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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못하시는 분들.... 어떻게 사세요?

m 조회수 : 1,427
작성일 : 2008-05-26 11:19:40

에효....

저로 말할거 같으면...
정리정돈, 청소를 좋아하고 집안 깔끔하기 위해 이것저것 수납할 곳 만들고,
딸내미 집 냉장고박스로 이쁘게 만들고 하는거 좋아하고
친구들이나 식구들이 오면 아파트 십년도 넘고 지저분한데 페인트도 결혼전 손수해놔서
모델하우스 같다고들 하고 그랬습니다..

알뜰해서 직장생활하며 저축한 돈으로 전세금 했고 (남편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돈이 없었음)
제태크에도 관심이 많아서 책읽으며 펀드하며 계획세우고
맨손으로 시작했지만 꼭 자수성가하자는 신념을 가지고요...^^

버뜨............
요리에 소질도 없고 취미도 없고..
코가 안 좋아 간을 잘 모르며,
집안 꾸미는거에는 아이디어가 속속 떠오르는데 재료가 있어도 뭘 만들어먹을지 아이디어가 전~혀
안 떠오릅니다.

주말에 집에 있으면 식사때가 겁납니다...(직장 다니니 평일은 그냥 그냥..)
이것 때문에 넘 스트래스 받고 남편 불쌍하고 그래요...
남편은 오랜 자취생활로 요리 (음식 수준이 아닌 요리..^^;;)도 잘하고 해서 임신중일때는 거의
매일 맛있는거 얻어먹었습니다..
결혼한지 몇년이 됐는데도 남편생일상 한번 못 차렸구요,
남편은 제 생일때 이것저것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남편도 요리를 잘할뿐이지 요리하는거 안 좋아해요..
아이 태어나고 직장이 멀고 요즘 좀 아파서 하기 힘들구요...
몸의 기력이 딸려서 제가 뭐라도 맛있는거 해줘야 하는데
요리책보고 해도 제가 하면 맛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잘하는게 현석마미 간편 장아찌인데 남편은 장아찌 안 먹습니다...ㅜㅜ
나름대로 하려는 의지는 있어서 여기 82쿡 몇년 눈팅해가며 노트에 쓴거만 3권이 넘어요...
요리책도 잘도 주문하는데, 요리책 보는건 넘 잼있는데 하지는 않아요..
남편도 이제 요리책 배송 오면 하지도 않을꺼 왜 사냐고....ㅡㅡ;;;

왜 이리 요리하는게 싫은지..
해서 재미있고 맛이 나야 계속 할텐데...
친정엄마는 음식을 굉장히 잘하세요...
그래서 너무 부럽고 가서 먹어보고 집에 가서 해야지 하는데 오면 생각이 안 나요...ㅠㅠ

시어머니는 깔끔하시는데 음식을 잘 안하세요..
그래서 친정에서 밥 먹으면 넘 행복한데 시댁에 가면 솔직히 김치랑 찌개...요렇게 나오면 맘이 좀 심란해요..
그래서 남편도 제가 차린 밥상 (친정엄마한테 얻어오는 밑반찬) 을 보면 어찌나 맘이 그럴까 미안해집니다..

오죽하면 어제 제가 그랬어요.
내가 남자라면 청소 못해도 요리 잘하는 사람이랑 결혼하겠다고요...
하나님이나 앨비스님 등 신혼이시면서 요리해주시고 사랑받는 모습 보면 넘 부러워요..
저는 사랑은 받는데 요리를 못하니 넘 마음이 괴롭답니다... 밥때마다 상차림 보면 넘 부끄러워요...

청소는 아무리 해도 좋은데 요리는 하나 할려면 어찌나 책보고 시간 끌어지고 그러는지...
아무리 청소 잘하고, 알뜰해도 음식 못하면 꽝인거 같아요..
이 스트래스 요리 잘하시는 분들은 아마 모르실꺼에요...
저 같은 분들 계시나요? 어찌해야 취미를 붙일까요?
IP : 218.48.xxx.1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반대
    '08.5.26 11:33 AM (221.153.xxx.37)

    저는 아직 결혼전이지만 요리는 꽤 하는 편이예요~
    요리하는걸 즐기는 편이거든요...맛있는걸 좋아해서^^
    버뜨 청소는 정말 아무리 노력해봐도 해결이 안된다는....
    토요일에 반나절 걸려서 청소해놨는데 오늘 아침에 출근하려니 또 한숨 나오더라구요
    잠깐이라도 머물렀던곳엔 어김없이 흔적이 남아있더라구요 ㅠ.ㅠ
    화장실이며 부엌이며 침대 위까지...ㅠ.ㅠ
    더 놀라운 사실은 전 어제(일요일)는 외출해서 하루종일 밖에 있었다는거...ㅠ.ㅠ

  • 2. 1
    '08.5.26 11:34 AM (221.146.xxx.35)

    집안일은 둘중 아무나 잘하는 사람이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저희집은 그렇게 하고 있어요. 요리 남편한테 하라고 하고 님은
    자신있는 다른 집안일 하세요. 그런데 저도 요리 잘 못하지만
    요리책 보고 시키는 대로 하면 다 되던데, 왜 맛이 안날까요?

