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애 둘 데리고 집회게 갔던게 세 번
토욜은 유모차 부대로 나가구요.
그 날 유모차들 참 걸림턱도 많았는데 2시간 반 정도 돌았습니다.
애를 앞세워 뭐하는 짓이냐는 말까지 들었지만 그만큼 절박했기에
그렇게 나간게 아닙니까.
그래도 전 미안합니다.
물대포를 직접적으로 맞아가며 피흘리는 시민들
버스에서 내동댕이 쳐지는 시민들
거기에 비하면 전 그냥 집회에 나가서 구호 외치고
뛰어가는 시위행진에 박수보내주고
집에와서 인터넷 생중계보며 열받는게 답니다.
토욜 집에오니 새벽 1시...
일욜도 다시 남편과 나갈려고했더니
4살된 둘째가 춥다며 거실에서 걸어오는데 그 자리에서 설사를 막 하는겁니다.
그 뒤로도 계속 설사하고..
집에있는 지사제 먹이고 오늘 부랴부랴 병원 다녀왔네요.
왜 도대체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처참하게 짓밟혀야하며
왜 난 뜬 눈으로 울어가며 그들을 응원하며
왜 내 자식은 부모 따라다니다 저렇게까지 탈이 나야하는겁니까.
주변 사람들 아무리 얘기해도 남의 나라 얘기고
심지어 유모차 끌고 함 나가보자 문자를 7사람한테 보냈는데 아무도...
답장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시위대에 있던 분들은 얼마나 더 외로웠을까요..
그 분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처음엔 자기 일이 너무 바빠 그런일엔 관심없다던 남편이
제가 밤을 세워하며 인터넷으로 중계를 보고 화를 내고 하는걸 보더니
말없이 같이 집회에 가자 그러고 시어머니랑 말싸움(;;)해주고
이 명박을 같이 욕해주네요. ^^;
첨에 무관심했던 남편 미워했던 마음 그 마음이 더 미안해집니다..
우리 꼭 힘내서 국민의 소리를 지들 집 개가 짖는 소리보다 더 못하게 여기는 그 한 사람이
반드시 죄받도록 했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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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둘째가 탈이 났습니다...
내가 왜~!! 조회수 : 994
작성일 : 2008-06-02 15:02:50
IP : 218.51.xxx.22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해당화
'08.6.2 3:04 PM (211.55.xxx.78)애기가 무사히 낫길 바랍니다.. 유모차부대 분들 존경해요..
2. 고생
'08.6.2 3:11 PM (59.12.xxx.135)많으셨고, 앞으로도 분노가 계속될 듯한 시국이니 건강 잘 챙기시고, 감정조절도 잘 관리하시길 빌어요. 가족들 모두 건강 잃지 마시구요.
3. 명박무한탄학리필
'08.6.2 3:13 PM (59.7.xxx.232)아이고 맘고생 많으셧겠어요..힘내세요..더 큰병이 아니길 다행이고요.(물론 설사도 보통일은 아닙니다만 ㅠㅠ)
당분간 아이 잘 보살펴주시고...
원글님도 밥 잘드시고요^^~4. 에고
'08.6.2 3:16 PM (207.216.xxx.77)아이들이 미래의 희망이에요.
일단 잘 돌봐서 빨리 낫게 해주셔요.
설사에는 미지근한 보리차 자주 먹이는 게 최고예요.(장이 놀란 거니까 가라앉게)
밤새 앓는 아들 안고 서성이던 게 생각나서 자꾸 눈물이 나네요. 고마워요, 젊은 엄마들.5. 고생하셨어요!!
'08.6.2 3:16 PM (219.248.xxx.19)진정 용기있는 어머니시네요..어린 아이들 데리고 집회 참여하시는 어머니들..존경합니다!!
6. 고생하시네요..
'08.6.2 3:17 PM (124.50.xxx.73)그래도 남편분이 이해해주시고 동참해주시니 얼마나 든든하신지요..
우리 신랑은 아직도 이해불가랍니다..
싸우기싫어서 집에선 얘기안해요..7. 저런
'08.6.2 3:19 PM (121.128.xxx.113)어서 아이가 낫길 바랍니다.
8. 고생하시네요
'08.6.2 3:25 PM (210.113.xxx.141)잘 드세요.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를 지킵니다.
9. 정말
'08.6.2 3:26 PM (222.236.xxx.69)명박이 때문에 아이가 고생이네요.
빨리 낫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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