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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진 10년 약속

Self_Help 조회수 : 1,075
작성일 : 2008-06-17 23:21:50
지난 일요일 제글(지펠문제)에 답변 주신 많은분들 감사합니다...
제 아내에 대해 오해가 좀 있으실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저는 결혼 10년차 되는 두딸의 아빠입니다.
10년전 결혼할 때 저는 지방에서 내집을 마련한 준비된 신랑이었습니다. 물론 지방이라지만 월급보다 많은 저축을 하면서 마련한 집이었습니다(보너스로 살았죠). 사실 제 아내도 결혼 비용을 혼자 마련해 놓은 준비된 신부 였습니다. 그런데, 그 돈을 장인께서 바로 윗처형 결혼 비용으로 써버리시고는 돈없다 그러시는 겁니다. 처음에 제아내가 장인 어른과 마주 앉아 큰소리내는 것을 보고 영문을 몰라 아내에게 뭐라고 했지요.

사정을 알고 나니 저도 좀 섭섭하더군요. 그래도 어찌어찌하여 혼수 비용을 마련했지만 비용이 부족하여 최소한으로 혼수를 장만하다보니 세탁기도 제가 쓰던것 활용하기로 했고 이것저것 줄일 수 있는 것을 줄이다 보니 냉장고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전부터 결혼하면 지펠을 사야겠다고 굳게 마음먹고 있던 제 아내는 지펠을 꼭 사야겟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결혼하고 다음번에는 꼭 지펠을 사자고 약속했지요...

그 이후로 지펠을 볼때마다 그리고 시골집에 갈때마다(시골집이 지펠이거든요) 우리 부부는 지펠을 꼭 사고야 말리라 다짐하거나 눈빛으로 약속을 확인하고는 했습니다.

이제 10년전 그때 산 냉장고가 고장나서 새로 살 때가 되니 우리 부부는 다른 것 따질 것 없이 지펠을 생각하고 샀던 것입니다. 그런 그 지펠을 되물리자고 했으니 노발 대발할만 했지요.

아내에게는 성능이나 편리성 혹은 정치적 이슈 보다는 10년전의 그 채워지지 않았던 아쉬움을 보상받는 것이 중요 했던 것입니다. 그것을 아는 저이기에 쉽게 강요 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그래도 여러분들이 써주신 글들로 용기를 얻어서 차분하게 이야기 하고 마지막으로 디오스를 한번보자 했습니다. 매장에서 설명해 주시는 여자분이 요즘은 지펠보다는 디오스다 계속 설명해 주는 것을 듣고, 내부도 보고 하더니 대뜸 이거사자 그러는 겁니다...

사실 제 아내는 말로는 부정하면서도 제가 원하는 것은 그래도 잘 따라주는 편입니다. 그걸 믿고 마지막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맘변할까 가격비교도 안하고 곧바로 결재해 버리고 지펠 취소 했습니다.
평소에 만원에도 벌벌떠는 짠돌이가 왠일로 가격 비교도 안하고 사나 했을겁니다.
결과는 냉장고 가격만 16만원 추가에 지펠 냉장고 반품비 3만원 도합 19만원 추가비용 들었습니다.

한쪽 속은 쓰리지만 그리고 10년간 이어온 약속을 깬 아쉬움은 있지만
삼성 불매 해냈다는 뿌듯함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도움 감사합니다.
IP : 118.217.xxx.23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forget
    '08.6.17 11:28 PM (203.228.xxx.197)

    Self_Help께서 전에 올리신 글에 댓글도 달았었는데..
    오늘 쓰신 내용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네요.

    지펠이냐 디오스냐가 중요하겠습니까.
    두 분의 모습이 아름다우십니다.

    오미자차는 맛있게 드시고 계시는지요..?

  • 2. ㅎㅎㅎ
    '08.6.17 11:29 PM (116.120.xxx.130)

    잘 사셧다니 기쁘네요.
    10년을 사고자 기다리던건 지펠이기도햇지만
    두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결혼하면서 더 발전해가는 모습이었겠죠
    20만원 더 들여서사셧지만 그간의 기원에
    2008년 뜨겁고 아프지만 감동적인 사연들이 더해져
    댁에 복을 가져다 줄거예요
    앞으로 더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 3. 부부
    '08.6.17 11:30 PM (211.204.xxx.57)

    아내에 대해 오해가 좀 있는 게 아니라요, 전혀 없어요.^^
    그 뿌듯함에 박수쳐드립니다. 원글님의 아내께도요.
    저도 지펠쓰는데요. 소음이 커요. 잘 하셨어요.
    10년간 이어온 약속을 원글님은 더 가치있게 지키셨네요.
    두분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 4. Jey
    '08.6.17 11:36 PM (122.40.xxx.51)

    잘 해결하시고 후기 올려주시니 좋네요.^^
    앞으로도 쭉 행복하세요.

  • 5. ...
    '08.6.17 11:52 PM (211.187.xxx.197)

    사연이 있었군요. 예쁜 부부세요. 짠돌이라고 하시지만, 쓸 땐 쓸줄아는 분이시네요.
    행복하세요...^^*

  • 6.
    '08.6.17 11:56 PM (116.126.xxx.148)

    반품비가 왜 3만원이나 들었는지 궁금해요.

  • 7. ^^
    '08.6.18 12:02 AM (124.49.xxx.204)

    ^^

  • 8. 멋진..
    '08.6.18 12:20 AM (211.55.xxx.46)

    멋진 부부시네요 ^^

  • 9. 반찬걱정
    '08.6.18 12:32 AM (121.179.xxx.190)

    곱게 늙어갈 즈음, 엣 이야기하면서 웃을 일 한가지 더 느셨네!

  • 10. 저도
    '08.6.18 12:50 AM (118.172.xxx.111)

    내년에는 결혼 10년이라 냉장고 바꾸기로 약속했어요. ^^
    이 글 보니 두 분 모습이 상상이 갑니다.

  • 11. Pianiste
    '08.6.18 4:20 AM (221.151.xxx.201)

    잘 해결되셨다니 다행이네요.. ^^
    앞으로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12. Self_Help
    '08.6.18 7:12 AM (118.217.xxx.238)

    감사합니다...
    오미자차는 그런대로 맞는 농도를 찾긴 했는데 아직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지펠은 옥션에서 구입했는데 우리집까지 온것은 아닌데 그 업체에서 삼성에 발주내서 광주에서 받은것을 다시 돌려 보내야 한답니다. 자세한 것은 물어보지 않았지만 왕복화물요금을 받은게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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