  • 3. ㅡ .. ㅡ
    '08.5.26 11:35 AM (220.85.xxx.202)

    님 부러워요.
    요리도 싫고 집꾸미는것도 재주 없는 저는 뭔가요. ㅡ .. ㅡ

  • 4. 이런..
    '08.5.26 11:41 AM (222.106.xxx.150)

    음식을 다 만들어 놓고도 간이 맞지 않으면 정말 난감하죠..
    글을 읽다보니 코가 좀 안좋다고, 그래서 간을 잘 못한다고 하셨는데,
    그럼 간을 볼때 남편한테 부탁해 보세요..

    음식 다 했는데 간 좀 봐줄래요~

    이렇게.. ^^

  • 5. ㅜ;ㅜ
    '08.5.26 11:42 AM (124.146.xxx.66)

    요리는 못하지만 인테리어나 재테크에 소질이 있으신 님이 부럽네요..

  • 6. 이궁..
    '08.5.26 11:47 AM (155.230.xxx.43)

    요리도 못하구요.. 청소도 잘 못하구요.. 재테크도.. 못하고.. 인테리어도 못하고.. 그렇습니다.
    가끔은 저희 남편이 불쌍할때도 있어요. 주말 내내 정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픕니다.

  • 7. m
    '08.5.26 11:47 AM (218.48.xxx.12)

    요리책을 보고 해도 감각이 없고 간이 안맞으니 맛이 없는거 같애요..
    손끝맛이라고도 하잖아요...
    요리책에도 항상 소금에 대해서는 <<조금>>이라고 나오니 도대체 이게 얼만큼인지..ㅠㅠ
    국 하나를 해도 남편 불러서 간 맞나보라고...하니 정말 한심하죠...
    아무리 어질러 있어도 몇십분만 지나면 싹 정리할 자신있는데 전 반대님이 부럽네요...

  • 8. 인테리어
    '08.5.26 11:59 AM (59.14.xxx.63)

    라도 잘하시는 님이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전 요리도 별로, 인테리어, 정리정돈하는 재주도 없어요...ㅠㅠ

  • 9. 자꾸
    '08.5.26 12:01 PM (222.109.xxx.161)

    해봐야 실력이 늡니다... 인테리어나 재테크는 소질이 있으니 부럽기만 하네요..

  • 10. ㅠㅠ
    '08.5.26 1:20 PM (122.32.xxx.149)

    저하고 반대.
    요리도 꽤 잘하고 레시피 보고 처음 해보는 것도 맛있게 잘 되는 편이예요.
    저희 남편은 시댁에서도 입맛 까탈스러운걸로 찍힌 절대미각인데 제가 하는 음식 맛있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집은 엉망..
    인테리어 감각이 없는건 아니고 작정하면 꽤 잘 해 놓는데
    그 잘해 놓는게 한달을 못가네요.
    어지르기만 하고 정리를 안하는데다 청소가 너무너무너무 싫어요. ㅠㅠ

  • 11. 날 잡아서
    '08.5.26 3:26 PM (116.120.xxx.37)

    남편분은 그래도 요리를 좀 하신다니 날 잡아서 남편과 함께 확실한 레시피 몇장 적어서
    냉장고에 항상 붙여놓으세요.
    저는 제가 할 줄 나는 국, 찌개 종류는 몽땅 제목만 적어서 냉장고 붙여 놓습니다.
    글자 몇개 없는 것과 있는것...천지차이예요.
    일단 국, 찌개 제목 들 보면 그 중에서 그 날 눈에 들어오는게 있거든요.
    아...뭐는 먹은지 오래됐구나...한번 먹어줘야지...또는, 냉장고에 재료가 뭐가 있으니 재료
    한, 두가지만 더 사서 후다닥 만들어 대충 먹자...등등.

    주말에 시켜먹거나 외식을 하면 솔직히 그 한끼는 편합니다. 하지만 그 다음끼는 또 고뇌(?)에
    휩싸이게 되지요...ㅎㅎ 싫어도 한두가지 만들어 놓은게 있으면 그 다음끼니도 계란 후라이 하나
    라도 더 해서 대충 챙겨먹게 되요. 자꾸 해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오나봐요.

    남편분과 함께 된장찌개라던가 한가지의 레시피를 아주 간단히 만드세요.
    단 재료의 양을 아주 구체적으로...요리책과는 별개로요.
    감자 주먹만한거 반개, 양파 주먹만한거 반개, 멸치 몇개...까지 상세히 적으세요.
    대신 과정은 최대한 간단히...야채는 한꺼번에 넣는다. 된장 밥 숟가락으로 넣고 몇분 끓여서
    먹는다... 이런식으로요...요리책에 나오는 걸로는 한두번 따라하면 끝입니다.

    나만의 간단 레시피 몇장 있으면 전에 맛있게 성공했던 기억도 나고 해서 훨씬 하기가 쉬워요.
    요리 좋아서 하는 주부들 몇명 없습니다. 다 그냥저냥 하다보니 먹고 사는거지요.
    기운 내시고 남편과 상의해서 된장찌개등 기본적 요리 몇가지만 우선 간단레시피를 같이 만드
    세요. 그러면 그 다음에는 간을 못봐도 훨씬 쉬워질 겁니다.
    힘 내세요. 안하면 평생 못 합니다...^^

  • 12. m
    '08.5.27 10:03 AM (218.48.xxx.12)

    날잡아서님............
    너무나 친절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찌개중에는 된장째개는 그런대로 해요...
    말씀하신대로 딱 분량이 정해지고 소금을 안 넣으니 맛있더라구요..

    제목을 냉장고에 붙이는거.........
    넘 좋은 아이디어에요.............감사해요...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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