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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주세요.

조회수 : 656
작성일 : 2008-06-28 21:54:24
정말 마음이 아프고 슬픕니다.

월요일까지 시험을 제출해야 돼서 어쩔 수 없이...
아픈 맘을 진정시키고 컴퓨터를 켰습니다.
그래도 맘이 갈팡질팡...힘이 들어

용기내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마트 사건을 아시는 분들께서...
조금이라도 유가족의 비통한 심정을 위로해 주셨으면하는...
그리고 무엇보다 돌아가신 분의 인품이 얼마나 훌륭한 분이신지...알리고도 싶었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잘 해결되고 진상이 밝혀져서 유가족의 마음을 두번 울리지 않기를
간곡히 바라는 심정에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돌아가신 분은 작년까지 제가 근무하던 곳의 교장선생님이십니다.

정말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헌신적이셨던
그 무엇보다 정말 학교 밖에 모르셨던 분이셨지요.
함께 근무했던 아니...그분의 말씀만 들어도 다들 존경하던 분이셨습니다.

매일 밀짚모자를 쓰시고 토요일,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오셔서 김을 매시고, 나무를 심으시고
비가 안오면 호수를 끌어 물을 주셨던 그런 분이셨습니다.

늘 모든 일에 아이들을 우선시하시고
우수 학교로 상금이라도 나오면 전교생 선물을 사시고 그저 좋아하 하셨던 분!!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에게 늘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그래서 교장선생님을 뵈면 늘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셨던...
말로 아닌 몸소 행동으로 우리 자신의 욕심과 행동을 돌아보게 하셨던
정말 참 선생님이셨습니다.

양복 보다 작업복을 더 즐겨 입으셨던
농촌의 학교를 살리기 위해 늘 땀으로 저녁 늦게 까지 불을 밝히셨던 그런 분이셨습니다.

교장실의 불이 제일 늦게 까지 환하게 켜져 있는 그런 학교였지요.
그런 교장선생님의 노력에
6학급이던 학교가 8학급으로 늘어 대안학교라고 소문날 정도가 되었었습니다.

가르치는 일에 평생을 헌신하셨던
이제 2년 반개월의 정년을 앞두고 계신 분이셨습니다.

사고가 난 그 날에도 늦은 시간까지 일하시고...퇴근하셨다고 합니다.

어제 병원에 다녀오며
그리고 오늘 학교 빈소를 다녀오며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을 다시금 느낍니다.

학교 정문에
세상에서 제일 맑고 검소하시고 소박하신....교장선생님이라는 글귀를 보는 순간
제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자제분들 세 분은 아직 아무도 결혼을 하지 않았고
슬픔과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계십니다.

사고난 다음 날에도 계속 영업을 하고 있다는...이 곳 게시판의 글을 보며
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 그 어떤 해결의 실마리도 듣지 못하는
우리 모두는 더 큰 슬픔에 젖어 있습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슬픔 속에 눈물 흘리는 유가족에게
그리고 맑고 소중한 참 스승을 잃은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힘을 주세요.








IP : 124.80.xxx.15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6.28 9:58 PM (211.215.xxx.138)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으신 분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셔서 마음이 무겁네요

  • 2. 마음이
    '08.6.28 10:02 PM (121.140.xxx.234)

    아프네요...
    특히 교육에 헌신적이신 분이었다고 하니 더욱이 슬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3. ...
    '08.6.28 10:06 PM (59.14.xxx.30)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 지...그토록 좋은 분이셨다니 더 마음이 아픕니다.
    이마트측이 고인에 대해 정당한 예우 없이 장사에만 신경쓰고 있다는 얘기 읽고
    그렇쟎아도 많이 속상하더군요.
    사람 목숨을 중히 여기지 않는 기업을 저희라도 주목하겠습니다.
    좀 더 안전한 구조물이었더라면 싶은 안타까움 금할 길 없구요.
    좋으신 분 가시는 길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 4. 참.. 분당에 살고
    '08.6.28 10:09 PM (125.252.xxx.38)

    분당이마트를 자주 이용하는 입장에서.. 참 그렇네요.
    바로 근처에 살기에 더 기분이 안좋아요.
    어쩌면 그분들 아닌 제가 아는 사람들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요.

    오늘도 이마트를 가야하나 하는 문제에서 참 많이 갈등이 생기더군요.

    사람이 그렇게 되었는데 사과한마디 없이 그대로 장사를 하는 이마트가 참 파렴치하게 느껴지고요.

    그 파렴치한 이마트의 대안이 별로 없는 곳에 사는것도 마음에 걸리고요.(분당에 재래시장이 없는게 제일 큰 불편중 하나더군요)

    가신 분께서 인품도 훌륭하신 분이라니 저도 안타깝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5. 언제나감사님
    '08.6.28 10:10 PM (122.128.xxx.3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렇게 훌륭하신 분들이기에 더욱 맘이 아 픕니다.
    유가족들께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지요...

  • 6. 어째요...
    '08.6.28 10:11 PM (211.108.xxx.49)

    세상은 어쩌면 이렇게 불공평한지 모르겠어요.
    왜 정말 좋은 분들은 이렇게 일찍 데려가시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글을 읽다보니, 저도 눈물이 납니다.
    고인께서 좋은 세상으로 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남아있는 유족들도 평안을 되찾으시길 진심으로 바래요.
    참 마음이 아픕니다...

  • 7. -_-..
    '08.6.28 10:16 PM (221.140.xxx.1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현시국이 아니라면..정말 매일매일 이마트를 질타하고 국민들이 다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볼
    사건임에 분명한데 말이지요..

    너무 안타까워요..
    이렇게 훌륭하신 분이 먼저 가신다는 것이..

    저희집도..임아트는 안간지 꽤 된것 같아요..
    대형마트가기를 줄이니..확실히 가계부가 가벼워 지는것 같아요..

    다시한번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8. 마음이
    '08.6.28 10:17 PM (118.32.xxx.73)

    아프네요.
    더구나 자녀들은 부모를 한꺼번에 잃었으니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할 말이 너무 많아서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9. ⓧ은미르
    '08.6.28 10:31 PM (124.53.xxx.8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ㅁ; 이마트.. 정말 화가 나는 군요. 사는 곳이 분당은 아니지만 다신 안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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