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사랑

[상주댁]

촛불 집회를 다녀와서 농사짓는 주부의 마음이 좀 녹아졌다
처음 농사를 시작했을 무렵만 해도 사회의 전반적인 대접은 돈이 안된다는 이유만으로 외면당했고 혹자는 전원생활로 착각하며 부러워(?)하기까지 했다
먹을 거리에 대한 불안이 날로 높아져 가고 각종 신종 질병으로, 특히 어린아이들이 고통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어른들의 고민을 넘어서서 실제로 학생들 자신이 자신을 지키고자 불을 켠 현실이 된 것이다
오호 통제라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큰 소리치는 수출업자는 어디 갔을꼬
첨단 IT 산업만이 살 길이라고 외치던 애국자들은 어디 갔는가?
인근 지역에선 품질이 우수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화령 감자가 이 달 하순경이면 수확에 들어간다
배고픈 시절의 우리 주 식량이었던 감자
삼년 전엔 감자값이 폭등하여 서민들의 주 재료였던 감자가 돈 있는 주부아니면 선뜻 장바구니에 담을 수 없었다
그러자 다음해 이 집 저 집 돈이 된다 싶으니 밭이 보이는대로 감자를 심은 통에 예상했던대로 값이 곤두박질쳤다
올해는 어떨까 싶다
아뭏든 우리나라 땅에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을 거리 생산이 안정이 되어 갔으면 좋겠고 더불어 생산자의 위치가 범사회적으로 인정받았으면 여한이 없겠다
이러나 저러나 우리 내외는 묵묵히 땅을 가꾸고 작물을 얻어낼 것이다.....평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