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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었던 학생의 증언(펌)

.. 조회수 : 1,026
작성일 : 2008-05-25 16:35:00
현장에 있었던 학생입니다. [4] 강동원 번호 661477 | 2008.05.25 조회 843  

저는 지방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1박2일을 생각하고 그 자리에 남아있었던 학생입니다.

지금 현재 서울에서 막 내려와서 글을 적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인터넷에서는 기사화되고 논란이 되고 있네요.

사실 살수차가 동원됬던차에 언론 탄압이 되서 이 사실이 안 알려졌을까봐 걱정했었는데 괜한 걱정을 한 것 같습니다.



수 만명의 시민과 함께 시위를 계속 진행하다가 아쉬움이 남아있는지 새벽까지 그 자리에 남으셨던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수백명 정도면 인원파악이라도 되지만 주위에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재가 키가 큰 편이라 멀리까지 보이는데도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있더군요.

그렇게 구호를 외치며 언론과는 반대로 시민들은 꽤 질서정연하게 집회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이 막 소리지르며 뛰기 시작해서 일단 저도 따라 소리지르며 뛰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보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경찰과의 마찰이 있었습니다. 방패로 시민들을 진압하고 있는 문제로 마찰이 일어난 것 같았습니다.

근데 상황은 꽤 심각했습니다. 아니 심각한 정도가 아니라 재 눈을 의심했습니다. 피를 흘리며 길거리에 주저앉은 시민분이 계셨습니다. 저는 정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정말 폭력으로 진압한다는건지 순간적으로 무서워서 그 자리를 도망갈려고 했습니다.

근데 그 도망마저도 못갔습니다. 뺑 둘러서 경찰들이 전부 막고있는데 나갈 틈도 없었습니다. 그 사이에 많은 모습을 봤습니다. 강제 연행되면서 몸부림 치는 사람들,그거 말리느라 머리가 다 헝크러 지신 분,얼마나 우셨는지 눈이 탱탱 부우신 분,심지어는 붕대를 팔에 감고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있는데 경찰들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방패로 진압하는 꼴을 보자니 정말 열받았습니다.

저도 미묘한 상처를 입긴했지만 거기서 심하게 다치신분은 정말 괜찮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젊은 여경은 엄마뻘되는 아주머니를 너무 쉽게 머리카락을 잡고 끌고 가시더군요. 남자 경찰은 그 더러운 입에서 나오는 말이 전부 욕이였습니다. 막 옷 벗겨지고 찢겨지면서 바닥에 질질 끌려 가던 아저씨를 보자니 이건 사람취급은 커녕 개보다도 못하게 다룹니다.

살수차를 동원했을때는 정말 가관이였습니다. 정말 초등학생도 안된 애들한테 물을 뿌리다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물 뿌리는거 별게 아닌것 같죠? 그거 어른이 맞아도 아픕니다. 저도 살짝 맞았는데 물줄기가 굉장히 셉니다. 근데 그거를 애들만 서 있는 곳에 물을 뿌려대는데 도망치면서 우는 아이들 보니 정말 삑 돌았습니다.

마음같으면 경찰들 대가리 한 대씩 패주고 싶었습니다.



난 오늘 대한민국에서 못 볼것을 봤습니다. 국민들을 지켜준다는 경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시민들을 때리고 욕하는 깡패의 모습을 봤습니다. 차라리 그렇게 생각하고 싶네요.

저런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경찰이라고 생각하니 한숨만 나옵니다.
IP : 123.114.xxx.16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ianiste
    '08.5.25 4:52 PM (221.151.xxx.201)

    도망치면서 우는 아이들.... ㅠㅠㅠㅠ

  • 2. 일부러
    '08.5.25 4:56 PM (58.226.xxx.119)

    그랬을 겁니다..아이들을 미끼삼아 쫓으려는 비열한..-_-

  • 3. 전의경도
    '08.5.25 5:19 PM (122.34.xxx.27)

    알고보면 불쌍합니다.
    걔네들도 물 한모금 못 먹고 나와 싸웁니다.
    싸우고 싶지 않아도, 분위기에 휩쓸리면 자기도 모르게 내려치고, 찍고, 때리게 된다고 하더군요.
    걔네들도 불쌍한 애들입니다.
    윗대가리들이 시키는데로 할 수 밖에 없는,, 설사 자기 부모가, 형제가 있더라도 팰수 밖에 없는 불쌍한 애들이랍니다...ㅠ_ㅠ

    전의경이 잘 했단 소린 아닙니다.
    저도 밉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잔혹하고, 여자에게도, 나이 많은 어른들에게도 잔혹한 그 애들이 밉습니다.
    하지만 미우면서도 마음이 아픕니다. 그 애들은 자기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애들이 아니니까요..

  • 4. 슬푼싸움
    '08.5.25 5:22 PM (218.48.xxx.75)

    어차피
    광우병소고기 수입되면
    전경 의경들도 먹게 되는데.....

    우리끼리 이렇게 싸운다는 것이 너무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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