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화가 나면 말을 안합니다.
이렇게 산지 어언 20년이 되가네요.
처음에는 싸워보다 달래보다 도저이 안바뀌는 사람으로 포기하고 제가 먼저 다가가 화를 풀어주며 살아오다..
2주전에 시어머님 생신이 있어서 남편에게 토요일 일찍가서 일요일에 아침먹고 오자고 하니
화가 나서 그럼 너는 오지 말라고..
제가 몸이 아파서 얼마전에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을 했고 딸아이가 학교에서 넘어져 무릎을 다쳐서
60바늘이 넘게 꿰매고 기부스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러고는 틀어져서 그날 이후 말을 안하고 잠도 거실에서 잡니다.
정말 속이 터지다 못해 뒤집혀질것 같아요.
맞벌이인데 남편은 퇴근하면 어디 있다 12시 다 되어 오고 주말도 낚시터가서 일요일 늦게 오고..
저혼자 집안일에 아이들 일에 마음도 몸도 힘이 들지만...
오늘은 누군가의 품이 그립네요.
부부란 정을 쌓아야 살아가며 힘든일 생기면 서로 의지가 되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사람과 남은 인생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잠은 안오고
너무 외로워 가슴이 시려옵니다.
눈물로 범벅인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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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드는 밤
부부 조회수 : 419
작성일 : 2008-06-18 01:21:58
IP : 218.234.xxx.18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애고..
'08.6.18 1:23 AM (119.149.xxx.176)둘이 있을때 느끼는 외로움이 더 크다는데....
토닥토닥!
제 어깨 빌려드릴께요.
힘드신거 잠깐이라도 내려놓으세요..2. 알찬복숭아
'08.6.18 1:56 AM (121.149.xxx.17)에고 속상하시겠어요
그저 없이 살아도 맘이 맞아야 행복한건데
그 누구도 해결해줄수없는 문제니..
너무 울지는 마세요.3. 폴 델보
'08.6.18 2:01 AM (59.12.xxx.179)둘이 같이 산다는 게 쉽지가 않지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지막 대사를 생각하시면서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 것이다."4. 빛고을 정후아빠
'08.6.18 3:48 AM (58.229.xxx.185)부부님 글보니 안타깝습니다..
한편으로 제 자신에 대해 곱씹어 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스무해를 같이 살아온 터라 후배주제에 뭐라 드릴말씀이 궁합니다.
그래도 대화는 꾸준히 시도하셔야 합니다.
남자는 자고로 나이들면 갈데가 조강지처품밖에 없다는
돌아가신 할머니 말씀이 생각납니다...
기운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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