 보호하고 바로 풀어줬습니다.
하지만 이명박의 개, 매국노들의 순사들은 기자까지 폭행하면서 웃고 있습니다.
만약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 중에 무력을 사용한다고 뭐라 한다면 저는 이것을 정당한 자위권 사용이라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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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에서 돌아왔습니다만 잠이 안오네요.
칸 조회수 : 595
작성일 : 2008-06-29 03:49:58
IP : 211.205.xxx.4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6.29 3:52 AM (59.7.xxx.186)머릿속이 윙윙 거리시드래도 어트케든 잠을 청해보세요. 좀 쉬세요.
2. 김민주
'08.6.29 3:55 AM (59.14.xxx.150)수고하셨습니다...
3. 거울아거울아
'08.6.29 3:57 AM (118.32.xxx.210)집에 생강이나 계피차 종류 있음 꼭 따뜻하게 해서 드시고 주무세요..
감기 근육통에 도움이 되지 싶어요..4. 하바넬라
'08.6.29 4:08 AM (218.50.xxx.39)수고하셨습니다.
저도 강경진압 할때즈음 돌아와서 아직 잠을 못자고 있습니다.ㅡㅜ
정말로 저 어린 전경들 평생 가슴에 한이 남아서 어떻게 살라고 이러시는지
정말 묻고 싶습니다.5. 콩이
'08.6.29 4:24 AM (222.239.xxx.134)아이구...수고하셨어요~ 저도 잠이 안오네요...멀리서 갑자기 밀려오는 까만머리통들
저도 비폭력원하는 사람이지만...오늘은 잘 모르겠어요6. 메지로
'08.6.29 4:25 AM (119.196.xxx.98)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거의 12시 다되어서 나왔는데, 강경진압 바로 직전인었군요.
어서 끝장을 봐야하는데요. 쥐XX는 언제 정신차리고 물러날지.
몸조리 잘하시고, 힘내세요.
우리 끝나는 그날까지 지치지말고 함께해요. 화이팅!7. 생각중
'08.6.29 5:45 AM (125.129.xxx.70)저도 지금 들어왔습니다.
오늘은 10시부터 살수차를 뿌려대더군요.그렇게 한참하다가 12시쯤 진압을 해 광화문 4거리에서 종로까지 밀렸습니다.분해서 도저히 들어올수가 없어 (저 같은 분이 많습니다)큰아이에게 작은아이를 맡기고 밤을 샜습니다.
잠을 잔다음 저녁에 나갑니다.함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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