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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씨 기사에 덧붙여서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중에서 인용합니다.
프라하의 봄을 다룬 소설이구요, 영화로도 만들어졌지요.
그러자 누구나 공산주의자를 비난했다.: 이 나라의 불행(가난하고 파산한 이 나라)과 그 독립성의 상실(소련의 영향력 아래 놓인 나라)과 합법적 살인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당신들이오!
이런 비난을 받는 사람들은 대답했다.: 우린 몰랐어! 우리도 속은 거야! 우리도 그렇게 믿었어! 따지고 보면 우리도 결백한 거야!
따라서 논의의 초점은 이 문제로 귀결된다.: 그들이 몰랐다는 것이 사실인가? 혹은 모른 척한 것일까?
토마스는 이 논쟁의 추이를 지켜보며(다른 천만 체코인들처럼) 공산주의자들 중에는 그렇게 까맣게 모르지만은 않았던 사람들도 필경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들은 적어도 그곳에서 벌어졌던 가공할 만한 사건, 혁명 후 소련에서 끊임없이 벌어졌던 일에 대해 듣기는 했을 거다). 그러나 그들 중 대다수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는 근본적인 문제는 그들이 알았는지 몰랐는지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문제는 그들이 몰랐다고 해서 과연 그들이 결백한가에 있다. 권좌에 앉은 바보가 단지 그가 바보였다는 사실 하나로 모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중략)
그래서 토마스는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상기했다. 오이디푸스는 어머니와 동침하는 줄 몰랐었지만 사태의 진상을 알자 자신이 결백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자신의 무지가 저지른 불행의 참상을 견딜 수 없어 그는 눈을 뽑고, 장님이 되어 테베를 떠났던 것이다. 토마스는 영혼의 순수함을 변호하는 공산주의자들의 악쓰는 소리를 들으며 이렇게 생각했다.: 당신의 무지 탓에 이 나라는 향후 몇 세기 동안 자유를 상실했는데 자신이 결백하다고 소리칠 수 있나요? 자, 당신 주위를 돌아보셨나요? 참담함을 느끼지 않았나요? 당신에겐 그것을 돌아볼 눈이 없는지도 모르죠! 아직도 눈이 남아 있다면 그것을 뽑아버리고 테베를 떠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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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안타깝게도 2008년 오늘날 대한민국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네요.
정선희씨 발언이 문제가 된지 벌써 며칠이나 지났나요.
이건 사과로 끝낼 수 있는 수준이 이미 늦은 것 같습니다.
1. ..
'08.6.6 2:17 PM (222.117.xxx.168)우리는 다시 시작합니다.
정선희와 그 피디 세트로 한꺼번에...2. ...
'08.6.6 2:17 PM (116.39.xxx.81)정선희씨의 발언을 보면 항상.. 무언가 자신의 생각을 집어넣고 싶어 합니다.
오해..라던가..자존심..이라던가..오늘은 원론적인일때문에.. 라고 하더군요..
끝까지.. 본인의 의견을 관철시키고싶은 마음이 배어 있어서 더 눈쌀 찌푸려졌습니다.3. 눈과 귀가 있다면
'08.6.6 2:23 PM (124.49.xxx.204)그리고 손가락만 있다면 세상은 충분히 알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시킬 능력은 부족하더라도 스스로에게 어떤 것이 바른 정보인가는 추론할만한 자료가 널리고 널렸습니다.
무사안일하게 보여지는 것만 전부라고 생각하고 살지 말아야합니다.
저역시 진중권의 미학오딧세이 3권을 인용하겠습니다.
' 과거의 조작은 사실의 날조. 해석의 왜곡으로 이루어졌다.
가장 중요한 조작은 카메라로 무엇을 비추고. 무엇을 비추지 앟을 것인가를 선택할 때부터 일어난다고 했다.'
보여지는 것만을 믿지 말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합니다.4. 네..
'08.6.6 2:36 PM (121.157.xxx.232)정말 멋진 글을 이용해주셨네요...
맞는 말입니다...
교만했다고 생각한다면,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죠...
지금 말로써 어떻게 상황을 수습하기에는
본인이 너무 교만했죠...이렇게나 많은 시간이 흐를때 까지
사람들의 분노와 실망을 확대재생산 시켜버리다니....
이 일이 있기전에는 정선희씨 좋아했는데...
안타까우면서도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사건이라고 생각됩니다...5. 진심으로
'08.6.6 2:46 PM (124.50.xxx.30)죄송하다 생각한다면
당분간 언론에서 물러서야 진의가 느껴지는 거죠.
소탐대실써니입니다6. 너무해
'08.6.6 3:49 PM (118.128.xxx.46)정말 해도 너무 합니다.
그냥 그만 두지~뭘 그리 질질 끌고 많은 사람 애 먹이는지.
독하단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7. 너무하긴요?
'08.6.6 9:11 PM (75.82.xxx.80)너무해님.
농사 지어 보셨나요?
순한 농부가 잡초나 벌레에대해 잔인한 정도로 하는거 왜 일까요?
뿌리채 뽑아야 합니다. 안 그러면 한 해 농사 다 망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